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외국이다 [박창욱의 텐.퍼.취.미](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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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외국이다 [박창욱의 텐.퍼.취.미](11)
  • 뉴스앤잡
  • 승인 2019.12.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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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꿈꾸는 취업과 성공

‘세계지도자를 뽑는 선거가 있다고 치자. 아래의 A,B,C 중 누구에게 투표를 하겠는가?’ 정견발표를 들을 시간이나 토론회를 볼 여건은 안된다. 그냥 다음과 같은 약식 이력서만 보고 투표를 하는 것이다.

  • 후보 A : 부패한 정치인들과 결탁한 적이 있고, 중요한 일은 점성술을 가지고 결단할 때가 있으며, 두 명의 부인이 있고, 줄담배를 피우며, 하루에 8-10병의 마티니를 마신다.
  • 후보 B : 두 번이나 능력이 없다고 회사에서 쫓겨난 적이 있으며, 낮 12시까지 잠을 자고 대학시절 마약을 복용한 적이 있고, 매일 위스키 ¼병을 마신다.
  • 후보 C : 전쟁영웅이다. 채식가였으며 담배도 안 피우고, 불륜관계도 전혀 없다.

대학교 강의 시간에 질문을 던지면 70~80%가 A 혹은 B에게 투표한다고 한다. 그런데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시간에는 사뭇 달라진다. 여러분도 한 번 해 보기 바란다.

우리는 사람의 과거를 보고 미래를 예측한다. 그게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떤 사람을 좋아할까? 흉허물이 많은 사람이 좋을까? 아니면 완벽한 사람이 좋을까?
후자와 같이 완벽한 사람을 좋아한다면 아마 면접을 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냥 제출한 이력서만으로도 판단하기에 충분할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 12월 13일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대우세계경영연구회’에서 주관하는 ‘글로벌청년사업가양성과정(GYBM)’ 졸업생들의 총동문회를 결성하는 행사를 가졌다. 필자가 실무를 총괄하는 일이다. 지난 10여년간 베트남,미얀마,인도네시아,태국에서 키워진 1,000명의 대한민국 청년들의 총동문회 창립대회를 가진 것이다. 약300여명이 모였다.

그 졸업생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있었다. 해외로 나온 모티브가 정말 다양했다. 수차례 취업에 도전하다 좌절하여 해외로, 취업은 했으나 새로운 비전을 보고자 해외로, 부모님이 억지로 시켜서 해외로 나왔다고 한다.
그 중에 일관되게 나오는 말이 있었다.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자신감을 가졌다. 이제 시작이다’

한국에서 과거를 걸림돌로 둘 것인가? 해외에서 과거를 디딤돌로 만들 것인가?

영국 작가 하틀리의 소설 '중매인'에 나오는 대목이 생각났다. "과거는 외국이다. 거기서 사람들은 다르게 산다."

위 퀴즈의 후보자는 실존인물이다. 후보자A는 미국의 플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고, 후보자 B는 영국의 읜스턴 처칠 수상이고, 후보자C는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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