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인생, 내 일과 우리의 사명 [천기덕의 천기누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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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인생, 내 일과 우리의 사명 [천기덕의 천기누설](10)
  • 뉴스앤잡
  • 승인 2020.06.2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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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자가 제시한 우리나라의 개선 과제
ⓐ 눈을 미래에 둬라. ‘여기 지금’에 집중하고 과거의 덫에서 더 이상 갇히지 말자.
ⓑ 포용하라. 계속 유치한 이분법 편가르기나 하고 살 것인가? ⓒ 땀의 소중함을 존중하라. 제발 공짜 거지 근성 좀 버리자.
ⓓ 자기반성과 실수를 인정하고 빠른 개선으로 바른 길을 가자.

오천년의 역사와 5천만의 국민을 가진 대한민국, 어디로 가고 있고 또 갈 것인가? 예측이 무의미하다 할 정도의 빠르고 변화무쌍한 시대의 현실화두다. 절박한 환경에서 엷은 얼음 위를 걷는 것과 같은 운명적 여정이란 생각이다. 모방하는 사람, 무늬만 비슷한 가짜 구두선, 원숭이 흉내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어제를 해석해서 제대로 알고, 오늘 똑바로 행동해야 내일이 바뀐다. '오늘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내일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곰곰히 반추해 보자. 내일의 등대가 있는지? GPS는 어디를 가르키고 있는지? 내일은 생각보다 빨리 온다고 한다. 고민이 많거나 고난이 심한 경우 위안이 될 말이기도 하다. 미래가 불확실 하다고? 코로나가 코앞에 있음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용의주도한 예지력을 가진 사람들의 일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들은 예측하지 못할 미래는 없다는 안일함을 반성하는 어조로 얘기한다. 일과 삶의 균형이 회자된 시간이 꽤 지났다. 주5일 근무에 이어 52시간이 보편화되어 선기능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근본을 직시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 노동 생산성과 비용효율 경쟁력이다. 두가지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저녁이 있는 삶에서 저녁을 굶는 삶이 되기 쉽다. 주5일 근무의 도입 보편화로 한국의 노동시간이 1위에서 밀려 났다. 멕시코가 그 자리를 메꿨다. 자료를 보니 한국에도 1973년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한 회사가 있다. 2010년대에 보편적 도입이 시작되었다. 100세시대 기업의 수익성과 수명이 눈에 띄게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100세를 산다고 가정하면, 평균적으로 33년을 잠자고 26년을 일한다고 한다. 주 52시간으로 계산해 보니 평생 8년 일하는 셈이다. 일도 점점 시간제 GIG worker형태(계약 프리랜서)로 변하고 있는데, 그나마 절대적 근로 시간이 줄어들 것이 자명하다. 누구나 고부가가치의 일을 짧게 하고 충분히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최근 보도에 의하면 22년 후인 2042년부터 국민연금이 적자로 들어선다고 한다. 인구구조와 급격한 초고령화로 늘어나는 수익자의 증가다. 복지가 잘못하면 “볶지”가 될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노동의 량보다 질이 점점 중요해 지는 추세다. 그것도 정적인 환경이 아니라 목표물 자체가 변화하는 생태계다. 변신이 일상화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변신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한때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 세계의 금융을 제패했던 유럽의 선진국들, 또 국가위상 5위였던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필리핀 지금은 끝없이 추락한 돼지(PIGS)가 되었고 높은 실업률, 이웃나라의 잡부와 가정부들도 많다. 그들로선 슬픈 격세지감이지만 자업자득이다. 안일한 복지에 눈이 멀어진 리더와 그 마약의 맛에 길들여진 탓이다.

수년전 14년 한국근무를 마치고 떠나는 외국기자에게 요청했을때 받은 따끔한 충고를 되새김 해보자. 맹렬히 반성하고 금과옥조 개선의 실천강령으로 삼아야 겠다. 특단의 각오로 기적을 이루는 각오로 살지 않으면 존재자체가 불투명한 변곡점이란 생각이다. 항간의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여부”도 상당부분 여기에 달려있다고 본다.


1. 미래 지향적으로 살자. 우매하고 소모전적 과거의 덫에서 벗어나자.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정하고 설득력있는 진화형 소통을 하자. 갈등과 반목은 낭비일 뿐이다. 빠른 이해와 빠른 소통이 생산성의 차이를 결정한다. 신뢰기반의 설득과 이해는 협업의 전제요건이다.


2. 단편적 이분법에서 벗어나 배려의 여유(leeway)를 갖자. 이젠 성공보다 성숙이다. 양보와 포용, 말보다 실천이다. 흑백논리와 일률적 사고의 틀, 창피하고 유치한 편가르기에서 벗어나자. 이해와 바른 타당성, 성숙한 양보의 집단적 지혜를 발휘하라는 조언이다.


3. 공정한 노력의 댓가를 존중하고 인정해주자. 인간은 원래 불평등하다. 아무리 인위적 노력을 해도 절대치가 같아질 수 없다. 공짜심리, 대박을 박살내고 솔선수범하자. 공짜복지란 어리석은 굴레를 벗어나자. 복지는 내가 땀흘려 일하고 낸 세금이다. 파종한 것만 수확하게 되어 있다. 심은대로 거둔다고 성경에 쓰여있다(As ye sow, so, shall ye reap). 성스러운 진리다. 이미 망가진 선례를 남긴 서구와 남미 나라들의 역사가 웅변으로 증명하지 않았는가? 스위스 국민은 공짜 현금살포를 거절하였다. 고귀하고 거룩한 민도다.


4. 진솔한 자기성찰과 실수를 인정하고 빠른 개선으로 성장과 성숙을 도모하자. 구질구질한 핑계는 시간과 소중한 개선의 기회마저 놓친다. 나폴레옹은 “불가능은 비겁자의 핑계다”라 일갈하였다.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불가항력적인 경우 고치면 된다. 정책도 마찬가지다. 잘못이라 생각되면 가차없이 바꿔서 더 나은 선택과 정진을 하면 된다. 배전의 가속화 노력을 하면 그 뿐이다. 고집과 잘못된 집착은 파멸을 낳게 된다. 겸손과 성찰의 가치는 크다.


변화를 직시하고 슬기로운 대처, 신중함, 배려, 협업이 희망찬 내일을 맞는다. 내일이 있는 내 일을 강구하자. 일이 없는 사회는 허무하다. 일은 함께 협동하는 것이다.  자리이타(自利利他), 공존 공영의 지속성과 성숙성이 중요하다. 결단의 망종으로 제대로된 내일의 수확을 누리자. 제심합력이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과제다. 생생한 목표와 방향, 매끈한 실행(Seamless Execution)이 내 일의 양대 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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