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음악 감상을 통해 느껴지는 감정을 구체적 감정단어로 표현하기 위해 정서카드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프로그램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대상이나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공감력을 키우기 위한 대상자를 위한 것으로, 음악치료 초반에 사용할 수 있다. 음악이 불러일으키는 분위기와 정서가 각 개인에게 같거나 다르게 느껴지는 것을 확인할 기회가 되며, 모호한 감정을 구체화된 언어로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대상자들에게 감정단어를 인지적으로 구분하고 정의를 확실히 인지하여 감정표현을 구체화하게 하는 데 목표를 둔다.

제목 : 음악 감상으로 배우는 감정단어
대상 : 어린이~성인
목적 : 감정단어 인식
목표 : 주어진 음악을 듣고 음악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정서카드에서 선택함으로써 다양한 감정단어를 인식한다.

방법:

① 그룹원들과 반갑게 인사한다.
② 대상자에게 개인별로 정서카드를 한 세트씩 제공하고 정서카드의 단어들을 한 번 읽어볼 시간을 준다.
③ 강사는 BTS의 〈Butter〉를 재생하고, 이 음악의 느낌이 어떤지 정서카드에서 5장씩 고를 수 있도록 한다.
④ 선택한 정서카드를 발표하도록 하고, 그 정서단어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하도록 한다.
⑤ 고른 정서카드 뒷면의 정의를 읽어보게 하여, 자신이 기존에 알고 있던 감정과 같은 점이나 차이점이 무엇인지 발표하도록 한다.
⑥ 돌아가며 표현하고, 선택한 단어에서 느껴지는 본인의 느낌을 서로 이야기한다.
⑦ 지지하며 다양한 감정단어를 인지하는 것이 정서를 관리하는 첫걸음임을 강조하며 마친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기 위해 2명의 청소년 그룹 세션으로 예시를 들어보겠다. 어린이나 청소년 내담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데, 감정단어를 정확히 모르는 인지적인 결핍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대상자에게 지금의 감정을 물어보면, ‘보통이에요’, ‘좋아요’, ‘졸려요’가 대표적인 세 가지 대답이다. 이들은 친구들과 하는 대화에서도 ‘대박’, ‘헐’ 등 의성어나 단순한 은어에 그치는 감정표현을 쓰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따라서 감정단어의 의미를 정확히인지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정서코칭의 첫 단계라는 생각으로, 음악 안에서 정서단어를 재미있게 학습하도록 계획되었다. 이 세션은 총 8회기 치료 중 2회기에 사용한 프로그램이다.

치료 초반기이기 때문에 치료 자체에 대한 긍정적 인상을 제공하기 위해 대상자에게 익숙한 음악 환경을 세팅했다. 선호곡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청소년이 열광하는 BTS의 〈Butter〉를 선정했으며, 두 명의 대상자 중 한 명은 아직 못 들어봤고, 한 명은 들어본 상태였다. 대상자가 기존에 아는 음악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의 느낌에 집중하여 음악을 감상한 후 두 명에게 각각 5장씩 정서카드를 뽑게 했을 때, 같은 카드를 4장, 다른 카드를 1장 선택했다. 각각의 카드마다 자신만의 감정단어를 풀이해보고, 뒷장을 넘겨서 카드에서 정의하는 의미를 다시 읽어보며 인지적으로 감정단어의 정의를 명확히 다졌다.

음악에서 느껴지는 느낌을 정서카드에서 고르라고 했을 때 공통으로 ‘편안함’, ‘포근함’, ‘안정’, ‘여유로움’ 카드를 선택했으며, 각각 ‘행복’과 ‘너그러움’을 선택했다. 정서카드 없이 단순히 음악이 어떤 느낌인지 물었을 때는 ‘좋아요’라는 단답형으로 대답했던 대상자들이 다양하게 자신의 감정을 감정카드로 선택하며 정서표현을 향상시켰다.

이어 용어의 정의에 대해 서로 일화를 들어 대화하는 과정에서는 즐거운 환경에서 감정단어를 학습했다고 소감을 나누었다. 또한 음악을 듣고 4장의 감정카드가 같게 나온 것에 대해 어떻게 느껴지냐고 물었을 때, 같은 감정을 느낀 그룹원에게 친근함이 느껴진다고 대답했다. 따라서 공통된 감정을 느끼는 그룹원과는 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였다. 이 활동을 통해 감정표현을 증진시키고, 그룹원 사이에 교감을 향상시키며, 감각을 언어화하는 능력을 증진시키고자 했던 치료사의 기대에 부합하는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