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주인인가? 종인가? [천기덕의 천기누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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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주인인가? 종인가? [천기덕의 천기누설](1)
  • 뉴스앤잡
  • 승인 2020.02.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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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성인이 되면서 사회구성원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왜 여기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존재의 대의는 무엇인가? 평소 이런 질문을 스스로 해보고, 생각 근력을 다지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학교교육에서 또는 일상 생활에서 이러한 질문을 하거나 받는 경우도 흔하지 않다.


창의력은 생각을 자아내는 질문으로부터 자란다. 개인도 조직도 존재의 이유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임무, 비전, 핵심가치 등이다. 회사는 사훈을 걸어 놓고 사활을 걸어야 할 업무전쟁터다. 나는 구성원으로서 쓰임새 있고 경쟁력있는 자원이 되어야 한다. 참전용사가 전의가 없든지 무능해서 전투력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면 없는게 낫다. 전투력은 구성원의 역량이라 할 수 있다. 전황은 시시때때로 바뀌고 시장도 마찬가지다. 시작부터 전쟁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나도 기업도 총칼없는 경제전쟁터에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전쟁이든 경쟁이든 원리는 큰 차이가 나지 않고 기업의 용어가 상당부분 전쟁에서 유래했다.


회사는 자구적으로 보면 사람(人)을 모은 곳이고 또 사람이 모인 곳이다. 사회는 글자의 위치만 바뀐 것이다. 필자는 불변의 진리 3가지 즉 상수인 3K’s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세상이 바뀐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기업은 사람이다.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은 확실하다."는 것이다. 요점은 결국 사람이고 주인이다. 나의 주인이 나이고, 회사의 주인도 나이다. 알렉산드 대제나 칼 구스타프 융의 말처럼 “~다움”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다. 즉 '주어진 역할을 가장 충실히 잘 수행하는 것이 특권이다(The privilege of a lifetime is to become who you truly are.)'라고 융은 설파하였다.

 

영어로 회사 'Company'는 '함께 빵을 나눠 먹는다'는 말이다. 기업(企業)도 사람이 모여서 일을 하지 않으면 멈추게 되어 있다. 사람이 사람(고객)을 위해 사람다운 일(소명, Calling)을 하는 것이다. 사람이 모여 좋은 일을 하고 나누는 풍습은 향약, 두레패, 품앗이 같은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양의 상호부조인 길드(Guild)와 유사한 서로돕기인 셈이다.  一日勞, 一日食! 그 성과를 함께 나눠 먹는다는 식구(食口)의 의미가 있다. 'Company'는 <함께>라는 전치사 Com과 <빵>이라는 라틴어 'panis'의 합성어로 <먹다> 'ia'의 뜻이니 우리말로는 한솥밥을 먹는 ’식구‘라는 의미를 잘 새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밥, 떡을 함께 나누어 먹는다> 말이다. 'Company'는 나와 함께한다는 고귀한 뜻을 담고 있다.


어릴 때 학교에서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이 '나', '너', '우리'다. 나는 나의 주인이고 너는 너의 주인이고 우린 우리의 주인이다. 주인의 공통점은 전부 사람이고 나로부터 출발한다. 심리학의 대가 칼 융, 스티브 잡스도 진정한 내가 되는 것이 특권이며, 나답게 사는 것의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Be yourself, your truly self.  And live your life.'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 (立處皆眞), 가는 곳(머무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지금 있는 그곳이 진리이니.


내 삶의 주인이 아니면, 종이 될 수 밖에 없다. 인공지능(AI)의 종이 되든 로봇의 종이 되든, 아니면 다른 인간의 종이 되든지간에. 자유독립이 없는 노예의 삶은 얼마나 고달프고 인간답지 않은가. '내 삶의 주인이 될 것인가? 종이 될 것인가?' 쉽고 간단한 질문에 스스로 답해 보자. 내 인생이든 내 기업이든 노예같은 종으로 일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분명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 진리임을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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