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87% 한국 취업 희망…취업경로 확대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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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 87% 한국 취업 희망…취업경로 확대 검토해야"
  • 서설화 기자
  • 승인 2025.03.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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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외국인 유학생 850명 진로 의견조사

국내 외국인 유학생 86.5%가 졸업 후 한국 취업을 희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이 같은 내용의 '외국인 유학생 졸업 후 진로 의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8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먼저 전체 응답자 86.5%가 졸업 후 한국에서 취업하길 원한다고 답했으며, 특히 전문학사 과정 유학생의 경우 90.8%가 높은 취업 의지를 보였다. 권역별로는 비수도권 유학생(87.2%)이 수도권(85.3%)보다 다소 높았다.

한국에서 취업하고 싶은 이유로는 '한국에 계속 살고 싶어서'(35.2%)가 가장 많았다. 이어 △본국 대비 높은 연봉 수준(27.7%) △관심 있는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서(25.6%) 순으로 나타났다. 취업 희망자 중 63.6%는 한국에서 3년 이상 근무하길 희망했다.

하지만 외국인 유학생이 졸업 후 한국 기업에 취업하려면 특정활동(E-7) 비자를 취득해야 하며, 응답자의 66.7%는 이 비자 취득이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전문학사 유학생은 73.3%로, 다른 학력보다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E-7 비자 취득이 어려운 이유로는 '해당 비자로 채용하는 기업이 적어서'(40%), '직종 제한'(21.4%), '관련 정보 부족'(19.6%) 등이 지적됐다.

이 같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응답자 64.3%는 취업에 실패하더라도 한국에 체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에서 취업 준비(31.2%)를 하거나 대학원 진학(22.5%), 창업(10.6%) 등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특히 전문학사 유학생(78.6%), 비수도권 유학생(68.7%)의 체류 의지가 높았다.

현행 제도상 외국인 유학생은 비전문취업(E-9) 비자로 전환할 수 없지만, 전환이 가능할 경우 응답자 58.8%는 중소기업 생산직 등에서 일하겠다고 밝혔다. 전문학사 유학생 중에서는 67.2%가 E-9 비자 취득을 희망했다.

반면 E-9 비자 취득 의사가 없는 응답자들은 '전공 지식을 활용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43.5%), '급여가 낮아서'(20.7%), '열악한 근무환경'(15.8%) 등을 꼽았다.

이명로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많은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 취업을 원하지만, E-7 비자 취득의 어려움이 취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어 능력을 갖춘 유학생이 중소기업 현장에 투입되면 생산성 향상과 산업재해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비전문취업(E-9) 비자 전환 허용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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