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의 혼을 되살리자! [천기덕의 천기누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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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의 혼을 되살리자! [천기덕의 천기누설](5)
  • 뉴스앤잡
  • 승인 2020.04.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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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로나19로 세계가 떠들썩하다. 그런데 한국이 돋보이는 이목을 끌고있다. 한국 기업들의 탁월성이 제조, 배달, 의술 등에서 쉽고 민첩한 공급체계로 드러났다. 대표성을 갖고 있는 기업이 삼성 현대 등이다. 살아온 100년 살아갈 100년의 중간지점에 선 기분으로 <대한민국의 기업가 정신의 DNA>를 생각해 보자.

파괴적 혁신창업가 DNA를 가진 분으로 정주영 회장을 빼 놓을 수 없다. 필자는 현대 아산병원 내의 정주영 박물관을 다녀왔다. 어릴 때 쌀가마 배달하던 자전거, 다 떨어진 구두 2켤레가 있었다. 서산 앞바다를 간척한 일과 영국에서 차관을 얻어온 방송을 보았다. 그후 정주영 어록을 섭렵하며 더욱 그 창업가적 면모에 고마움과 놀라움을 느끼게 되었다. 어린이 같은 순수함에서 어찌 그런 기개와 기발한 발상을 했는지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다.

경부고속도로를 2년 반만에 완성 하느라 6일간 양말도 갈아신지 못하다가 독대한 대통령앞에서 깜빡 졸았다는 일화는 큰 울림을 주었다. 죽으면 실컷 잘텐데 일할 때는 잠이 모자라도 된다는 긍정정신에 또 한번 놀랐다. 지금 우리는 그의 지혜와 근성을 계승할 때라 생각된다.

그가 "한강의 기적”에 막대한 기여를 한 것은 현대사의 큰 업적이다. 그의 정신요체는 낙관적 창신(創造性+自信感)이다. 창조성은 ‘맨주먹으로 수 있다’ 정신인 <캔두(Can-Do-ism)이즘'>의 자신감과 무한긍정의 발로다. 겁없는 신산업과 세계진출의 글로벌 마인드는 한시대를 앞서나간 배짱이었다. 매출 규모가 1970년 251억원에서 1995년 59조2천억원으로 증가한 것을 보면 알수 있다.

경공업에서 중공업시대로 이전하는 큰 역할을 한 점도 매우 높이 사고 싶다. 황무지를 개척하는 정신은 한국경제 도약의 큰 획을 그었다. 건설,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 한국의 중화학, 첨단 산업으로 발을 넓혀갔다. 또 해운 산업은 교역의 운송 수단이 되었다. 이런 과업의 내면엔 그의 창업가 정신인 어록에 고스란이 녹아 있다.

그의 저돌적 불도저 추진력은 환상의 궁합이다. 가난을 벗어나려 가출, 19세때 복흥상회 쌀가게 배달원으로 취직, 성실성을 인정받아 복흥상회 주인이 되었다. 1971년 해변 사진 한장과 빌린 유조선 설계도 하나를 들고 혼자 차관을 받아 왔다. 추천서를 부탁하려고 5백원짜리 지폐의 거북선을 보여주고 설득하여 차관을 도입한 것은 천재적인 발상의 전설이다. 그의 창업가정신은 역경극복과 끈기, 직관과 통찰, 성장 발전의 갈구, 변화 모색, 기업보국의 정신으로 요약된다.

실행의 구루로 유명한 <이봐, 해봤어?>는 기업인들의 논어인 그의 ‘어록’이다. 경영의 핵심은 실행이자 결과물로 말한다는 피터 드러커에게 ‘실전의 모범’으로 한수 조언을 해야 할 정도로 생각된다.

안중근, 김구선생의 <일근천하무난사, 一勤天下無難事 : 한결같이 부지런 하면 세상에 어려운 일이 없다>는 그의 모토다. 농부의 근면성 DNA가 배어있다. 새벽 조간지 정독의 신문대학 신문학과 출신이다. 또 직접 걸어서 출근하는 “발로 뛰는” 모범 경영인이다. 실천의 천(踐)은 밟을 천이다. 기업에 혼이 없다면 마네킹과 마찬가지다.

피터 드러커의 경영학 이론은 마치 정주영 창업가정신과 업적을 요약한 듯 하다. 드러커는 1996년 한국을 ‘기업가정신이 가장 활성화한 국가’로 꼽았다. 25년이 지난 2018년 한국은 전년보다 9점 떨어진 39점으로, 전체 44개국 중 33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평균(47점) 및 아시아 평균(61점)을 크게 밑돈다. 썩은 나무로는 도장을 새길 수 없다. 호랑이 굴에서 정신을 차려야 살수 있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Do it, get it done!)는 한국형 DNA다.

"어떤 일을 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반드시 그 일을 해 내고야 마는 사람이다.“ - 정주영(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은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한국인의 혼을 되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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