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희생시키지 마라! [김소진의 커리어칵테일](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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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희생시키지 마라! [김소진의 커리어칵테일](21)
  • 뉴스앤잡
  • 승인 2023.08.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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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팀장, 퇴근 안 하나?”

“네. 아직 일이 조금 남아서요.”

“이제 그만 가보지 그래?”

“조금만 더 있다 가겠습니다.”

“아니, 아직도?”

“네. 다 끝나갑니다.”

“이봐! 자네! 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

갑자기 권 부사장이 목소리를 높인다. 영문을 모르는 윤 팀장이 놀란 얼굴로 권 부사장을 쳐다본다.

“윤 팀장, 당신은 인생에서 뭐가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를 모르는구만. 오늘 아내가 몸이 안 좋다면서? 그럼 퇴근시간 지났으면 빨리 가봐야지, 왜 계속 여기 앉아있어?”

“…….”

“회사에 헌신하는 건 고맙지만, 가끔은 양보할 수 없는 것도 있는 법이야. 결국 가족을 위해 일하는 건데, 가족이 가장을 필요로 하면 당장 달려가야지. 일은 내일도 있고 모레도 있다고. 얼른 가봐.”

“……. 고맙습니다. 부사장님.”

윤 팀장이 머리를 숙여 인사하고 사무실을 나섰다. 보통 사무실에서 보기 힘든 모습이라 상당히 신선했다.

“아내가 아파서 입원을 했을 때도, 출산을 하고 아이를 키울 때도 함께 못해줬던 적이 많았어요. 늘 회사에만 매달려서 가족들과 집안일은 모두 아내에게 맡겨뒀었죠. 저는 그렇게 일하는 게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얼굴을 비추질 않으니 아이들은 절 어려워하고 아내와도 점점 대화가 안 되는 거예요. 그야말로 돈 벌어오는 기계가 되어버린 거죠.”

권 부사장은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허무했습니다. 대체 내가 직장에 나가고 일을 하는 이유가 뭔지…. 그래서 그 다음부터 달라지려고 노력했어요. 불필요한 외부활동도 줄이고, 가급적 집에 일찍 들어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하고. 처음부터 잘되진 않았지만, 결국 서로가 노력한 끝에 이제는 관계가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그래서 후배들은 저처럼 실수하고 고생하지 말라는 뜻에서 자주 잔소리를 해요. 가족들에게 소홀히 하고 밖에서 딴짓 하고 돌아다니는 부하들 보면 크게 한소리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걸 놓치면 안되니까요.”

권 부사장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공부를 해야 할 때가 있고 사랑을 해야 할 때가 있으며, 가족을 지켜야 할 때도 있다. 이 때를 놓치고 후회하는 남자들이 많다. 사실 과거엔 많은 남자들에게 가족 대신 다른 걸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사회분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은 극심했고, 많은 가장들이 가정에서 존재감을 잃고 힘들어하는 사태를 초래하고 말았다. 그래서 이제는 가정에 충실하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양해되는 사회분위기로 급격히 변해가고 있다. 스스로 가정과 가족을 최우선으로 삼기만 한다면 말이다.

성공하는 남자는 가정과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자신이 왜 일하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을 희생시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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