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존댓말을 해라! [김소진의 커리어칵테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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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존댓말을 해라! [김소진의 커리어칵테일](4)
  • 뉴스앤잡
  • 승인 2022.1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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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김 대표 왔어?”

아… 보자마자 또 기분이 상하려고 한다.

“네. 오셨어요?”

“이야~ 너무 오랜만이네. 여긴 어쩐 일이야?”

상대는 반갑다며 호들갑을 떨지만, 사실 난 좀 그렇다. 물론 그가 나보다 다소 연장자이긴 하지만 사회에서 만난 사이끼리 저렇게 반말을 하는 게 그리 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야 선배가 후배에게 반말하는 게 자연스러웠지만, 그거랑은 다르니까. 그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제 그를 만나는 게 그리 반갑지 않다. 배려 받지 못한다는 느낌 때문이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나이나 학번을 묻고, “내가 선배네? 말 놔도 괜찮죠?”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 상대는 어쩔 수 없이 “네. 그렇게 하세요”라고 대답하지만, 당연히 기분은 좋지 않다.

2012년 한 취업포털에서 직장인 4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72.4%가 직장상사에게 반말을 듣고 있다고 나온다. 군대식 상명하복과 권위주의가 팽배한 우리나라 문화상 일반적인 일일 테지만, 아마도 그 직원들은 그리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쁜 기분은 컨디션 저하와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건 김 대표님 의견에 따를게요. 대표님이 전문가시니까요.”

IT 기업 CEO 이 대표는 50대 초반의 나이지만, 항상 정중한 말투로 나를 배려해준다. 아니 나뿐만 아니라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그렇게 대해준다고 한다. 평균연령 30대 초반인 이 대표의 부하직원들에게도 항상 존댓말을 쓴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놀라서 말씀 편하게 하시라고 여러 번 요청했지만, 이 대표는 이게 편하다며 지금껏 그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 결과 존중받고 배려 받는다는 느낌 덕분에 직원들의 회사 충성도가 올라갔다고 한다. 그리고 수평적인 조직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자연히 성과도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 회사를 방문하면 늘 직원들의 표정이 밝다.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고 직급이 낮다고 해서 함부로 반말을 해서는 안 된다. 반말을 하면 자연히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덜해지게 되고, 그러면 상대는 서운함 때문에 그 사람을 멀리하게 되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반말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편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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