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의 사용 설명서 [임경민의 마인드U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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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강의 사용 설명서 [임경민의 마인드UP](11)
  • 뉴스앤잡
  • 승인 2020.08.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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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시작은 음악, 조명, 복장으로
화상 교육 시 클래스 카드, Slido 활용
마무리도 예고편으로

모 기업에서 동영상 강의를 촬영할 때는 잘 갖춰진 스튜디오에서 이미지 관리까지 받으며 강의를 찍었다. 나는 강의만 할 뿐 다 알아서 해주고 강의 자료만 주면 세련되게 바꿔준다. 강의 제작에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0년 1학기는 스스로 강의 디지털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동영상 강의를 만들고 편집, 음향, 조명까지 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아마도 ‘선택 사항’이었다면 ‘나중에’라는 카드를 사용했을 것이다. 코로나19는 환경 변화를 전광석화처럼 바꿔 놓아 단 몇 주 안에 동영상 강의, 화상 강의를 하게 된 것이다. 1학기 동안 고생하신 교수, 학생, 학교 교직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2학기를 맞이하며 경험을 통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참고로 본인의 강의 시 사용한 방법을 소개하자면 인원이 많은 강의는 동영상을 사전 제작하여 사용하고 소규모 강의는 동영상 강의와 zoom을 사용 활용했다. 소규모 수업은 대면과 비대면 코칭 강의도 함께 진행했다. 특강은 zoom이나 Cisco의 Webex를 사용하여 진행했다.

수업받은 학생들 100명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온라인 교육의 장점을 분석해 보니 시공간 편리성과 반복학습 용이성이다. 교양강의 특성상 동영상 강의는 수업일 후 청취 기간 여유를 주고 강의 동영상 시청 후 간단 퀴즈만 제출하면 출석 인정을 했다. 여유 있게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좋고, 과제 관련 강의는 반복 청취를 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는 피드백이 많았다.

아쉬운 점은 소통이다. 동영상 강의는 실시간 소통이 힘드니 학교 그룹 톡이나 온라인 클래스를 통해 활용하도록 했다. 화상강의를 통해 진행해보니 적극적인 학생들은 개별 코칭 시 활발한 소통에 만족하지만 소극적인 학생들은 다소 불편하고 부담스러워 동영상 강의가 더 편하다고 한다.

1. 강의 시작은 음악, 조명, 복장으로

항상 강의의 시작은 설렘과 호기심이 있어야 한다. 대면 수업에서도 인트로(intro)가 중요하고 라포 형성이 필수이듯 강의 내용에 대한 스토리나 주제와 연관된 재미있는 이야기로 시작하여 공감대를 만들었다. 또한, 온라인 클래스를 통해 2번씩 공지하고 어떤 교육을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 반복적으로 홍보했다. 팀 활동이 어려운 경우 미리 사전 진단을 해 놓을 것을 요구한다. 사전 준비되지 않으면 참여가 어렵기 때문에 다양하게 노출시켜 인지하도록 한다. 강의에 흐름이 있고 강약이 있어야 자연스럽게 참여한다. 피드백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강의에 반영했다. 화상교육은 인사도 하고 얼굴도 확인하며 실시간 조율하지만 동영상은 일방적으로 내용 전달을 하니 시작할 때 음악을 활용한다. 인트로(intro)에 변화를 주면 편안하고 새롭다. 제목 소개에 길어야 10초 정도 동안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이 강의 시작의 신호탄이 된다. 시작과 마지막 ppt에 음악을 넣어 보자. 동영상의 퀄리티가 확 올라간다. 물론 처음엔 초보이니 음악을 틀어 녹음하는 방법을 사용했지만 유튜브 도움으로 음악을 삽입해 사용한다.

다음은 조명이다. 처음 만든 강의 동영상을 보니 배경과 화면 전체가 조금 칙칙해 보인다. 전문 방송용은 아니어도 학생들이 시선을 머물게 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 zoom 배경은 다양하게 다른 사진이나 배경을 바꿀 수 있지만 내 모습과 이질감이 생겨 즐겨 사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리된 서재 모습이나 밝은 벽이 좋다. 조명은 유튜버는 아니어도 스탠드를 사용하여 얼굴을 화사하게 보이게 하니 훨씬 생기 있어 보이고 준비된 모습이다.

복장은 상의만 보여 하의를 소홀히 할 수 있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제대로 입는 게 좋다. 화면에 비춰보고 어울리는 색상의 옷을 선택하자. 어두운 색보다는 밝은 색이 화면에 잘 나온다. 학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전달하면 강의도 신바람이 나지 않을까? 후드티만 입는 주커버그의 이미지를 주려는 게 아니라면 다양한 컬러의 옷차림도 학생들에게는 강의 준비 서비스다.

2. 화상 교육 시 클래스 카드, Slido 활용

강의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관심을 끌기 위해 ‘클래스 카드’ 퀴즈를 공유해서 사용한다. 요즘은 ‘Slido'를 사용해서 강의 중간중간 설문이나 의견을 수렴하기도 한다. 인간이 집중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통계에 의하면 성인 기준 시작할 때 집중도가 20분을 기점으로 하락한다. 20분에 1-2가지 퀴즈나 설문을 사용하면 관심과 집중을 높일 수 있고 바로 설문 데이터와 통계가 나와 편리하다. Cisco의 Webex는 자체 설문 퀴즈를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좋다.

화상교육은 장시간 진행하면 집중도가 떨어지고 피곤하다. 쉬는 시간도 적절히 안배하여 사용한다. 물론 쉬는 시간 10-15분 동안 음악을 틀면 분위기 전환에 좋다. zoom 회의실 사용을 통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의견을 모으고 팀 활동을 하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교수는 회의실을 들어가서 확인하고 나오는 일은 정말 바쁘다. 이 활동은 차후 학생들이 화상면접을 보거나 회사에서 회의 진행 시에도 도움이 되기에 주도권을 학생들이 갖고 직접 해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3. 마무리도 예고편으로

드라마에서 다음 편이 기대되는 것은 마지막에 예고편이 호기심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강의도 마무리가 중요하다. 배운 내용의 요점과 확인, 다음에 다룰 내용과 준비사항이 있으면 안내를 한다. 연결되는 강의로 반복학습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강의 ppt에 대해 강조하고 싶다. 강의 내용이 중요하지만 ppt로 전달하는 비주얼은 더 중요하다. 가독성을 높이려면 너무 많은 내용은 학생들의 시각적 피로감을 높이고 이해할 시간도 부족하다. 자세한 내용은 부교재 전달하고 공유 ppt는 심플하게 활용하는 것이 좋다. 기억에 남고 꼭 필요한 강의 ppt 인지 자료 체크를 꼭 해보자. '교수님 자료가 너무 올드해요‘라는 피드백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주의사항! 컴퓨터상 sns나 톡 알림을 꺼 놓고, 핸드폰 알림도 꺼야 방해받지 않는다. 찬조 출연을 원하지 않는다면 주변인들에게 도움 요청 필수.

“촬영 중이니 방해하지 마세요”

2학기는 더 좋은 강의를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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