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분모, 분자를 헤아려라. [박창욱의 텐.퍼.취.미](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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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분모, 분자를 헤아려라. [박창욱의 텐.퍼.취.미](29)
  • 뉴스앤잡
  • 승인 2020.08.2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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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취업공포가 몰아치는 시기의 발상법

학교와 기업의 차이가 뭘까? ‘돈 주고 다니는 곳’과 ‘돈 받고 다니는 곳’! 교(校)로 끝나는 공간과 업(業)으로 끝나는 공간!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취업, 기업, 창업, 사업 등이다.

또다른 관점으로 기업은 분자와 분모의 개념이 기본으로 깔린 곳이다. 반면 학교는 이런 개념은 없다. 대학생 때 이 현상을 알고 취업을 준비하고 면접장에서 답하면 학창시절을 즐기고도 취업은 100전 100승이다. 충분히 놀면서도 취업 잘하는 사람들의 머리속이기도 하다.

분모와 분자, 인풋(INPUT)과 아웃풋(OUTPUT)을 말한다. 전략적 사고이자 생산성의 기본 개념이다. 사업가, 경영자, 직장인의 몸에 배여 있다. 면접관도 그런 기준으로 사람을 고른다고 보면 정확하다. 자격증, 어학성적, 알바 그리고 요즘 같은 일자리 공포 시대의 취업전략 등도 한 번 헤아려 보자.

자격증 – “그 자격증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코로나19로 인해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취업준비로 뭘하느냐는 질문에 ‘자격증 준비’가 1번이라며 63%수준(뉴스앤잡 7월31일자)라는 기사를 보았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자격증을 땄다고 하면 반드시 그 내용을 물어본다. 알고 보면 실제 입사 이후에 쓸모없는 것이 태반이다. ‘놀고 있느니 이것이라도’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 돈과 시간이 들어간 것이 분모이다. 그러나, 분자는 ‘0’이다. 자격증 취득에 들어간 경비가 클수록 더 한심하게 여겨진다.

어학연수 – “경비는 얼마나 들었죠? 성적은 얼마나 올랐나요?”

가장 큰 돈과 시간이 들어가는 스펙이 어학연수다. 그 돈이 어디서 났으며 만일 그 돈으로 다른 것을 한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질문하면 좀더 명확하게 정리가 된다. 10개월에 2,000만원을 들여 650점에 820점으로 향상된 경우와 알바하며 저녁에 학원공부로 100만원 정도 들여 650점에서 790점을 받았다고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후자에게 훨씬 좋은 평가를 한다. 절대점수가 820점과 790점의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 분자가 적어도 분모가 훨씬 적은 경우이다.

알바 – “힘들게 돈 벌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요?”

같은 편의점 알바(분모가 같다)를 상상해보자. 배운 것에 대한 답변에 따라 달라진다. 한 사람은 흙수저의 비애, 진상 손님으로 인한 원망(분자가 마이너스)이 남았다. 알바는 알바일 뿐이고 그냥 돈 벌려고(분자가 0) 했다고 한다. 또다른 한 사람은 힘들었고 원망도 있었지만 진상 손님을 퇴치하는 방법과 편의점 운영 시스템을 공부하게 되었다며 기업에 필요한 사전 경험(분자가 플러스)을 했다고 하면 어떻겠는가? 누구를 뽑겠는가?

‘기업이 사람을 안 뽑는 데 누가 취직을 하겠어?’

며칠전에 나온 언론 보도(연합뉴스 8월 18일 보도, ‘하반기 대졸 채용도 바늘구멍. 기업57%만 채용계획’ - 인크루트가 530개 상장사를 조사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관련 기사)를 보는 눈이다. 내용을 보면 채용인원인 전년보다 30.5%가 줄었다. 채용규모는 전년도 44,821명 채용규모에서 금년도 31,173명으로 무려 13,000명이 줄었다고 한다.

‘30%가 줄었다’고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과 ‘그래도 3만여 명을 뽑는다’는 긍정적인 시각부터 큰 차이가 있다. 거기에 더하여 이 기사와 사회적 분위기로 인하여 금번에 취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 요즘의 현상이고 필자가 30여년 지켜본 모습이다. 뽑는 인원(분자)는 정해져 있다. 도전하는 사람(분모)가 더 크게 줄었다면 기회는 오히려 많아지는 것이 아닐까?

거기다가 정부가 공무원과 공기업에 뽑는 인원도 대폭 늘린다고 한다. 기업에 취업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최고의 기회이다.

한 걸음 더

그리고, 기업에서는 이런 시기에 스스로 방역차원의 조심성을 기반으로 하며 뭔가를 활발하게 하는 사람이 가장 필요한 인재(人材)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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