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를 얻는 새 신발, 드러눕기와 기립박수 [천기덕의 천기누설](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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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를 얻는 새 신발, 드러눕기와 기립박수 [천기덕의 천기누설](27)
  • 뉴스앤잡
  • 승인 2021.04.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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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는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다. 체면을 중시하고 위계질서의 틀을 갖고 있다. 조직에선 생각과 의사소통은 자유롭되, 행동은 일사분란한 것이 효과적이다. 단점은 드러내는 것에 인색하여 뜸을 들이거나 돌직구가 없다는 것이다. MZ세대는 다르다. 최근 그들은 드러누웠다. 역린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권리행사인 투표에서다.미국의 그네주(Swing States)처럼 가차없는 자기표현이다. 진솔함의 돌직구다. 위장된 기만이 질색이란 것이다. 

세상의 목탁, 신문의 날이 선거일과 겹쳤다. 허튼 일에 824억이나 되는 세금을 허비한 것도 한심하다. 인간의 본분과 믿음을 저버릴 때 세상도 병을 앓는다. 가슴 아픈 것은 전 국민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고통이 없을 때 무사안일에 빠지는 것은 마약과 같다. 달콤함에 취해 치아가 썩는 격이다. 국어는 자기 정체성인 주제 파악을 위해 중요하다. 산수는 분수를 지키기 위한 명료한 판단의 기초가 된다. 사회성은 노력하는 좋은 관계 형성의 장이다.

미국의 그네주처럼 한국은 20대가 남녀를 막론하고 뒤집기를 했다. 사람의 마음은 천성이다. 선거결과는 민심이 거울에 비친 그대로다. 내실 있는 겸손의 미덕을 새삼 되새겨 본다. 겸손하면 4가지가 도와준다고 한다. 천지인에다 신까지 도와주는 보물단지 덕이다. 짠하고 가슴이 울릴 때 우리는 박수를 친다. 격하게 쿵쾅거릴 때는 기립박수를 보낸다. 대단한 새로움, 기대를 뛰어넘는 혁신이다. 이노베이션을 필자는 人+Ovation(기립박수)로 새겨보았다.

박수는 우리 몸 바깥의 심장이다. 멋진 일을 잘 보고 들으면 심장이 뛴다. 그 반대가 드러눕기가 아닐까 한다. 이매일(怡每日), 기쁨이 매일 계속되었으면 좋으련만, 희망과 에너지로 가득 차야 할 그들에게 실망과 기망을 했다는게 대체적 분석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자기일을 도와주는 여성의 인권을 유린데 대한 분노다. 일자리가 최대의 복지라 웅변을 토했지만 과정도 결과도 초라하기 짝이 없다. 진실없는 말로만(NATO)이 되어버린 구두선의 말로(末路)다.

어떻게 하면 신뢰를 얻고 세상을 더 낳게 바꿀 수 있을까? 5단계를 패키지를 돈독하게 실천해야 한다. ①철저한 이해의 단계다. 암기를 기초로 개념의 정확한 이해(Understand)가 첫째다. 독서와 대화가 도와준다. 중요한 것은 잘 듣는 것이다. 상대의 의중을 꿰뚫어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귀로만 듣는게 아니라 맥락적 경청인 Deep Listening이다. 사람을 이해하는 의사소통의 최고봉은 말하지 않은 의표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어떻게 듣는가? 온몸으로 듣는 것이다. 엄마가 뱃속 애기 심장 소리를 듣는 집중력으로 얘기를 들어야 한다. 심장은 H(Head)-ear-T(oe)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귀다. 발이 제2의 심장이란 말도 역지사지란 입장바꿔 생각하는 경지다. 영어도 묘하게 같은 식으로 표현한다. (Put yourself in his/her shoes.) 잘 살펴보란 말이다. 상대(민심, 구성원)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편견과 오만에 사로잡혀 대화가 어렵다. “민심” 외출했고 민수만 있었다는 변명을 한다.

민수(民水)가 배를 띄운다. 알아야 면장(免牆)을 한다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이든 그 일을 하려면, 그것에 관련된 학식이나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즉, ‘담장을 마주한 것 같은 답답함에서 벗어나는 것’이란 뜻이다. 다른 사람을 아는 것이 지혜란 말은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필수 전제조건이다. 신뢰와 화합의 가장 큰 바탕이 제대로 된 이해다. 예로부터 음악과 악기는 화음, 곧 화합을 상징하는 중요 배움의 과제였다.

공자도 《시경(詩經)》 삼백여 편의 시를 모두 악기 반주에 맞춰 노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잘 듣는 것은 화자에 대한 믿음(에토스)이 60%를 차지한다. 수사학 얘기다. 인격을 믿는다는 함의이다. 믿음이 없는 말은 영혼 없는 잡음일 뿐이다. 인격체의 압축판은 사무사 무불경(思無邪, 毋不敬)’이다. "생각에 있어 사악함이 없고, 어떤 일이든 공경함으로 일관되어야 한다." 율곡 선생은 이 2개를 책상 옆에 적어 두고 오매불망 평생 잊지 말라고 주문하였다.

②궁리(Design)하는 단계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질문을 하는 것이다. 의문이 완전히 풀릴 때까지 의중을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탐험적 질문과 답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 깨우침과 배움엔 질문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공감대(Rapport) 형성에 최고다. 다음은 ③민첩한 실행(Execute)단계 넘어간다. 공감대가 형성되면 의사결정을 하기가 수월하다. 충분한 의견개진과 대안 모색, 시나리오, 모의 연습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일단 시작이 반이다. 동시에 수정을 해도 된다. 베타버전이 그런 것이다. 다음은 ④측정(Measure)하고 피드백을 받아보는 단계다. 요즘은 Mass Customization이 거의 실시간으로 가능할 만큼 생산성이 좋아졌다.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탄력성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뜻이다. 실시간 비교 평가도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제품수명 단축일로에 있고 재고가 될 가능성이 크다. Obsoledge (Obsolete + Knowledge) 유통기간이 지나 퇴물이 될 위험성도 크다.

⑤시장이나 사용자 반응에 따라 계속 개선(Improve)하는 것이다. 세상의 일을 문제 해결이고 주인은 사람이다. 주체도 객체도 모두 사람이니 중요한 것이 4차 산업혁명이 아니라 사람 혁명이다. 기업도 삶도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난다. 문제가 곧 해결이고 해결하면 또 문제가 생겨난다. P-D-C-A (계획 실행 점검 액션)의 윤회처럼 5단계는 마치 음계처럼 5선지에 제대로 제때 배치되어 섞여야 아름다운 화음을 낼 수 있고 신뢰가 싹튼다.

조직도 국가도 마찬가지다. 신뢰는 개인의 막중한 책무요, 중요한 사회자본이다. 신뢰가 없으면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행동하지도 말아야 한다. 다 허탕이기 때문이다. MZ세대가 드러눕는 이유도 신뢰의 배반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다. 불신의 비용은 너무 크다. 리더의 책임이 가장 크다. 사회의 공동 책임도 있다. 그들의 미래 이력을 도와줘야 한다. 고뇌를 풀어주다 보면 내 고뇌도 풀린다. <새.신.발>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신나고 발랄하게.

그들이 사회의 활력의 중추 에너지가 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그들도 사회에 기립박수를 보낼 일을 만들어야 하겠다. 모든 구성원이 같은 곳을 바라보고 끈끈함으로 나아갈 때 누구도 그 힘을 당할 수 없다. 밧데리의 강력한 힘, 반도체의 초마하 속도로 강남 스타일을 대한민국 스타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때다. 절호의 시간이 지금이다. 기립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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