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는 16번째 환자(42·여)로부터 간병을 받다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정례브리핑에서 “16번 환자가 광주 21세기병원 3층에서 딸의 간병을 위해 머물렀기 때문에 전날 즉각대응팀이 현장으로 내려가 광주시와 함께 병원 환자들과 직원들에 대한 긴급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5일 확진 판정을 받은 18번 환자는 16번 환자가 확진(4일)을 받기 전인 1월 27일 해당병원서 인대 봉합수술을 받은 뒤 입원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와 접촉이 많았던 병원 3층 환자들은 다른 층으로 전원 격리조치 된 상태다. 감염 위험도가 비교적 낮은 다른 층 입원자들은 퇴원 후 증상에 따라 자가격리나 광주소방학교 생활실 내 1인실 등에 격리될 예정이다.

김 부본부장은 “위험도가 높은 병원 직원들도 모두 자가격리된 상태”라며 “그 외 직원들도 관찰 중”이라고 덧붙였다.

18번 환자는 16번 환자의 3남매 중 첫째 딸로, 16번 환자의 다른 가족으로는 남편(47·남)과 고등학생 딸(18·여), 유치원생 아들(7·남)이 더 있다. 이들 모두 현재 자가격리 상태다.

이번 18번 환자의 추가 감염은 국내 세 번째 ‘가족 감염’ 사례다. 이는 국내 첫 병원내 감염 사례가 되기도 한다.

앞서도 12번 환자(48·중국인 남성)가 일본에서 건너와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부인 14번 환자(40·여)가 추가 감염된 바 있다. 또 3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6번 환자(56·남)는 부인(54·여)과 아들(25·남)에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엄마인 16번 환자는 중국이 아닌 태국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되면서 감염원 확인이 복잡한 상황이다. 여러 감염 경로를 예측해야 하기 때문에 접촉자 확인도 어려워지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17번째 환자(38·남)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17번 환자는 행사 참석 차 1월 18일부터 24일까지 싱가포르를 방문한 후 행사 참석자 중 확진자(말레이시아인)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2월 4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료 후 검사를 받았다. 그 뒤 경기북부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검사 결과 5일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날 국내 확진자는 2명이 늘면서 총 감염자 수는 18명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