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트(salt)는 소금이다.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소금은 역사상 가장 오래된 조미료로써 소금이 쓰이지 않는 음식은 거의 없다. 그만큼 우리 생활에 필수적이란 뜻이다. 그 소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음식 맛이 결정되고, 우리는 그 최후의 맛을 기억하게 된다.
“이 세상 가장 향기로운 커피는 당신과 마시는 커피입니다.”
“아내는 여자보다 아름답다.”
“아름다운 개인주의.”
“서류 뭉치 속의 똑같은 한 장이 되기는 싫다.”
“세상이 끝날 때까지 함께할 큰 사랑을 당신께 드리고 싶습니다.”
“새로움은 안에서 시작된다.”
단어 면면만 따져본다면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문장 전체를 놓고 보자면 매우 강렬하게 뇌리에 남는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단어의 조합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름다움’과 ‘개인주의’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다. 그렇기에 더 강렬하며, 역설적이게도 그 뜻이 전달된다. 쉽고 간결한 단어로서 얼마든지 이런 인상적인 표현을 만들어낼 수 있다.
“‘평온한 바다는 결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지 못한다’고 합니다.
저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순탄치 못한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동생들 뒷바라지 하랴, 제 앞가림 하랴 힘들고 정신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역경을 딛고 이겨왔기에 저는 그만큼 단단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에서 제가 가진 능력은 더욱 빛이 날 것입니다.
뱃머리를 돌리지 않는 불굴의 정신으로 언제나 전진하는 사원이 될 것을 약속합니다.”
맨 처음 문장 하나만으로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뒤의 부연 설명은 다 기억하지 못해도, 맨 앞 문장만은 기억 날 것이다. 이런 인상적인 표현 하나로 지원자가 어떤 맥락의 이야기를 했는지 떠올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지원자의 특성이 각인되면서 그 지원자를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3S 법칙(short, sense, salt)의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지금껏 여러 예문을 통해 간결성, 감성적 접근, 인상적 표현 등을 알아보았다. 자세히 살펴보면 각각이 따로 떨어진 게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어느 것도 어려운 단어, 잘 모르는 단어,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그럼에도 누구나 쉽게 가슴으로 이해하며 뇌리에 각인시킨다.
어떤 책을 읽을 때 현학적 수사만이 가득하고 내내 읽기 어려운 문장이 계속 된다면 짜증이 날 것이다. 백분토론에 나온 출연자가 시청자는 알지 못하는 용어를 써가며 혼자만 떠든다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가장 좋은 글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씌어진 글이다.
마찬가지다. 짧은 시간 내에 핵심적 상황이 오가야 하는 면접장에서는 면접관, 지원자 모두 빠르게 상대방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그런 만큼 간결하고 핵심적인 표현, 상대에 기억에 남을 만한 발언 하나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