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차릴 것인가? [유석인의 창업&심리학](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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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차릴 것인가? [유석인의 창업&심리학](11)
  • 뉴스앤잡
  • 승인 2019.09.3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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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를 어디에 차릴 것인지에 대해 당연히 고민하게 된다. 접근성이 좋고, 유동인구가 많은 점포는 임대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간다. 접근성이 나쁘고, 눈에 잘 띄지 않거나, 이면도로에 위치하거나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곳은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돈으로 임대가 가능하다.

프랜차이즈를 하는 경우, 업종의 성격이 다른 경우, 나만의 독자적인 브랜드를 내는 경우, 독자적인 브랜드라도 자신이 가지는 경쟁력이 다른 경우 등에 따라 점포 입점을 달리해야 한다. 최근 환경변화도 무척 중요하다. 지금은 지번만 알면, 혹은 상호나 전화번호만 알아도 네비게이션 등을 이용해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량을 소지하고 있어 유명세만 탄다면 아주 먼 거리도 수고를 무릅쓰고 찾아간다. ‘이 먼 데까지 왜 갈까’하는 생각으로 인근에 도착하게 되면, 아주 많은 고객들이 이미 와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되곤 한다.

일단은 프랜차이즈의 경우에는 맛과 제품이 표준화되어 있기에 가까운 곳을 찾지 굳이 찾아가는 수고를 하지 않으려 한다. 또한 지나가다 눈에 띄어 점포를 이용하는 뜨내기 손님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에 입점 위치가 가장 중요하다. 비록 임대료가 높더라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 가시성이 좋은 곳, 그리고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입점할 필요가 있다.

동일 업종에 여러 브랜드가 프랜차이즈를 할 경우 프랜차이즈의 가맹료도 브랜드 가치에 따라 다를 수 있어서, 경우에 따라 굳이 높은 가맹료를 부담하며 일등 브랜드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즉, 최선이 아닌 차선도 훌륭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방 소도시의 경우 상주인구가 많지 않고 앞으로도 인구증가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높은 가맹료를 내어 일등 브랜드를 가맹점으로 고집할 필요가 없다. 동일 업종의 2등 브랜드로 해당 성격의 제품에 대한 지역 수요를 충족시키며 투자 대비 적절한 이득을 도모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전체 시장규모가 작기에 일등 브랜드도 기존에 가맹점을 내는 것을 망설였다면, 이미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업체와 경쟁하자고 새로이 점포를 개설하지는 않을 것이다.

독자적인 브랜드를 내는 경우도 입점 위치는 중요하다. 자동차의 생활화, 내비게이션에 의한 위치찾기의 용이성, 여행문화의 확산 등으로 과거보다는 입점위치가 덜 중요해졌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고려요소임에는 틀림없다. 일단은 가시성이 좋아야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고, 호기심을 갖게 할 수 있고, 새로운 점포에 대한 테스트 형식에서의 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 즉 개점효과를 누릴 수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할수록 개점효과는 크다고 할 것이다. 개점에 따른 호기로운 방문이 재방문으로 이어진다면 일단은 성공의 가능성을 가진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프랜차이즈와 동일하게 좋은 위치는 높은 임대료에 대한 부담을 가진다. 동일업종에서 자신이 가지는 경쟁력도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지금처럼 SNS가 발달하고, 자동차생활화가 된 상황에서 개점효과에 따른 불리함이 있지만, 어느 정도의 기간까지 불리를 감수하더라도 자신이 가지는 경쟁력으로 방문고객들의 호평을 끌어낼 수 있고, 고객에 의한 입소문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면 낮은 임대료로 입지에 대한 부담을 상쇄할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입지가 좋은 기존 상권의 경우 주차환경이 열악할 수 있는데 낮은 임대료와 상쇄하여 넓은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으면 이를 통해 차후 대박의 기회를 맛볼 수도 있다. 입점위치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상권분석팀이 있을 정도로 중요하지만 가맹비, 로얄티 등 본사와의 이익을 나누어야 하는 부담에서 높은 이익을 도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미 프랜차이즈가 갖고 있는 유명세에 편승하기에 처음부터 어느 정도의 안정된 수요는 확보할 수는 있다. 그러나 독자적인 브랜드는 이익을 독점하여 높은 이익을 추구할 수 있지만 인지도를 높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실패에 대한 위험이 프랜차이즈보다 크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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