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노선이 어디를 거치느냐”[박창욱의 텐.퍼.취.미](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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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노선이 어디를 거치느냐”[박창욱의 텐.퍼.취.미](16)
  • 뉴스앤잡
  • 승인 2020.02.2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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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의 핵심 주제, 상품

“교수님! 저는 스튜어디스 준비를 하는 데, 2년째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수년 전 어느 대학교 특강 때 질문을 받았다. 여러 가지로 합격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학생이었다. 전공은 영어영문학이고 영어 점수도 매우 높았다.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어 물어 보았다.

“한국 항공사예요? 외국 항공사예요?”

외국 항공사,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니 아메리카 에어라인(AA)이라고 했다. 한국 사람을 뽑는다면 극소수일 것이라는 생각에 서울 비행편을 물어보았다. 한국손님을 배려한 채용일 것이지만 승객 채우기가 쉽지 않을 터였다. 그런데 ‘동경을 거쳐 한국’에 온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로 일본어 할 줄 아는 지 물어 모았다. 제법 한다고 했다. 일본에서 6개월 정도 지낸 적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입사지원서를 보니 일본어에 대한 기록은 없었다. 할 줄은 알지만 공인된 점수가 없을 뿐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로 그 사실을 입사지원서에 써넣으라고 지도했다. 얼마 지난 후에 좋은 점수로 합격을 했다고 연락을 받았다. 미국항공사가 한국 여성을 왜 뽑겠는가? 치열할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하되 상품 중심으로 판단하니 금방 답변이 나온 것이다.

취준생들의 문제 중에는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가 뭘 하는지도 모르고 지원하는 무모함이다.

“취업에서 도전의 열정과 준비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필자는 지금 해외출장을 돌고 있다.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어를 공부하는 GYBM연수생을 둘러보는 일 때문이다. 현지어를 공부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연수생들의 핵심 질문이었다. 질문에 대한 답은 그 회사 사람들의 말을 구사하라고 했다. 해당 회사의 경영과 상품에 관한 전문용어가 곧 회사 존립과 평소 대화의 핵심이다. 그리고 현지어 공부에 있어서도 생활언어에 더하여 희망산업군에 관련한 단어 공부를 하는 것이다.

회사 홈페이지와 관련 산업 사이트를 찾아서 하루에 2-3개 단어를 찾아 한국어, 현지어, 영어를 비교 나열하며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구사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 나가면 1개월에 100개, 3개월이면 300개를 구사하게 된다. 그럼 자기소개서에 자연스럽게 반영이 되고, 면접관과의 대화가 자연스러워진다.

비단 취업과 관련한 문제만이 아니다. 일반 업무를 하든, 사람을 사귀든 상대에 대한 파악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자연스럽게 대화가 되게 하라. 거기서부터 출발한다.

“열정의 근거, 준비의 핵심은 회사의 상품을 아는 것이고, 관련 단어를 구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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