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역량은 신중함? 신속함? [박창욱의 텐.퍼.취.미](10)
상태바
신입사원 역량은 신중함? 신속함? [박창욱의 텐.퍼.취.미](10)
  • 뉴스앤잡
  • 승인 2019.11.28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또다른 분업과 직무역량 – 수직적 분업’

 

국내 굴지의 글로벌기업이 면접장에서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고 한다.
“신입사원의 지녀야 할 자세로 신중함이 먼저냐? 신속함이 먼저냐?”
무슨 꿍꿍이로 이런 질문을 던질까? 많이 당황하며 그냥 느낌으로 답을 한다.
“신중함입니다” 혹은 “신속함입니다”

 

기업이 말하는 직무역량 2 – 수직적 분업


사실 은근히 어려운 질문이다. 두 가지를 놓고 선택하게 한 다음에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근거를 묻는 질문도 이어진다. 
답의 단서는 근대 기업의 출발점이 되는 아담 스미스(Adam Smith)의 국부론에서 언급된 ‘분업’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을 뽑아서 역할을 나눠서 일을 하는 것이다. 그래야 생산성도 오르고 본인도 행복할 것이다. ‘분업의 역할’을 전문용어로 ‘직무’라고 한다.

분업에는 수평적 분업과 수직적 분업이 있다.
기업의 인재상에 나오는 직무역량이라는 단어는 대개가 수평적 분업에 맞춘 정의이다. 영업, 생산, 개발, 기획, 재무, 인사 등 직무에 따른 것이다. 같은 계열의 아르바이트, 조직활동 경험을 찾는 것이다. 재무업무에는 숫자를 많이 다뤄본 경험, 영업을 하겠다고 하면 설득해 본 경험, 마케팅을 원한다면 간단한 광고문안 만든 경험이라도 찾는 것이다.

그런데, 수직적으로 나눠져 있는 직위, 직책의 분업은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 모든 의사결정은 직책에 따라 중요도의 차이를 둔다. 신입사원급의 최종 결정은 없다. 부장, 팀장급 혹은 본부장, 임원급 그리고 CEO의 최종결정으로 나눠서 운영된다. 최종 의사결정의 기본은 ‘신중함’이다. 계약하고, 돈을 지출하고, 사람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신중함은 팀장,임원.CEO의 직무역량이다. 신입사원은 신중한 최종의사결정권자에게 참모로서 자료를 찾고, 정리해 보고하고, 나름대로의 의견을 내는 것이다.
신중한 결정을 위한 시간을 벌어야 한다. 그러자면 신속해야 한다. 조금 틀리고 부족한 것은 신중한 분들이 추가 자료를 찾던지 그들의 경험과 정보로 보완한다.

 

학창시절에 습관화가 필요한 기본 중의 기본


그런 의미에서 사회생활, 취업성공을 위해 두 가지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첫째,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은 매사에 신속해야 한다. 조금 틀리는 것에 너무 두려워 하지말고 주눅들지 않아도 된다. 상사(上司)가 지켜주고 있다. 학교의 평가법과 사회는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신속성의 또다른 이름인 ‘도전’이라는 인재요소가 빠진 회사는 없다. 그 도전을 통해 배우는 자세를 지켜보고 있다.
둘째, 다른 사람들과의 협조(協助)능력을 키워야 한다. 회사생활의 50%는 개인 전문성으로 50%는 좌우.상하간의 협조성으로 일해야 한다. 동료들간의 협조는 비교적 잘 하고 큰 차이가 없다. 같은 시대의 생각과 언어로 일하기 때문이다.
취업과 조직생활의 차별화는 상하간의 소통능력이다. 사고가 다르고 말이 다르다. 피하지 말고 조금만 노력하며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훈련을 하라. 학교 교수님과 소통만 잘해도 취업에는 큰 효과를 보는 근거이다. 취준생, 청년들에게만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의 높은 직급자 교육에도 ‘요즘 청년, 신입사원’과의 대화, 소통이 약방의 감초로 등장한다. 그들은 나의 ‘아빠 세대’이다. 참, 한 가지 첨언(添言)한다. 이런 질문에 “둘 다 중요합니다”라고 답하면 더 큰 낭패다. 말귀를 못 알아 듣는다고 평가된다. 둘 다 중요하지만 그래도 뭐가 더 중요하겠느냐를 물은 질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