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불량제품을 팔아라”는 면접질문 [박창욱의 텐.퍼.취.미](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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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 불량제품을 팔아라”는 면접질문 [박창욱의 텐.퍼.취.미](8)
  • 뉴스앤잡
  • 승인 2019.10.3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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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분법적 사고, 선택의 위험과 한계

“우리 회사 제품 중 불량품을 팔라고 지시를 받으면 어떻게 할래요?”
당황스럽기 짝이 없는 질문이다. 
“못하겠습니다. 윤리적으로 해서는 안됩니다”, “불량품을 어떻게 팔아요?” 혹은 무턱대고 “네, 해 보겠습니다” 라는 답을 많이 한다.
많은 취준생들이나 심지어는 경험없는 취업강사들도 오해를 한다.
회사에 대한 충성도 혹은 사회적 윤리와 갈등에 대한 문답으로 해석하고 답을 구성한다. 기업이나 시장(마켓)을 잘 모르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허점을 치고 들어가는 질문이다.

 

이런 답이면 어떨까?
“일단 무슨 제품인지 물어 보겠습니다”
혹은 “팔겠습니다. 단, 판매조건을 바꾸겠습니다” “판매조건을 달리 해서 팔겠습니다”라고 답을 하면 어떨까?
실제로 실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경우다. 예컨데, 냉장고가 100만원인데 핵심부품인 모터가 고장이라 불량이다. 모터 가격이 30만원이고 불량제품을 50만원이면 팔 수있을 것이다. 자기 회사 제품을 ‘등급품’이라고 이름붙여 직원들에게만 파는 경우도 있다. B등급은 50%할인, C등급은 70%할인하는 방식으로. 심지어는 그런 불량품만 모아서 파는 매장도 있다. 리퍼몰, 리퍼샵의 경우이다. 뚜껑없는 불량 냄비를 20%가격으로 판다. 집에 남은 것을 결합하면 되니까. 날개가 깨진 불량 선풍기도 50%에 팔면 집에 있는 다른 부품이 망가진 제품과 결합하면 팔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는 전혀 몹쓸 것도 팔 수가 있다. 낙과(落果)나 다 썩은 과일도 사료용이나 실험용 등으로 팔 수도 있다. 문제는 대학생들이 별로 관심이 없고 접해볼 기회가 없다. 학교에서는 정답이라고 하는 정상제품만 공부를 한다. 그리고, 택일하는 문답법으로 공부해 왔기에 ‘예스, 노’만 알고 지낸 것이 한계가 되는 것이다.
물론 지원한 회사가 소재나 부품, 장치를 주력제품으로 하는 경우는 다를 것이다. 이런 질문 자체를 하지 않을 것이다.

 

전혀 다른 종류의 질문으로 해석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문제는 사고의 유연성이나 문제해결능력, 의지를 보는 질문이 되는 것이다. 의도 자체가 다르게 해석되는 것이다.
대학생 때의 아르바이트나 실습, 동아리 활동 등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면 그렇게 어려운 질문도 아닌 것이 된다. 혹은 지원하는 회사가 명품브랜드 회사로 ‘작은 불량 하나로 수천개의 제품을 불태웠다’는 신문기사를 보았거나 들은 바가 있다면 달라질 것이다.

성공하고 싶으냐? 현장에 문제도 있고 ‘답’도 있다. 

 

칼럼명[텐.퍼.취.미]는 10%이내에 들도록 취업과 미래성공을 위한 경쟁력을 키우자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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