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치이고 코로나에 지치고, 대학생들에겐 따뜻한 칭찬이 필요하다 [김상엽의 지피지기(知彼知己)](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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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치이고 코로나에 지치고, 대학생들에겐 따뜻한 칭찬이 필요하다 [김상엽의 지피지기(知彼知己)](16)
  • 뉴스앤잡
  • 승인 2022.05.0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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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과 진로상담을 해 보면 특히 지방으로 내려올수록 표정에 자신감이 상실되어 있고 뭔가 모르게 의기소침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최근 들어 누구로부터 학생의 장점에 대해 칭찬을 받아보거나 지방대 출신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격려를 받아본 적 있나요”라는 질문을 해 보면 거의 없다며 “명문대 출신에 꽃길만 걸어오신 교수님들이 우리같은 지방대생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리겠어요”라며 한 학생은 “지도교수님과 진로상담을 했는데 요즘 일자리가 없으니 안 되면 중소기업이나 가라”고 말했다며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입학자원이 급격히 감소하고 취업문제가 화두가 되는 상황에 접어들자 일찌감치 여러 대학들이 ‘취업전담교수제’를 도입했다. 과거 모 4년제 대학에서는 학과별로 졸업까지 취업문제를 전담 관리하는 ‘취업전담교수제’를 도입하자 대다수 교수들이 “연구와 강의하기도 바쁜데, 우리가 왜 취업까지 신경써야 하냐”며 “취업은 학생 스스로 하는 것 아니냐”고 불평했다고 한다.

요즘 대학생들은 서럽다. 사회에서도 뭔가 뒤처진 것 같고, 명문대 출신 교수님들에게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취업시장에서도 이런저런 차별을 받는다고 느낀다. 가뜩이나 서러운데 대학시절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마주치는 교수님에게 “자네는 이런 쪽에 소질이 있으니 저런 쪽을 지원해보게” “자네의 이런 역량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경쟁력이야” “꾸준히 자네를 지켜본 바 이런 부분은 입사에 큰 경쟁력이 될걸세”라는 격려를 받은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학생들은 긍정의 힘으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칭찬에 목말라 있는 것이다.

코로나에 지치고, 바늘구멍같은 취업경쟁에 지치고, 기득권 노조와 권력을 무기로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반칙주의자들이 벌이는 아빠찬스에 의해 또 한 번 상처받고 있다. 이럴수록 청년들을 더 칭찬하고 자주 격려해줘야 한다. 필자가 군 전역 후 복학해 힘든 대학시절을 보낼 무렵 ‘노사관계론’을 가르치시던 장애인 교수님이 계셨는데, 현직에서 얻은 생생한 경험을 이론과 접목시켜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다. 이 분은 겸임교수에 불과했는데 틈틈히 기업과 취업에 대한 조언을 해주시며 내 장점을 메모해 수시로 건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말 한마디에 인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청년기에 누군가의 칭찬과 관심이란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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