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명 중 7명 "원하는 직장 취업 어렵다"
상태바
청년 10명 중 7명 "원하는 직장 취업 어렵다"
  • 홍예원 기자
  • 승인 2021.09.13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년들의 70%는 원하는 일자리에 취업하지 못하고 향후 일자리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많은 수의 청년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부자가 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등 근료 의욕도 상당히 저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 원장 권태신)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거주 20대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2.9%가 향후 청년 일자리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대의 69.5%는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가능성도 낮다고 응답해 일자리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조건이 만족스럽다면 좋은 일자리의 최소 연봉으로 3000만~4000만원이라고 응답한 청년들이 40.2%에 이르렀다. 4000만~5000만원이 20.6%, 2000만~3000만원이 15.2%로 그 뒤를 이었다.

고용노동부 임금직무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5~29세의 평균 연간임금 수준 추정치는 3217만원으로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의 최소 연봉으로 응답한 수치 범위 내에 있다.

한경연은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의 조건으로 높은 연봉 외에도 근로 환경 등 다른 조건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청년들의 근로 의욕을 고취시킬 다양한 인센티브 고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청년 응답자의 65.2%는 평생직장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희망하는 은퇴시기는 61~65세가 30.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56~60세가 26.3%로 높았으며 만 66세 이상에 은퇴하고 싶다는 답변도 19.7%에 이르렀다.

청년 중 63.9%는 정년연장이 청년 신규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연장을 해야한다면 근로 형태 다양화 등 고용시장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33.6%로 가장 높게 나왔다. 또 임금피크제 도입(27.0%), 직무능력 중심 임금체계 도입(호봉제 폐지·22.0%), 연금 수급 연령 상향(17.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일자리 정책 방향은 노동시장유연화가 22.4%를 차지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고용기업 인센티브 확대(18.7%), 창업활성화(15.5%), 기업 성장 방해하는 규제 개선(13.6%), 교육시스템 개편(10.9%), 글로벌 기업 유치(9.6%), 서비스업 육성(8.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 ▲최저임금 인하 내지 동결 ▲중소기업 개편 ▲성차별 고용 폐지’ ▲다양한 직군 투자 ▲귀족 노조해체 등의 기타 의견도 있었다.

또 청년들의 근로 의욕을 저하시키는 뉴스로는 부동산 폭등이 24.7%로 가장 높았으며 물가 상승(21.5%)과 세금 부담(20.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부동산 폭등(29.2%)에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총자산 규모는 10억~20억원 수준이 23.5%로 가장 높았으며 20억~50억원이 22.9%, 100억~1000억원이 20.6%로 뒤를 이었다. 다만 청년들의 70.4%는 열심히 일을 해서 부자가 될 가능성에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청년들의 부정적인 일자리 인식은 청년 구직단념자 양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노동시장 유연화와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개혁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