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과 인터뷰하라! [정경호의 셀프리더십](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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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과 인터뷰하라! [정경호의 셀프리더십](2)
  • 뉴스앤잡
  • 승인 2023.10.2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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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리더십의 핵심은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인터뷰하는 것이다.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내면의 자아와 진심으로 소통하라.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고, 앞으로는 무엇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 

현재 하는 일이 너무 많은가?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정신없이 바쁜가?

바빠서 쫓기듯 내 일에 매달리고 있는가? 그럴수록 자신과 대화하자.

특별한 장소도 많은 시간도 필요 없다. 그저 조용한 장소면 된다.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이면 더욱 좋다.

중요한 건 반드시 자신의 소중한 이름을 불러주면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야, 직장생활 고생이 많지?”

“○○야, 정말 하고 싶은 게 뭐냐?”

“○○야, 어떤 것을 할 때 가장 행복해?”

자신에게 이러한 질문을 단 한 번도 던져본 적이 없다면, 그 어떤 것도 자신의 삶에 진정일 수 없다. 체면 때문에, 인정 때문에, 주변의 평판 때문에 그대의 삶의 길을 역행하지 않길 바란다. 누군가 때로는 나이를 들먹이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쓸데없는 지적을 해댈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이렇게 말하면 된다.

“너나 잘하세요.”

인생에 정답이 없다. 그대의 삶 또한 정해진 것 없이 오로지 그대가 주인이다.

진정으로 자신의 내면과 소통하자. 진솔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소통하자.

그리고 스스로 평가해보자.

그것이 셀프리더십을 위해 반드시 선행해야 할 과제다.

지금 빈종이 한 장을 꺼내서 몇 개의 목록을 한번 만들어보자.

먼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쭉 써보자. 어떤 것이라도 좋다. 노래하는 것, 춤추는 것, 남 앞에서 말하는 것, 산에 오르는 것 등 생각나는 대로 쭉 써보자. 다음에는 특별히 잘하는 것과 의미 있게 생각하는 것을 써보자.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괜찮다. 우선순위를 매겨서 세세하게 작성해보자. 다 마쳤으면 목록을 들여다보며 공통점을 찾아보자. 무엇이 보이는가?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대학 때부터 최고의 사업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그때부터 회사 설립 후에 써먹을 아이디어를 노트에 적기 시작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든 적었다. 그리고 어떤 사업을 해야 할 것인지, 선택을 위한 갖가지 조건들도 나열해보았다.

1980년 미국의 버클리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돌아온 손정의 회장은 회사를 설립했다. 그런데 어떤 사업을 해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했다. 10평 정도 되는 조그마한 목조건물 사무실에서 그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노트에 정리해보았다.

- 선택한 업계가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판단되는가?

- 앞으로 50년 이상 그 일에 몰두할 수 있는가?

- 젊었을 때에 적극적으로 도전하자.

-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독특한 사업을 하자.

- 10년 이내에 적어도 일본에서는 정상의 자리에 오른다.

- 사업 성공의 열쇠는 바로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데 있다.

다 적고 노트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손정의 회장은 자신이 평생을 바쳐야 할 분야가 컴퓨터 업계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20대 중반의 청년이 노트에 써내려갔던 생각들. 그것이 일본에서 인터넷 IT 제국을 건설할 수 있는 ‘기본’이 되었다.

손정의 회장은 1981년 9월 아르바이트 사원 두 명을 데리고 후쿠오카 현의 한 허름한 빌딩 2층에서 ‘일본 소프트뱅크’를 출범시켰다. 당시 손정의 회장은 과일상자 위에 서서 두 명의 아르바이트 사원을 향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앞으로 이 회사를 5년 이내에 총매출 100억 엔 규모로 키울 예정입니다. 10년 후에는 500억 엔을 달성할 것이며, 그 후에는 1조 엔, 2조 엔으로 계속 매출액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당시 두 아르바이트 사원은 속으로 대단한 허풍이라고 비웃었다.

하지만 손정의 회장은 자신이 계획한 청사진을 착실히 진행시켜나갔다.

“나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만큼은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한없는 열정을 지닌 것입니다.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손정의 회장의 목록을 다시 한 번 자세히 살펴보자. 손정의 회장은 막연하게 꿈꾸지 않았다. 말 그대로 방향성과 현실성을 가지고 비전을 세웠다. 자신이 몰두할 수 있는 일,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 자신이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고 정했다. 그렇게 나온 게 손정의 회장의 비전이다.

 

마찬가지다. 앞에서 나는 목록을 작성해보라고 했다. 그리고 그 목록들의 공통점을 찾아내라고 했다. 왜 그랬을까? 그것이 바로 그대의 삶의 방향이자 비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위대한 정치인이자 인권변호사였던 마하트마 간디는 이런 말을 했다.

 

오, 인간이여

그대가 약하든 강하든 쉬지 마라

혼자만의 고투를 멈추지 마라.

세상은 어두워질 것이고

그대는 불을 밝혀야 하리라

그대는 어둠을 몰아내야 하리라.

오, 인간이여

생이 그대를 저버려도 멈추지 마라.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아름다운 광경은 계속되는 장애와 부정적인 현실 속에서도 긍정적 미래를 보고 내달리는 인간의 의연하고 지속적인 모습이다. 농부가 절대 밭을 탓하지 않듯이, 어떠한 곤경 속에서도 삶을 낙천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라고 했던 어느 위대한 정치가의 말이 생각난다.

최고의 셀프리더십을 위한 가장 큰 용기는 끝까지 멈추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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