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리스크와 초격차 성장 [천기덕의 천기누설]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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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리스크와 초격차 성장 [천기덕의 천기누설] (49)
  • 뉴스앤잡
  • 승인 2023.10.3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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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리스크와 초격차로 견고한 성장을 이루자 –사모언행(思貌言行)의 루틴화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이 없으면 사람다운 사람이 되지 못한다. 성장이 없으면 죽음이다. 신이 부여한 재능을 사장(死藏)시키지 말고 잘 활용해야 하겠다. 경제 위기란 이유로 본말이 전도된 추경 남발과 뉴딜 정책이라며 천문학적 세금과 재정을 쓰고도 한국의 성장률과 미래의 잠재성장률은 선진국과 OECD의 수준보다 한참 더 낮다니 진정성이 의아스럽다. 또 나 홀로 추락을 거듭하고 있어 안타깝고 특단의 각성과 분발이 요구된다.

 

과거와 이념에 함몰되어 변화와 본질, 이행방안은 전무하고 무감각했던 것은 아닌지 철저하게 재검토하고 복기해 보아야 할 일이다. 각성과 변화의 핵심은 외부로부터 오는(Outside-in) 충격이다. 하늘 지평선 바다를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는 폐쇄적 안목을 벗어나 벽없는 상상력을 동원하고 위상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실이 될 수 있었던 바이러스와 퇴행적 국제관계로 공급망이 교란되어 리스크는 더 커지고 있다. 성장은 커녕 퇴락으로 치닫고 있다.

 

군중속의 고독이, 홍수에 마실물이 부족하고 풍요 속의 빈곤처럼 잡초처럼 존재한다. 중요한 단초는 <마음자본>인데 사람의 마음이 그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마음으로 마음을 얻는 이심전심의 심심(心深)함이 관계와 행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색다른 생각과 태도, 말과 행동으로 이어지는 사의(四宜)로 다산선생의 마음가짐과 마음 다짐에 그 비결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밝게 보는 관점인 낙관론도 대인관계의 接人이 마음에서 출발한다.

 

마음을 다해 치밀하게 생각하고 올바른 말과 그것을 보여주는 가슴이 통하는 행동이 ‘색다름’ 을 데려온다. 반복하면 숙련되고 숙련되면 여유가 있고 여유가 생기면 창의력이 싹튼다. 순간을 즐기는 고수의 여유처럼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 하는 것이 반복되어 지속성을 갖게 되면 초격차의 역량이 생겨난다. 블 룸 교수의 ‘교육 분류학 이론’이나 학습자 유지율(Learning retention rate)이 그것을 말해 준다. 더 좋은 예는 운동선수의 기적 같은 탁월함이다.

 

주목할 것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악조건 속에서도 견실한 성장을 이루는 기업인들이다. 자랑스럽고 고맙다. 기업의 꾸준한 성장은 일자리를 만들고 세금을 내는 일이 계속된다. 그것이 모두의 편익과 인프라 확충에 제대로 쓰이면 모든 국민의 혜택으로 돌아온다. 불편함을 없애고 가치를 창출한다. 후덕한 인간관계로 사회가 밝아져 기쁨을 같이 누리는 여민락, 여린락(與隣樂)의 공동善으로 자리잡게 되니 축하하고 존중할 일이다.

 

다른 하나는 믿기지 않는 기적으로 기쁨을 나누게 하는 운동선수, 예술가들이다. 특히 새내기들의 폭발적인 성장, 침착성, 성실함, 끌리는 인간성 됨됨이는 국민적 공감과 매력으로 우리를 매료시킨다. 모두가 정성을 쏟아 배워야 할 점이다. 손흥민이 자신에게 파울을 범한 상대선수가 레드카드로 퇴장을 당하자 ‘고의로 파울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주심에게 ‘퇴장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하는 성숙함은 격이 다른 ‘K-스포츠 정신’이다.

 

착한 심성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 천 번의 꾸준한 연습과 단련으로 믿기지 않는 신기를 다반사로 보여준다. 더 위대함은 그 지속성에 있다. 우승을 다반사로 일궈낸 안세영 선수는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도 너끈하게 연습하듯이 한 수 위의 기량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최선‘이란 말을 자주 듣고 또 말한다. ’최선‘이 무엇일까? ’돌이켜 보고 곱씹어 봐도 스스로 대견하고 기적을 이룬 것으로 느낄 정도의 것‘이다.

 

시금석의 단련은 모죽처럼 한 단계 높은 대도약(Quantum Leap)을 이루게 된다. 자기 효능감과 충만감은 배가 되고 더욱 진지하고 충실하게 되다. 스스로 감동하고 다른 사람을 감동시킨다. 당당한 역량의 안세영 선수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시상대에 섰을 때에서야 비로소 절제되었던 기쁨을 발산했다. 섣불리 세리머니를 하다가 주루사를 하는 경우, 어른들의 패거리 정치나 벤치 클리어링은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혼자만 마음속에 간직한 보물처럼. 성숙함과 ’진정성‘이 배어 있는 것으로 느껴져 천연덕스러운 가운데 더 큰 울림을 준다. 진정성이 뭘까? 진지한 진솔함, 정성을 다해 힘쓰는 노력, 쌓은 성품이 드러나는 성숙한 매력이 아닐까 싶다. 대견하고 침착하여 노련함이 돋보인다. 질끈 동여맨 머리띠, 여유 있는 표정은 아무 일도 아닌 소명으로 여기는 것처럼 보였다. 그 고단한 여정과 훈련을 일상사로 여기는 정치와 행정이 저렇게 임하면 얼마나 좋을까.

 

승전보를 전하는 기쁨을 안고 달리는 일은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이었을까? 이미지 트레이닝이란 것이 있다. 그런 순간을 그리며 힘든 훈련을 견뎌내는 것이다. 영어의 weather가 동사로 쓰일 때의 뜻이다. 간난의 풍파를 다 겪고 이겨내는 것이다. 스스로 감동하고 보는 관중을 매료시키는 ’진실의 순간‘은 모두를 한마음이 되게 해 준다. 그런 짧은 순간의 기쁨을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는가. 마라톤에서 1초 단축을 위해 1톤의 땀이 필요하다고 한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몬주익의 마지막 언덕길에서 일본의 모리시타와 5분 정도 사투를 벌이다가 마의 35Km를 지나고 39Km 지점에서 마지막 투혼을 보였던 황영조 선수의 이를 악문 역주는 아직도 선명한 감동으로 간직되어 있다. ’준비가 기회를 만나면 행운이 생기고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기력이 다 소진된 40Km 지점의 언덕은 과히 죽을 맛이다. 그 ’죽을 맛‘을 즐기는 ’해탈승‘의 전리품이 우승, 메달이 아니던가.

 

삶은 양날의 칼, 건곤일척의 위기와 기회의 연속이다.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한편 그것을 이겨내는 일로도 가득 차 있다. Although the world is full of suffering, it is also full of the overcoming of it.” -헬렌 켈러- 디 리스킹엔 과감한 실행 뿐이다. 혼을 불사르는 근성, 혹독한 간난을 루틴으로 임하다 보면 언젠가는 ‘초격차’로 비상하지 않을까? 거거거중지 행행행리각(去去去中知 行行行裏覺) 가다 보면 알게 되고 하다 보면 깨닫게 된다.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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