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을 잘 하기 위해서는? [유재천의 취준생 컴피턴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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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을 잘 하기 위해서는? [유재천의 취준생 컴피턴시](1)
  • 뉴스앤잡
  • 승인 2021.11.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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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14년에서 16년 동안 학교에 다닌다. 이렇게 긴 기간 동안 열심히 학교에 다니며 준비해왔는데 인생의 중요한 선택인 취업을 대충해선 안 된다. 인생에는 여러 중요한 선택이 있지만 대학에 와서 사회에 진입하기 위한 선택을 하는 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동안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은가? 시간과 노력뿐만 아니라, 비용도 많이 들어갔을 것이다. 절대로 대충할 선택이 아니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진짜 C는 ‘치킨Chicken’이라고 농담 삼아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현재의 나는 지금까지 내가 선택한 결과의 합이다. 미래의 나 역시 계속해서 자신이 선택한 결과의 합이 될 것이다. 어떤 미래를 만들지, 미래에 어떤 내가 될지는 철저하게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여러 가지 선택 가운데 되돌리기 힘들고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선택이 있다.

그런 선택은 ‘예’ 혹은 ‘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단순한 것이 아니다. 사회에 진입하는 첫 단계인 직업과 직무 선택이야말로 바로 그런 중요한 선택이다. 길게는 16년의 준비 과정을 거친 첫 선택을 섣불리 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선택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당신은 대학에 와서 계속해서 중요한 선택을 해나가고 있다. 그런데 대학 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처음 진입하는 단계에서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졸업 시기가 되면 그때 생각해보겠다는 게으른 선택은 멀리 보내버리고 지금 당장 생각해보자.

선택의 중요성을 다시 진지하게 생각하는 자세

선택을 잘하기 위해 우선 필요한 것은 앞서 살펴보았던 선택의 중요성을 다시 진지하게 생각하는 자세다. 선택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인생에 적용해야 한다.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책임감을 가진다는 것은 적당히 넘기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생 각할 시간을 가진다는 의미다. 그리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더욱 더 생각하고 알아봐야 한다. 이러한 자기 반응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표면적인 재미만 찾다가 대학 생활이 다 가버린다. 마찬가지로 인생의 시간도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영어로 ‘책임감’을 뜻하는 ‘Responsibility’의 앞부분이 ‘반응’을 뜻하는 ‘Response’인 이유다. 선택을 잘하기 위해 정말 중요한 첫 단계는 바로 자신의 선택에 반응하는 것이다.

선택에 필요한 것들을 ‘아는 것’

다음 단계에 필요한 것은 ‘아는 것’이다. 알아야 선택할 수 있다. 맛있는 음식을 선택할 때 먼저 떠올리는 것은 자신이 아는 음식의 맛이다. 모르는 음식을 선택할 때 역시 음식에 들어간 재료를 살펴보거나 음식의 사진을 본다. 프로세스 과정에서 ‘입력Input’이 있어야 ‘출력Input’이 있는 것처럼, 선택의 과정에서도 ‘입력Input’을 통해 내가 참고할 만한 것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하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로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 자신을 아는 것은 자아상, 자아정체성, 가치관 등 다양한 면이 있겠지만, 간단하게 정리하면 ‘자기이해’와 ‘자기분석’이 필요하다. 자기이해는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어떤 상황에서는 어떤 면이 드러나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등에 관한 것이다. 자기 분석은 장점, 강점, 역량 등을 말한다. 또 자기분석에는 지금까지 자신이 선택해온 정보들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현재 자신의 전공, 결과나 성과가 좋았던 과목 같은 것들이다. 

둘째로 상대에 대해 알아야 한다. 상대는 내가 나아갈 방향이다. 일하고 싶은 산업 분야와 기업에 대한 정보부터 선택할 직업 또는 직무에 대한 정보가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자신이 리서치Research를 해야 한다. 적당한 조사가 아닌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 그동안 학교 과제를 위해 조사를 했다면, 이제는 자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더 깊은 조사를 해야 한다. ‘조사하다’의 영어 ‘Research’가 탐색Search를 여러 번 하라는 의미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선택을 위해 알아본 것들을 노트에 ‘적는 것’

선택을 잘하기 위한 마지막 준비 단계에 필요한 것은 바로 ‘적는 것’이다. 탐색과 조사를 많이 한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적당히 살펴보거나 고개만 끄덕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노트에 적고 다시 살펴보며 더 필요한 것들을 또다시 조사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소위 말해서 ‘눈팅’만 하면 남는 게 없다. 특히 처음 접하는 정보가 많을 때는 이해가 안 가는 내용을 받아들이기도 어렵고 피로감이 쉽게 오기 때문에 더욱 남는 것이 없다. 따라서 내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조사할 때는 무엇이든 옮겨 적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 꺼내 보면서 더 필요한 것은 무엇이 있는지, 그때 나에게 드는 생각은 무엇인지, 또 어떤 것들을 연결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지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이다.

그동안 학교에 다니면서 수많은 시험을 보았다. 시험 공부를 위해서 사용한 연습장과 노트를 생각해보라. 아마도 키 높이보다 더 높을 것이다. 그렇게 많은 노트를 썼으면서 정작 정말로 중요한 나의 미래를 위한, 나를 위한 노트 한 권 쓰지 않았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키 높이만큼 노트를 쌓으며 노력했는데, 그중 나 자신에 대 한 내용은 얼마나 되는가. 너무나 미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글을 쓰거나 말해보라고 할 때 아마도 당신은 당황할 것이다. 나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보고 이를 노트에 적어보자. 오늘부터라도 좋다. 노트 한 권 마련해 곧바로 적어보자. 중요한 선택의 시점마다 당신 인생에 큰 도움이 되는 보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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