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채용은 사람이 가진 편견에서 벗어나게 한다[윤영돈의 AI채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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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채용은 사람이 가진 편견에서 벗어나게 한다[윤영돈의 AI채용](2)
  • 뉴스앤잡
  • 승인 2023.10.1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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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크린(pre-screening)’은 서류전형에서 자격이 미달하거나 부적합한 사람을 골라내거나 인·적성 검사로 특정 조직에 부적합한 능력을 지닌 사람을 가려내는 데 초점을 둔다. 이를 바탕으로 면접은 적합한 사람을 찾아내는 ‘포지티브(positive)’ 방식이다.


PwC컨설팅(www.pwcconsulting.co.kr)의 ‘채용의 미래(Future of Recruiting)’ 설문 조사에 의하면 지원자의 49%가 열악한 채용 경험 때문에 채용 제안을 거절했다. 기업들은 면접 경험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큰 양질의 지원자를 찾고, 선별하며, 채용하기 위해 AI로 눈을 돌리고 있다. 팬데믹 이후 이전에 없었던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조직 내에서는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의미하는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에 대한 요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 AI가 성별 및 민족 중립적인 구인 게시글을 작성하는 작업에까지 적용되고 있다. AI 채용할 때 성별이나 인종에 따른 편견을 제거하고 DEI를 높이는 계기가 된다. 인간 편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AI 채용은 더욱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공정성과 형평성이 반드시 담보돼야 하는 금융권 공채에서도 향후 인공지능을 활용한 채용 방식이 더욱더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I 면접이 갖는 장점은 면접관이 평가할 때 경험이나 편견에 의존했던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평가 기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면접관 사이에 발생하는 편차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수의 지원자를 면접하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있어 질문을 미처 하지 못한 채 서둘러 합격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단점도 해결해 줄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앱솔루트 마켓 인사이트(www.absolutemarketsinsights.com)에 따르면, 전 세계 AI 채용시장은 새로운 인공지능 솔루션을 사용해 채용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려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2027년까지 연평균 7.6% 성장, 그에 따른 영업이익이 3억 8900만 달러(약 4600억 원)에 이른다고 전망했다.


채용  컨설팅  업체  ‘탤런트  앤  어세스먼트(www.taleasse.co.jp/tag/pepper)’는 일본의 소프트뱅크에서 만든 인간형 로봇 ‘페퍼(pepper)’가 면접을 진행하는 시스템을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페퍼를 이용한 면접은 입사지원자가 사전에 전달받은 QR코드를 페퍼에게 제시해 신원 확인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페퍼와 진행한 면접 내용은 음성과 영상으로 자동 저장되며 음성 답변은 텍스트 파일로 자동 변환된다. AI는 활력, 주도권 등 11개 가치 항목에서 면접 대상자의 자질을 평가하고 채점하기 위한 질문을 자동 생성한 후 이를 입사지원자에게 제시한다.

 

“동아리 활동이나 아르바이트 활동으로 고생한 경험이나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있습니까?” 채용 면접 시, 로봇 ‘페퍼’가 지원자에게 던진 질문이다. 지원자의 대답에 “어떻게” “왜”라는 질문이 추가되고 애매한 답변이 돌아오면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십시오.”라고 채근하기도 한다. 대답이 다 나왔다고 판단되면 다른 질문으로 옮겨간다. 이러한 질문과 대답들은 서버에 저장되어서 입사 후 활약 가능성도 예측한다. 
가장 큰 장점은 인사담당자들이 범할 수 있는 편견에서 벗어나 객관적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AI에 의한 면접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면접관이 하는 질문을 데이터베이스화한 수준이므로 실제 사람이 하는 종합적인 평가까지 하는 면접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질문의 수준이나 면접 평가에 있어서는 아직 보완 역할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AI는 면접 과정보다 서류심사 과정에 더 많이 도입됐다. 일본의 소프트뱅크의 경우 올해부터 1차 서류전형 심사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입사지원자는 홈페이지에 접속해 제시된 주요 질문에 답변을 입력한다. AI는 입력 내용을 분석해 적합한 답변을 했는지, 다른 회사에 썼던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붙이지는 않았는지를 판별하고 걸러낸다. 또한 지원자가 질문에 맞는 답변을 했는지 ‘OK’,  ‘ NG’ 등으로 표시한다. 인사담당자들은 이 결과를 참고해 2차 면접 대상자를 선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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