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점수가 50점인데 합격, 95점인데 불합격 [박창욱의 텐.퍼.취.미](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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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점수가 50점인데 합격, 95점인데 불합격 [박창욱의 텐.퍼.취.미](56)
  • 뉴스앤잡
  • 승인 2021.09.0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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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Ability)인가? 역량(Competency)인가?

면접 점수가 50점이다. 합격일까, 불합격일까?

면접 점수가 95점이다. 합격일까, 불합격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합격일 수도 있고 불합격일수도 있다.

50점으로 너무 낮은 점수라고 낙담할지 모르지만 나머지 4명의 점수가 모두 나보다 낮다. 45, 40, 35, 45점이다. 그러면 1명을 뽑는 면접장에서 나는 합격이다.

95점이라고 해서 합격을 짐작하며 쾌재를 불렀는 데, 다음에 면접 본 사람이 98점을 맞았다고 한다. 1명을 뽑을 계획이었기에 나는 불합격이다.

물론 위의 둘은 다른 회사의 이야기이다. 한 회사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경우에 따라 조금 극단적으로 가정하면 한 회사에서도 직무단위에서 일어날 수 있기도 하다. 새롭게 추진하는 일인데, 아직 사람 구하기가 어렵거나 주변에 알려져 있질 않아 지원자가 없을 수 있는 경우이다.

필자가 많이 경험했고 지금도 자주 접하는 경우이다.

역량이라는 단어를 이해하자

HR분야에서 쓰는 말 중에 역량(力量)이라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그 사람이 가진 능력의 총합이라고 정의하며 취업역량, 직무역량, 창업역량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네이버 사전에서는 ‘힘, 능력(能力), 어떤 일을 감당(堪當)하여 해낼 수 있는 힘’으로 정의하고 있다.

지난 40여년간 관심을 가지고 조사와 강의를 해왔던 입장에서 다르게 해석하고 싶다. 원래 우리 말에는 없는 단어였다. 영어로 Competency라는 말이 도입되면서 우리말로 ‘역량’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영어의 어원(語源)을 보자. COMPETE(경쟁하다, 겨루다)의 동사에 명사형 ‘~ENCY’가 붙은 말이다. 주로 조직에 소속되며 업무(JOB)가 주어지는 단계에서 정의가 된다.

경쟁차원에서 사용되며 비교우위적인 판단에서 ‘역량’라는 말을 쓴다. ‘~보다 잘 한다’ 혹은 ‘보다 못하다’로 사용된다. 50점이면 절대적으로, 통상적으로는 능력이 없어 보이지만 더 잘 하는 사람을 찾을 수 없다면 그 회사는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조직에서 역량있는 사람을 뽑았다고 말한다. 물론 너무 형편없다고 느낄 경우 아예 포기, 다른 사람으로 대체, 한 번 더 기회를 가지고 모집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현장에서 많이 일어나는 일이다. 능력기준으로는 좀 모자라 보여도 우리 회사에서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필요한 부분만 분리하여 판단하는 것이다. 말주변이 없어 영업에는 맞질 않지만, 반면에 차분하여 만지기 좋아하고 분해, 조립에 능숙하니 제조나 품질관리에 역량이 있다고 하며 뽑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역량이라는 단어는 회사나 산업계 단위에서 사용되며 경쟁의 구조가 적용되는 지역이나 범주에서 적용되는 개념이 되는 것이다.

잠시도 포기하면 안되는 이유

이런 결과는 무엇을 말하는가? 초중고대 16년간 준비한 사회생활을 준비한 것으로 남들과 같이 경쟁이 몰리는 곳에서 시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16년간의 공부는 대체적으로 소위 말하는 스펙이라는 결과로 나와 있다. 뒤늦게 모자라는 것을 채워 낙방한 곳에 재도전하면 비슷한 결과를 맞을 수 있다.

이 때 내가 가진 것만으로 ‘보다 잘하는’ 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적합한’ 곳을 찾는 노력을 하자. 잠시도 포기하지 말자. 나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

*칼럼명[텐.퍼.취.미]는 10%에 들도록 취업 이후의 미래에도 경쟁력을 키우자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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