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의 딜레마, 뚜렷한 자기 탐색과 목표설정으로 극복하자! [정철상의 따뜻한 독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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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딜레마, 뚜렷한 자기 탐색과 목표설정으로 극복하자! [정철상의 따뜻한 독설] (13)
  • 뉴스앤잡
  • 승인 2022.05.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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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수단이 어느 정도 해결되어 있고, 남들 보기에 안정적인 삶이라 하더라도 그 속내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것, 이것이 우리 삶의 솔직한 현실이자 딜레마가 아닐까.

만약 기본적인 생계 수단조차 무너진 상황이라면 삶의 혼란은 더욱 가중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경력 관리 및 새로운 진로 모색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나를 찾아오는 직장인들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분명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부지런하지 않았기 때문에 뒤늦은 혼란을 겪는 게 결코 아니다. 오히려 학창 시절 누구보다 성실하고 성적이 우수한 모범생인 경우가 많았고, 내로라하는 좋은 대학 출신에,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여성이 있다. 30대 중반의 그녀는 학교 다니면서 일등을 거의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경영대학원까지 졸업한 후 글로벌 기업 본사에 바로 채용됐다. 2년 후에는 국내 대기업에 스카우트되어 한국에서 근무했는데, 조직 생활이 자신이 꿈꾸던 것과 다르다며 1년 만에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다. 6개월간 해외여행을 즐긴 후 세 번째 일자리를 찾았지만, 어느 회사도 그녀에게 관대하지 않았다. 입사 지원을 하면 번번이 서류 탈락 혹은 면접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녀는 생각을 바꿨다. 취업을 포기하고 사업을 벌인 것이다. 결과는 예상 밖이다. 모아둔 돈을 모조리 날려버렸다. 그녀는 그동안 일류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어느새 삼류로 전락해버린 듯해 쓰디쓴 좌절감을 맛보고 있다며 신세를 한탄했다.

 

학업 성적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능력이 뒤떨어졌던 나로서는 ‘수재’ 소리를 듣던 사람들이 도대체 왜 이런 혼란에 빠지는지 그 이유를 처음엔 짐작도 할 수 없었다.

‘이 뛰어난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방황하면서 자기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걸까? 왜 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성취하지 못하는 걸까? 왜 시간이 지날수록 비슷해 보이던 사람들 사이에서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걸까? 단지 운이 좋거나 나빠서 어떤 사람은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실패하는 건가? 타고난 재능이 뛰어난 사람만 성공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실패하는 건가? 무엇 때문에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삶을 놓고 갈등하는 걸까? 그 방황의 해결점은 무엇일까?’

 

이런 고민을 오랫동안 해온 끝에, 나는 몇 가지 답을 찾았다. 사람들이 방황하는 데는 저마다의 원인과 이유가 있지만, 우수한 인재임에도 실패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인 문제점들을 갖고 있었다.

우선 자기 삶에 대한 목표가 뚜렷하지 않았다. 설령 목표가 있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는 삶의 활력과 에너지를 불어넣기가 역부족인 상태였다. 말하자면 의미 있는 비전이 없었고, 비전이 있어도 그 비전에 생명력이 없었다. 공허한 목표만 있었던 셈이다.

그리고 자기 탐색이 미흡했다. 방황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누구인지,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자기가 무엇을 잘할 수 있고 무엇을 못하는지,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지, 원하는 삶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몇몇은 자기가 좀 더 성실하지 못했고 자기 관리를 못해서 진로 방황을 하는 거라며 자책하기도 했다.

물론 행동으로 실천하는 건 두말할 필요없이 중요하다. 하지만 자기가 원하는 게 정작 무엇인지를 모르는데, 어떻게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단 말인가. 사람들은 직업적 성공과 사회적 성공 그리고 행복을 바란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성취한 사람들조차 어느 시기가 되면 방황하고 허무감에 시달린다. 그 이유가 삶의 비전을 올바른 방향으로 찾지 못하고, 정체성을 올바로 확립하지 못했기 때문임을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비단 이런 학구파뿐 아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직장인들도 나름대로 회사 생활에 충실하면서 개인적으로도 성실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면, 정작 중요한 부분에서는 성실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현실적으로 눈앞에 닥친 문제만 걱정하지, 정작 자기 미래를 위해서는 계획성 있게 준비하지 못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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