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답변, 비판만 해서는 안 된다! [유재천의 취준생 컴피던시](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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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답변, 비판만 해서는 안 된다! [유재천의 취준생 컴피던시](43)
  • 뉴스앤잡
  • 승인 2023.08.0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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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통신 산업에 관심이 많아서 S회사와 K회사도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은 L사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통신 산업에 대해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분석하며 필요한 역량을 준비하며 OO한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통신 산업에서 기업이 어떻게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하는지 고민을 계속했는데, 특히 L사는 OO면에서 이러한 저의 가치와 부합하고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으로 저 역시 꾸준한 준비를 해왔습니다. 또 L회사의 상품 개발과 시장에서의 OOO마케팅 과정을 통해 저는 OOO한 분석과 적용까지 해봤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제가 지원한 회사들 중에서 가장 몸담고 싶은 곳이 이곳 L사입니다.”


위의 답변 예시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산업과 기업에 대한 관심과 구체적인 준비성이다. 답변에서 기업에 대한 분석과 함께 지원자의 고민과 노력을 느낄 수 있다. 취준생이 가장 많이 요구받고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 구체성인데, 이 역시 가혹하게 들리겠지만 계속 고민해봐야 한다. 더 고민한 내용이 답변에 담겼을 때 어떤 느낌을 주는지 스스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산업 질문으로 ‘본인은 반도체와 얼마나 연관되어 있는 삶을 살았나요?’라는 질문이 있다. 잘 만든 면접 질문이다. 기업은 산업에 관심이 많다. 지원자의 산업에 대한 관심을 묻는 기회가 있다면 체계적으로 답변할 준비를 해보자. 단순히 기업의 정보만 나열하는 것이 아닌 산업과 기업을 연결해서 답변하는 것이 긍정적인 느낌을 주면서 설득하는 길이다. 


경험을 묻는 질문 역시 백 퍼센트다. 앞서 자기소개서 작성법에서도 강조했지만 경험을 어떻게 표현할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상대방은 나의 경험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해당 경험을 어떤 ‘목적’과 ‘태도’로 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 상대를 설득해야 한다는 목표 측면에서 보자면, 경험에서 말해야 하는 목적과 태도 역시 상대와 관련된 것이어야 한다. 경험을 설명만 하려고 하지 말고 목적을 강조하고, 해당 경험에서 역량이나 태도와 관련된 본인의 행동을 질문 의도에 맞게 충분히 강조하고 풀어서 말해야 한다. 강조하고 풀어서 말하라는 것은 행동의 의도, 과정, 구체적인 행동 특성 등을 포함하라는 뜻이다.


또 주의할 점은 경험을 역량으로 물어볼 때는 역량으로 답변하고, 태도로 물어볼 때는 태도로 답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험을 묻는 질문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뉠 수 있는데, 역량과 태도 중 하나다. 의도를 잘 파악해서 묻는 말에 답해야 한다. 

“마케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 회사의 경쟁사는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입사 후에 어떻게 성장하고 싶으세요?”
“본인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최근에 읽은 책 있나요?”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인성 면접 질문을 더 살펴보자. 직무 관련 질문은 직무 면접뿐 만 아니라 인성 면접에서도 물어볼 수 있다. ‘마케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은 직무 질문인데, 여기에서 마케팅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답변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의도가 그게 아니다. 다르게 표현해야 한다. 재정의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담아서 표현해야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다. 


인성 면접에서는 자기소개서에 있는 기본 질문을 포함해 다양한 질문이 나올 수 있다. 한편 조직적합성의 형태로 직무 질문을 하기도 한다.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라는 질문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서는 조직이 우선이라는 방향에 맞춰 내가 먼저 ‘태도측면에서 어떻게 할 것이고, 또 어떻게 노력할 것이다’라는 방식의 답이 좋다. 한 가지 노력만 말하기보다는 자신의 태도와 행동을 드러낼 수 있는 여러 가지를 말하는 것을 추천한다. 섣불리 판단하기 보다는 내가 먼저 적응하고 알기 위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풀어 답변하길 권한다. 


최근 읽은 책을 묻는 질문은 자기소개서의 성장 과정과 같은 의도다. 어떤 책을 말해도 좋지만, 그 책을 통해서 자신이 나타내고 싶은 메시지를 표현하라는 의도가 숨어 있다. 이를 파악하고 답변해야 한다.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A를 물어봤으니 A만 답할 것이 아니라, 플러스알파를 포함해야 한다. 그리고 플러스알파에는 반드시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공공기관에서 나왔던 인성 면접 기출 질문도 살펴보자. 

“지원동기 말씀해보세요.”
“사기업이 아닌 공기업을 지원한 이유가 있나요?” 
“우리 기관에 대해 아는 대로 말씀해보세요.”
“우리 기업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본인 성격의 장점과 단점을 말씀해보세요.”

공공기관도 직무의 영역은 사기업과 같은 맥락이다. 다른 점은 사기업과 추구하는 목적이 다르다는 점이다. 그런 점이 구체성이 되고 논리가 되어 답변에 드러나야 한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명확한 답변이 아니라면 면접관도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적자 해결 방안은 참 어려운 질문이다. 이 질문은 정답보다는 고민해봤는지 기업에 대한 관심도를 알아보려는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부분을 언급하고 나름대로 고민해본 부분을 표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부분 때문에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지 언급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부분을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거나 ‘추가적으로 어떤 대안으로 방안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와 같은 답변을 추천한다. 주의할 점은 부정적 어조를 피해야 하고 비판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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