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채용시대? 70%는 면접 전에 ‘불합격’ [박창욱의 텐.퍼.취.미](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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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채용시대? 70%는 면접 전에 ‘불합격’ [박창욱의 텐.퍼.취.미](6)
  • 뉴스앤잡
  • 승인 2019.10.0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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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면접장, 착각에서 벗어나기

몇 일전에 어느 대학교에 취업특강을 했다. 한학기 교과목 수업에 50여명의 학생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다. 강사소개 교직원이 교내의 ‘블라인드 오디션’ 행사를 공지하고 나갔다. 그 광경을 보고 강의를 시작하며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들이 그렇게 원해서 정부가 강제하는 학벌, 스펙 타파제도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질문 하나만 합니다. 강사인 나는 여러분에 대한 정보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지금 이 장소가 면접대기장이라고 합시다. 오늘 반드시 합격이라고 자신하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면접 대기장에서 배제한 70%의 유형들

50명중 돌려 보낼 35명의 유형들이다. 중복자는 제외했다.

  • 학교 공지시간에 머리 숙이고 핸드폰만 본 사람 - 6명
  • 내가 인사를 하며 ‘안녕하세요’라고 했는 데 반응하지 않은 사람 - 5명
  • 핸드폰 눈 떼고 앞을 제대로 쳐다보라고 부탁할 때 인상쓴 사람 - 4명
  • 취업 교과목이고 교재도 없는 수업이고 행동을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며 ‘훈련,연습,반복’이라는 단어를 따라서 외쳐 달라고 할 때 무시하며 입다물었던 - 3명
  • 노트북을 켜 놓고 뭔가 다른 일을 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는 - 5명(단, 강사가 누군인지 검색해 ‘대단한 분이구나’라며 잠시 후 고개를 든 3명은 구제)
  • 아직도 책상 위에 가방을 두고 어설프게 앉아 있는 6명
  • 맨 뒤에서 3줄은 앞자리로 옮길 것을 부탁했는 데 끝까지 꿈쩍도 안 한 - 5명
  • 퀴즈의 3가지 답 중에 반드시 하나는 손을 들라고 했는데 손들지 않은 - 4명

면접 대기장의 마지막 코멘트다.

“남은 15명만 면접장으로 들어가겠습니다. 35명은 돌아가도 좋습니다”

NCS, 전공, 직무역량 등 준비한 것 한 마디도 답을 못했다.

 

사람 평가의 과정을 분해하여 순서대로…

채용절차법에 의해 블라인드채용으로 많은 인원을 짧은 시간에 인재를 골라야 하는 고충을 반영한 미래 면접장을 상상으로 그려보았다. 근거는 다음과 같다

사람을 평가하는 요소는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시각(Visual), 청각(Auditory), 체감각(Kinesthetic)정보 그리고 지식(Knowledge)정보로 단계별로 나누어서 제껴내는 방식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하루에 50-100명을 면접을 보기에 에너지를 나누는 것이다.

태어나서 성장과정 25년여간 자연스럽게 습관화된 모습이다. 시,청,체정보는 합격시킨 후 연수, 교육, 훈련시켜도 바뀌지 않는 요소들이다. 면접장에서는 꾸미고 평가받기에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긴장을 풀고 있는 대기장은 다르다.

각 단계별 비(非)호감자를 제외하는 네거티브방식의 평가 근거다.

  1. 시각정보 - 시간되었는 데 딴짓, 인사해도 무반응, 부탁에 인상 쓴 유형
  2. 청각정보 – 소리 내어 따라하라고 해도 가만히 있거나 목소리가 시원찮은 유형
  3. 체감각정보 – 노트북으로 딴 짓, 책상 위에 가방, 자리이동 부탁에 가만히 있은 유형
  4. 지식정보 – 퀴즈,질문에 손들지 않아 평가가 불가능한 유형

필자는 지금도 매년 400여명의 면접을 보며, 정식 면접장의 평가와 이런 방식의 평가를 별도로 체크하며 피드백을 하고 있다. 대체적인 결과는 앞에서 언급한 결과대로 나오고 있다. 정확하다는 확신이 굳혀진다.

착각하지 말기 바란다. 기업인사담당자가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은 대학생 때가 끝이다. 내가 평가받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리고, 미래의 기업 면접장은 이런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다. 인공지능(AI)도 가능할 것이다. 1차 걸러내는 대기장에서의 행동들…

입사후의 성공인생 10%에 들어가는 기준이기도 하다.

* 칼럼명[텐.퍼.취.미]는 취업 이후의 미래에서도 10%에 들도록 경쟁력을 키우자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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