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신(神) 카이로스와 3번의 기회[박창욱의 텐.퍼.취.미](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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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신(神) 카이로스와 3번의 기회[박창욱의 텐.퍼.취.미](17)
  • 뉴스앤잡
  • 승인 2020.03.0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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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강단에 서면 꼭 점검하는 것이 있다.
강의 시작 시간이 되어 강단에 서며,  “음!  음!  음!”……”강의 시작합니다…”
절반 이상은 딴짓이고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할 수 없이 강공(强攻)을 한다.
“야이 놈들아! 시작하자고 하잖냐? 벌써 5분이 지났다” 반말로 한 번 내리치는 것이다.
이 정도 되면 방귀 뀐 놈이 화내는 단계까지 간다.
“저 양반! 왜 고함치고 난리야? 그리고 왜 반말이야?”라고 표정에서 읽힌다.
이번 동남아 출장에서 해외취업 준비로 8개월된 GYBM과정 청년들도 강의 명목으로 짧은 시간에 같은 방식으로 점검했다. 필자가 연수과정 운영 책임자이기도 해서이다.

인생의 성공을 꿈꾸며 대학에 왔다. 성공은 고사하고 첫 관문인 취업조차도 어렵다고 모두가 난리인데 준비는 하나도 안되어 있으면서 뭘 하겠다는 것인지? 대학이라는 곳,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스쳐 지나가는 기회를 붙잡기 위해 시간과 돈과 몸을 바쳐 준비하는 기관이자 기간이 아닌가? 그런데, 본인은 그 기회라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하나! 짧은 시간에 3번의 ‘기회’가 지나갔다.
첫째는 시계가 가리키는 시작시간이라는 기회이다.
둘째는 교수님이 강단에 올라 선 것이 기회이다.
셋째는 교수님의 인기척이라는 신호음을 들은 것이 기회이다.
그 기회의 시간에 눈을 들고 강의를 들을 준비가 되었는가?
이렇게 말해주면 뽑아주면 잘 할 것이라고 한다. 즉, “일만 주어지면 문제없다.잘 할 수 있다. 일이 없으니 못할 뿐이다”라고..
그런데, 착각하지 마시라. 사회와 기업은 준비된 사람을 찾고 있다. 내가 돈을 내고 다니니 기다려주는 학교와 본질적으로 다르다.

채용 빙하기에 무엇을 할 것인가?
봄이 봄같지가 않다. 으스스하다. 지난 2주간 동남아출장에서 돌아온 2월 마지막날의 새벽은 더 을씨년스러웠다. 출발하는 하노이 공항이나 도착하는 인천공항 모두가 예전대비 현격하게 사람이 줄었다.
이 나이에 해마다 대학가를 방문하며 느끼는 봄의 합창은 큰 재미이자 즐거움이었는 데 올해는 그것도 못하고 있다. 주변에서 스쳐 지나가는 대학생들의 얼굴은 잿빛이다. 기업이 채용시기를 미루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전반적인 산업 활력이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예상된다. 그러나, 그것은 사회적 분위기일 뿐이다. 다른 형태로 기업과 경제는 돌아간다. 먹고사는 문제이다. 전쟁통에도 물건을 사고판다. 사회가 움추려든다는 것에 편승하지 말고 나름대로 준비를 하라.
첫째, 이런 대유행병(팬더믹 ; Pandemic)에 준하는 시기에는 어떤 원리로 세상이 움직이는지를 보라. 둘째, 집에 배달되는 신문, 학교 도서관의 신문(학교 출입은 가능하리라)의 뒷면을 읽어라. 셋째, 내가 가고 싶은 회사의 앞날을 한 번 예측해 보라. 이 사태가 진정되면 어디로 갈지? 넷째, 아침에 한 시간만 먼저 일어나 가까운 동네나 공원을 한바퀴 돌며 운동을 해보아라.
순식간에 이런 사태는 지나갈 것이다. 그 때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것이다. 기업입장에서 우선 급한 인원은 별도의 채널로 사람을 구할 가능성도 크다. 회사는 돌아가야 하니까.
 
땅을 치고 후회하지 말라는 교훈


그리스신화에 ‘기회의 신’인 ‘카이로스’가 있다. 그 생김새가 희한하지만 제각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세가지만 포인트만 보자. 앞머리가 무성하다. 알아보기 어렵지만 붙잡기는 쉽다. 뒷머리는 대머리다. 지나고 나면 눈에 띄는 데 붙잡기가 어렵다. 등뒤와 발에 날개가 있다. 순식간에 스쳐 지나간다는 뜻이다. 저울과 칼을 들고 있고, 발꿈치를 들고 있으며, 발가벗은 모습도 상징성이 있다. 이탈리아 토리노박물관에 있다는 동상 사진을 참고하자.

이런 방식의 잔소리를 하니 최근에 필자는 학교 강단에서 잘리는 ‘기회’가 늘어난다. 아이러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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