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직업을 창조하는 방법, 산업화 [정철상의 따뜻한 독설](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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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직업을 창조하는 방법, 산업화 [정철상의 따뜻한 독설](22)
  • 뉴스앤잡
  • 승인 2022.09.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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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는 산업이 발달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기도 하고 기존 직업이 사라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직업 창조 방법이다. 시대적 요구와 산업 기술의 흐름을 읽으면서 어떤 직업이 생성 될 것인지 예측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면 쓰레기 문제는 오래전부터 중요성이 언급 되어왔으나 그 활용성에 대해 알려진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금은 단순히 폐품을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디자인과 유용성을 가미한 매력적인 상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TV에서 ‘리자인(리사이클recycle과 디자인design의 합성어)’의 사례로 언급됐던 미국의 싱크대 생산 기업 ‘베트라조(Vetrazzo)’를 잊을 수 없다. 이전까지 깨진 유리조각이나 유리병들은 세정과 소독 과정을 거쳐 재활용되곤 했다. 하지만 재사용을 위해 유리를 녹이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에너지 소모가 많아 자연에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는 게 문제였다. 문제점은 알지만 대책은 없었기에 대다수의 재활용 업체가 이 점을 쉽게 간과해왔고, 한동안 이런 식의 재활용 방식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그런데 베트라조가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재활용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이 회사는 유리병이나 폐유리를 일체 녹이지 않고 아주 잘게 부순 다음, 시멘트 등을 적절히 배합해 친환경 제품으로 탈바꿈시켰다. 그 덕분에 싱크대는 천연 대리석만큼이나 단단해졌고, 여기에 세련된 디자인을 더해 주목받고 있다.

이런 작업을 하는 사람을 ‘리자이너’라 부른다. 단순 재활용 제품을 뛰어넘어 최대한 자연에 유해하지 않으면서도 디자인적 감각을 살린 제품을 만드는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이같은 방식이 아직 도입되지 않았고, 깨진 유리병을 단순 쓰레기 취급하며 분리수거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니, 앞으로 이와 관련된 사업이나 관련 직업들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3D 프린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못 만드는 게 거의 없을 정도다. 단순한 종이 인쇄가 아니라 가구나 자동차, 심지어 주택까지도 만들어낸다. 유관 분야에서 신생 직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 외 다른 분야에서도 산업의 흐름과 발전에 따라 새로운 직업들이 속속 생겨나는 중이다.

“도시 재생은 개조가 답”이라고 말하는 건축가 이정훈 씨,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버섯 재배 키트를 통해 흙으로 돌려보 내는 일을 하는 ‘꼬마농부’의 이현수 대표는 그러한 사례를 보여주는 대표적 인물들이다.

참고로 산업화를 통한 새로운 직업 창조를 위해 필요한 정보나 능력으로는 산업 흐름 파악, 시대 요구·트렌드 산업·기술 동향 분석 능력, 비즈니스 감각, 기술력, 인간 욕구 이해 등이 있다. 더불어 지식을 부지런히 업데이트 해나가면서 산업의 커다란 흐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산업 흐름과 트렌드를 읽으면 자기만의 직업을 독창적으로 창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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