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동행' 대학생과 청소년 동생들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김화진 청년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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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동행' 대학생과 청소년 동생들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김화진 청년사업팀장
  • 홍예원 기자
  • 승인 2021.08.12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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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무기력감과 우울감을 호소한 대학생들이 많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해결방안으로 '자원봉사'를 추천한다. 남을 위한 봉사는 자기를 성장시키는 지름길이다.

대학생 자원봉사 전문 플랫폼 '서울동행'(www.donghaeng.seoul.kr)! '서울동행'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재능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초・중・고 동생들에게 나누는 봉사활동으로, 자신을 성장시키고 사회리더로 성장시키는 봉사프로그램이다.

대학생들은 '서울동행' 봉사활동 참여 이유로 ▲봉사시간을 위해(22.2%), ▲나의 가치와 가능성 발견 등 자아실현을 위해(19.4%), ▲취업·진로에 도움이 되기 위해(13.7%), ▲중요한 사회 이슈‧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10.4%)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김화진 청년사업팀장을 만나, '서울동행'의 자원봉사에 대한 가치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동행'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동행은 대학생들이 초·중·고 동생들에게 지식과 재능을 나눔으로써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출범한 대학생 자원봉사 플랫폼입니다. 그동안 11만여 명의 대학생이 참여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대학생 멘토링 봉사활동으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현재는 학습에 소외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통해 대학생에게 필요한 리더십, 사회성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참여 대학생의 성장 목표로 확장되어 운영 중이며, 대학생과 동생들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김화진 청년사업팀장

서울동행을 통해 대학생들은 어떤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까?

참여 대학생들은 서울 소재 초·중·고등학교·특수학교·대안학교·지역아동센터 등 활동 기관에 배치돼 교육(국·영·수 등 교과목 학습지도, 기초학습지원, 특수교육 등), 재능(예체능, IT, 독서지도 등), 돌봄(숙제 도와주기, 신체놀이, 체험활동 등) 멘토링 봉사활동을 하게 됩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2년 차로 초·중·고생의 학습소외 예방을 위해 기초학습지원과 학습이 느린 학생들의 통합교육 지원을 위한 특수교육 활동을 추가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1년 현재까지 354개 활동 기관에 3,604명의 대학생이 배치(교육봉사 2,636명, 재능봉사 206명, 돌봄 봉사 762명) 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멘토링 봉사활동 이외에도 대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 관심사항과 연결되는 다양한 사회문제의 실험적 도전을 지원하고, 공적 영역에 대한 문제 해결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획봉사활동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올해는 총 64팀이 학습소외, 기후변화, 불평등, 사회경제 등의 사회문제를 주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멘토링 활동 장면

코로나 상황인데, 이에 따른 변화가 있나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학습결손이나 사회적 관계가 끊어지지 않도록, 2020년 하반기부터 서울동행 멘토링 봉사활동 참여 방식을 온·오프라인 병행 운영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활동의 경우, 활동 기관에서 사용 중인 온라인 화상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교육·재능·돌봄 멘토링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대학생 및 초·중·고생 참여자가 서로가 온라인에서 안전하게 활동이 진행되도록 서울동행과 활동 기관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활동 시에는 안전 방역지침을 준수해 1:1멘토링이나 소규모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기획 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또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온라인 학습으로 자기주도 학습에 취약한 초·중·고 학생들에게 대학생 멘토와 멘티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자기주도 학습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진행했으며, 문헌정보학과 전공 대학생 주도 기획으로 비대면 독서멘토링을 개발하여 지역아동센터 이용 초등학생의 독서습관을 형성하는데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전통적인 대면 봉사활동이 제한적인 코로나19 시기에, 서울동행 활동 기관 및 대학생들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온라인의 장점을 활용한 비대면 봉사활동을 함께 만들어 가는 중에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대학생들의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것 같은데, 자원봉사에 대한 요즘 대학생들의 인식은 어떤가요?

요즘 대학생들에게 자원봉사는 ‘선한 영향력’이라는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원봉사’를 누군가를 돕는 행동에서 더 나아가, 자신이 가진 신념과 가치를 표현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방식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이미 짜여져 있는 봉사활동보다 자신에게 중요하고 가치 있다고 믿는 활동을 직접 만들거나 참여함으로써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입니다.

