불운의 20학번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김상엽의 지피지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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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의 20학번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김상엽의 지피지기](6)
  • 뉴스앤잡
  • 승인 2020.08.3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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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증유의 사태로 대학생들은 취업은 물론 아르바이트 자리까지 끊겨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운건 입학과 동시에 학교를 가 보지 못한 20학번이다. 3년동안 열심히 공부해 대학입학이라는 꿈과 희망을 안고 학교에 가기를 손꼽아 기다려온 이들이 받았을 실망과 상처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 같다.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실습이 필요한 전공은 온오프 강의를 병행하기도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온라인 강의가 보편화될 것으로 보여 신입생들은 대학생활의 낭만을 즐길새도 없이 곧 2학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동네 카페앞을 지나다보면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들이 노트북에 이어폰을 꼽고 동영상으로 강의를 듣고, 커피 한 잔을 놔두고 리포트 작성에 열심인 광경이 낯설지 않지만 사람이 모인 공공장소 출입까지 제한되면서 이제 집밖을 나가기가 어렵게 됐다. 위기를 뒤집으면 기회가 된다고 했다. 20학번 신입생들은 코로나 사태가 대학 입학후 첫 난관이라 생각하고 본인의 역량을 판단할 수 있는 시험대로 삼는다는 긍정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차분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적응해 나가면서 내가 처한 주변환경을 점검해보자. 동물도 주변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 보호색이나 보호무기로 스스로를 진화시켜 살아남는 이치를 주목해야 한다.

하루이틀에 끝날 문제가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러한 대학가의 뉴 노멀(New normal)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야 한다. 학교를 나가지 않지만, 그러면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시간관리를 해서 하루를 낭비없이 보낼까? 곧 찬바람이 불면 겨울방학인데 내 이력서에는 무엇을 남길까? 이런 고민을 해야 전체 학년중에서 잠시 스쳐가는 지금을 알차게 보내면서 의미있는 흔적을 남길 수 있다. 즉 변화에 적응하면서 대학생활 전체를 넓고 촘촘하게 입체적으로 들여다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또한, 많은 대학생들이 학기중임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가지 않기에 방학처럼 느껴진다는 착시현상에 빠져 게을러짐을 모두 경계해야 한다.

학년 전체를 나눠보고 졸업까지 미리 해야할 것을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보자. 흥미로운 자격증, 어학능력 향상, 전공에 유리한 무료교육, 온라인 홍보대사, 관심분야 SNS활동, 일기쓰기, 독서, 대학생활 로드맵작성, 요즘 이슈인 유튜브, 포토샵, 동영상 편집, 온라인 적성검사, 온라인 진로상담 등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지금은 나 혼자가 아닌 누구나 어려운 시기다. 입학하자마자 어려움을 겪은 여러분이기에 언제든 다가올 위기에도 슬기롭게 대처할 내성이 생길거라 믿는다. 모쪼록 잘 극복해 내년에는 캠퍼스에서 밝게 뛰어다니는 여러분을 만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20학번 신입생 여러분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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