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잘러'를 위한 온라인 시간제 업무 매칭 플랫폼ㅣ(주)이지태스크 전혜진 대표 [정하진의 창어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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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를 위한 온라인 시간제 업무 매칭 플랫폼ㅣ(주)이지태스크 전혜진 대표 [정하진의 창어알]
  • 뉴스앤잡
  • 승인 2021.11.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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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진의 창어알(‘창업 어디까지 알고 있니?’의 줄임말)의 정하진 대표가 온라인 시간제 업무 매칭 플랫폼 (주)이지태스크의 전혜진 대표를 만나 창업 아이템과 창업 동기,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이지태스크는 어떤 회사인가요?

저희는 취업에서의 구인구직 혁신을 일으키는 신생 기업으로 기업체 대표님이나 프리랜서분들, 과업을 해야 되는 모든 분들이 ‘1-2시간만 일을 도와줄 사람이 있으면 한시름 놓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 때 저희에게 업무를 맡기시면 구직자에게 실시간으로 일을 매칭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지태스크 웹사이트에서 PPT 편집 1시간, 한글 편집 2시간 등 카카오 택시를 이용하듯이 저희에게 등록을 하시면 그 메시지가 ‘이루미’라고 불리는 프리랜서에게 전달됩니다. 그렇게 되면 고객분은 원하는 시간에 프리랜서에게 일을 맡길 수 있는 거죠.

창업을 하게 된 목표가 있었을까요?

고등학생 때 꿈이 노벨 물리학상을 타는 것이었을 만큼 수학에 미쳐있는 학생이었어요. 그래서 열심히 수학 공부를 해서 공대를 들어갔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 공학용 계산기가 계산을 다 하는 걸 보고 ‘기계를 이기지 못하는데 왜 이걸 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멘붕이 왔어요. 그때부터 공대 수업에 흥미가 사라졌고 재밌는 일을 쫓아다니기 시작했죠. 여행을 다니면서 여행사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고, 전단지를 돌리거나 커피숍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그때 현장감이 생긴 것 같아요. 그런데 아르바이트 월급으로는 여행을 가기 빠듯하다 보니 '마음껏 여행을 다니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겠구나' 싶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지태스크에 다양한 일이 들어올 것 같은데 주로 어떤 분들이 일을 맡기시나요?

보고서를 쓰셔야 되는 분들이 자료조사도 맡겨주시고, 이제 막 쇼핑몰을 창업한 대표님의 경우에는 하루에 3-4건 들어오는 주문에만 신경을 쓸 수 없어서 이루미에게 매일 1시간씩 주문 관리를 맡기시기도 합니다. 그렇게 매칭이 되면 담당 이루미가 매일 1시간씩 주문을 확인하고 송장을 정리해서 배송 업체에 발송하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디자이너를 고용하지 않은 대표님들의 경우에는 카드 뉴스나 상세페이지 등 간단한 디자인작업물들을 제작하는 분들과 매칭을 해서 기획안을 받은 이루미 분들이 작업을 해서 업로드까지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현재 보유 인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지금 2천 명 정도가 일을 하고 계신데 그분들이 24시간 내내 업무가 가능하신 게 아니라 어떤 분들은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10시부터 3시까지 가능하다고 등록하신 분들도 계시고, 유학생분들은 밤낮이 바뀌어 있기 때문에 새벽에도 가능하다고 체크해놓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급하게 보고서 마무리가 필요할 때 편집을 요청해 둔 뒤 자고 일어나면 완성돼 있게끔 작업을 진행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코로나19 비대면 상황 속에서 더 유용하게 사용될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맞아요. 지금 기존의 전문가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분들을 서포트해 줄 수 있는 그런 지원 서비스가 없는 거죠. 또 다른 프리랜서 플랫폼인 ‘숨고’도 전문가 집단이고 그분들도 사실 저희 서비스를 쓰고 계시거든요. 혼자 1인 기업으로 일을 하면 퀄리티는 좋겠지만 24시간을 모두 업무 시간으로 바쁘게 써야 되기 때문에 그럴 때 이지태스크를 활용해서 전문가는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초벌 작업이나 마무리 작업들을 해주기 때문에 한 가지 일을 할 시간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현재 100시간 쿠폰을 130만 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1년이 52주니까 일주일에 2시간씩만 일의 부담을 덜어줘도 유용하죠. 그렇게 100시간 쿠폰을 구매해서 사용하시다가 맞는 업무가 늘어나고 고객분이 성장하면서 점점 사용시간을 늘려가고 계세요.

이지태스크는 어떤 회사인가요?

회사 내에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일의 효율이 가장 중요하잖아요. 일을 맡기시는 분들은 짧은 시간동안 집중해서 일을 하고, 이루미에게 일을 맡기는 나머지 시간 동안은 네트워킹을 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거죠. 이지태스크에서는 원격으로 일하다 보니 줌으로 작업 화면 공유를 합니다. 고객은 중간 피드백을 위해 화면을 켜놓고 본인의 일을 하면서 잠깐잠깐 보는 거죠. 저희 이루미 자랑을 해보자면, 실제로 작업을 하는 이루미 분이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게임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누가 지켜본다고 생각하니까 왠지 더 속도를 내야 할 것 같고, 그러다 보니 15분이 걸리는 작업을 10분 안에 끝내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는 거죠. 그렇게 한 달 정도 저희랑 일을 하면서 여러 고객사 분들을 만나고 업무 능력도 키우다보니 그 뒤에 바로 취업을 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주셨어요. 실제로 이지태스크를 통해 여러 이루미 분들과 함께 일을 해본 뒤 채용 제안을 하시는 대표님들도 계시고, 정기 매칭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앞으로 대표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지금 테스트 시장 반응을 살펴보면서 시스템을 다지는 중이라 현재 가격을 고정해둔 상태인데요. 내년에는 가격을 상호 매칭해서 2만 원짜리를 맡길 수도 있고, 1만 원짜리를 맡길 수도 있게끔 AI 자동 가격 추천 기능 등 가격체계를 유동적으로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근마켓처럼 누구나 나의 재능을 주거니 받거니 할 수 있게끔 이지태스크를 활용해서 성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플랫폼의 구획을 나눌 때 공급자 용과 수요자 용을 따로 나누지 않고, 각자 잘하는 영역이 다르니까 서로의 재능을 나누면서 실력의 상향평준화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지태스크 대표 '전혜진'이 아닌 ‘인간 전혜진’으로서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어릴 때는 까칠한 과학반 반장으로 '수학의 정석' 책을 끼고 사는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세상과 소통하는 사람'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 모토를 '상호 성장'으로 잡았는데 저 혼자 성장하는 건 재미가 없어요. 같이 성장하면서 서로 '으쌰 으쌰' 해주고 이런 것들이 저희 시스템을 통해 충분히 나타났으면 좋겠고요. 저는 어렸을 때 사업을 시작해 남들보다는 빠르게 자산을 형성해 봤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돈에 대한 목표보다는 정말 다같이 잘 살기 위해 이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투자자분들이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그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걸 보면서 행복해하는 것처럼 저희는 이루미들의 성장, 팀원들의 성장, 고객님들이 성장하는 걸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내가 원하는 이상형을 스스로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재미있게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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