착한 가게를 ‘돈쭐’ 내주거나, 코로나19로 힘든 소상공인을 돕는 ‘가치소비’, 배달기사 응원 캠페인, 비건 지향, 노 플라스틱 등 일상 속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위한 자원봉사 실천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러한 인식들이 새로운 자원봉사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서울동행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동행 봉사를 통한 사회참여 경험이 대학생 개인에게는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알아보기 위해 2020년 8월에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설문조사 결과, 서울동행 봉사활동 참여 이유로 ▲봉사시간을 위해(22.2%), ▲나의 가치와 가능성 발견 등 자아실현을 위해(19.4%), ▲취업·진로에 도움이 되기 위해(13.7%), ▲중요한 사회 이슈‧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10.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학생들에게 사회적 기여에 대한 동기뿐 아니라 개인의 다양한 동기도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원봉사가 봉사자에게 어떤 혜택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참여 대학생들은 서울동행 봉사활동의 경험을 해석하고 의미를 발견하는 인문학 교육, 타 대학생들과의 교류활동, 기획봉사, 프로보노의 진로 멘토링 등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사회봉사·교육봉사 학점 인정(일부 학교 제외), 문화공연 등 문화 나눔이 제공되며, 연간 우수 활동자에게는 서울특별시장 표창 기회가 주어집니다.

코로나 상황 속 기억에 남는 서울동행 대학생 봉사자가 있다면 추천 부탁합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많은 대학생들은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집에서 홀로 지내는 경우가 많아졌고, 본인들의 성장할 수 있는 활동들이 줄어들며 이로 인해 우울감과 무기력감, 자신감 감소 등의 모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서울동행 멘토링 봉사활동으로 극복한 대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대안학교에서 멘토링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대학생 봉사자는 서울동행 활동을 통해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극복했다고 전해왔습니다. 해당 대학생 봉사자의 경우 지난해 말 즈음 코로나 상황 속에서의 본인을 돌아보았을 때, 우울감과 무기력감이 가득한 삶을 살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문득 봉사활동이 하고 싶어서 서울동행 멘토링 봉사활동을 신청했고 대안학교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대안학교에서 초·중·고교 밖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검정고시 멘토링 봉사활동을 진행하게 된 그는 청소년들의 학업에 대한 의지와 목표에 대한 열정에 감동했고, 본인이 멘토링 하는 과목 중 과학 부분이 본인에게 부족한 것 같아 EBS 과학 관련 강의를 40여 개나 수강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동생들과 멘토링을 하면서, 그는 단순 지식 전달뿐 아니라, 동생과 꿈 등을 함께 나누며 서로 정서적 지지를 하게 됐고, 이를 통해 ‘동생들과 맞춰가는 하나하나의 과정에서 본인이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니라, 잘 하고 있다’는 감정을 느끼고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전해왔습니다.

또한, 현재 지역아동센터에서 멘토링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대학생 봉사자는 현재 동행 활동을 하며 코로나 상황임에도 행복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선생님’이라는 꿈을 가진 그는 향후 본인이 어떠한 교육자가 되고 싶은지, 나아가 어떠한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그림을 더 구체화하고 싶어 동행 멘토링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동행과의 소통에서 중학교 2학년 동생들과 영어 멘토링을 하면서 흔히 생각하는 ‘중2병’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적극적이고 활발한 동생들과 멘토링을 하게 되어 행복하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또한, 코로나 상황 속에서 단계에 따라 대면·비대면 멘토링을 병행하게 되어 비대면 수업의 초반에는 당황했지만, 비대면에서도 동생들의 활발한 참여와 호응 덕분에 소통이 잘 되어 행복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어 자신감도 얻었다며 본인의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예비 봉사자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대학생과 청소년 동생들을 이어주는 징검다리이자 자신의 전공 및 재능을 나누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매개가 되어주는 서울동행은 새로운 만남과 그 만남 사이 모두가 의미 있는 성장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서울동행을 통한 자기 주도 봉사학습 경험은 대학생에게 정보와 지식의 학습을 넘어 개인의 인성과 사회적 관계와 태도를 익히고 내재화하여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봉사를 계획하고 있거나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서울동행에 참여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대학생들이 사회를 대면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경험이 큰 배움으로 연결되게 하는 것이 이 사업의 중요한 성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 대학생들이 새로운 환경과 다양한 시도를 경험하면서 반성과 성찰을 내재화하는 경험을 설계하는 역량은 매우 중요합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스스로의 경험을 설계해 보고 이를 직접 경험하는 과정과 그 경험의 순간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며 성찰해 보고, 본인의 커리어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반기 서울 소재 10개 대학과 함께 봉사활동 경험학습 과정을 통해 미래역량을 가진 사회적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봉사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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