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취업자 수가 두 달째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취업자 수가 2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넘어선 것은 200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40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3만7000명 늘었다. 1월(113만5000명)보다 증가폭은 다소 줄었으나 2개월 연속 10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취업자 증가는 12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2월 기준으로 보면 2000년(136만2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2021년 2월 취업자 수가 47만3000명 급감한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60세 이상(45만1000명), 50대(27만2000명), 20대(21만9000명), 40대(3만7000명), 30대(1만5000명) 등 모든 연령대에서 늘었다.
산업별로는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숙박·음식점업(5만5000명)을 비롯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25만4000명), 운수·창고업(13만5000명), 정보통신업(12만8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다만, 도소매업(-4만7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3만2000명), 금융보험업(-4000명)에서는 감소했다.
상용근로자(76만7000명)·임시근로자(34만2000명)·고용원 없는 자영업자(7만5000명)·고용원 있는 자영업자(3만9000명)는 늘었으나, 일용근로자(-14만9000명)는 감소했다. 무급가족종사자(-3만8000명)도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6%로 지난해 2월보다 2.0%포인트 올랐다. 2월 기준으로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2년 7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실업자 수는 95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9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4%로 1.5%포인트 떨어지며 집계 기준을 변경한 1999년 6월 이후 2월 기준 역대 최저치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85만7000명으로 41만2000명 줄어 12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51만3000명으로 23만9000명 줄었다.
정부는 지난달 취업자 수가 103만명 넘게 늘어난 것에 대해 "제조업, 비대면·디지털 관련 서비스, 교육 등 민간의 대부분 업종에서 일자리가 증가하며 고용개선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또 "전일제, 상용직 등이 고용을 견인하는 등 질적 측면에서도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갖고 “주요 고용지표의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방역인력 소요의 일시적 확대와 정부 일자리 사업의 본격 시행 등에 따른 일부 영향도 존재한다”며 “최근 코로나 확산세 및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가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민간 일자리 창출 지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