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장에서 매일, 매시간 불합격을 연습한다면? [박창욱의 텐.퍼.취.미](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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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장에서 매일, 매시간 불합격을 연습한다면? [박창욱의 텐.퍼.취.미](43)
  • 뉴스앤잡
  • 승인 2021.03.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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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합격의 기적을 만드는 심리적, 과학적 근거

3일전 저녁 시간에 동남아 국가 언어를 전공한 어느 학생 1명을 상대로 줌(ZOOM)으로 1시간동안 진로, 취업 지도를 했다. 불과 졸업을 6개월 앞두고 특수 언어를 공부한 이후의 계획이 전혀 없다. 뜬구름 잡는 소리, 막연함으로 가득 찼다. 답답하지만 차근차근 대화를 나누고 나니 답답함이 풀렸던 모양이다. 다음날 고맙다는 카톡을 받았다. 


아쉽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새 학기 강의를 위하여 지방의 대학가를 찾았다. 코로나19로 어수선하지만 다행히 방역대책을 철저히 하며 강의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그런데, 아쉬움과 기대라는 양극단의 마음이 교차한다.
아쉽다고 하는 것은 수강신청자가 너무 적다. 코로나 사태, 전반적인 일자리 부족으로 도전 의욕 상실이 이유라고 하지만, 혹시 작년의 내 강의에 대한 평가가 좋질 않아 그런지 은근히 걱정도 된다. 한 학기만 열심히 따라와 주면 완전히 달라지는 데 학생들이 잘 모르니 아쉽다는 것이다.
기대가 된다는 것은, 졸업 동시에 전원 합격의 짜릿함을 선물할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이다. 유사한 경험이 지난 15년여동안 몇 번의 경험이 있다. 5-10명 정도를 1달간 집중 지도의 부탁을 받은 경우이다. 가르치는 매주 2시간씩 5회 정도 지도를 하면 본인이 원하는 회사로 100% 취업시킨 것이다. 대기업, 공기업, 중견기업 구분하지 않고 합격한 것이다. 스펙 차원에서는 최악으로 꼽는 ‘지.여.인’의 경우도 같은 결과를 만들었다. 지방대, 여학생, 인문계 출신 말이다.
물론 필자도 학생을 지도하며 한 번도 단순하게 취업역량을 가르친다고 생각치 않고 리더십과 비즈니스 역량을 키운다고 전제하고 방향을 설정하여 지도하였다. 특히 취업 이후의 험한 세상에 100% 생존력을 키워준다는 각오로 가르쳤다. 
그런 학생들이 교육을 마칠 때면 어김없이 취업한 것은 숨은 과학적 원리가 있다.


방심의 틈을 주지 않는 것 – 방관자효과 방지
결정적인 요인은 참여 인원이 적은 것이다. 인원 수가 적으면 당사자의 긴장도가 높아진다. 소수정예주의로 진행한 것이다. 정예 멤버를 소수로 모은 것이 아니라, 소수가 모이니 정예화가 되는 것이다. 강사와 시간 지키기, 과제 제대로 수행하기, 가르친 대로 자세 취하기, 인사법대로 제대로 인사하기, 잘 듣고 잘 말하기 등 하나하나 가르친 것이 빠짐없이 머리에 새겨지는 효과가 생긴 것이다. 
링게르만의 효과라는 것이 있다. 줄다리기를 1대1로 하면 100의 힘을 쏟던 사람이 2대2로 하면 93, 4대4로 하면 85, 8대8로 하면 49의 힘 밖에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을 미국 MIT의 피터 셍게 교수는 ‘IQ 130인 사람도 50명만 모이면 스스로 IQ를 60으로 낮춘다’라고 말한 것과 같은 현상이다. 사람이 많아지면 적당히 묻어가는 현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방관자효과이다. 
우리가 학교를 다닌다는 것은 머리를 더 좋게 하고,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 즉, 인재(人材)가 되고자 들어온 학교에서 강의장의 수강 인원이 늘어나면 날수록 비례하여 노력을 게을리하는 현상이 생긴다. 그래서 대학생 때는 수강인원이 많으면 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묻어가려는 심리로 강의 신청을 많이 한다. 강의시간마다 오히려 능력을 낮추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하게 된다. 
그러나, 수강 인원이 적어지면 학생들이 제대로 노력할 확률이 높아진다. 인간이 가진 최소한의 천성(天性)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대학생의 취업역량 강화는 모든 강의의 수강인원을 10명 이내로 낮추면 무조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필자가 평생을 연구하고 경험한 취업으로 가는 길목에 필요한 딱 맞는 이치와 기술과 방법을 가르치고 배우게 되니 무조건 합격하는 성과를 내게 되는 것이다. 


우리 대학교의 현실과 대책
학교 정원은 정해져 있고(심지어는 이젠 줄어들 것이고), 등록금은 고정되어 있고, 정부의 보조금은 불확실하고, 교직원들의 인건비를 절감해도 강의 수를 줄일 수밖에 없고 수강인원이 많아지는 현상을 피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러면 이 상황을 피해야 한다.
취업역량을 높이는 비법 하나만 권한다. 대형 강의장을 피하라. 불가피하다면 가급적 맨 앞자리, 혹은 앞에서 2,3번줄에 앉아라. 교수님과 눈을 마주치고, 끄덕이고, 맞장구에 쳐라. 가끔씩은 질문도 하라. 그리고 먼저 보면 인사하고, 뭔가 불편해 보이는 것이 있으면 도와드려라. 그러면 졸음도 없고, 핸드폰도 무시하고, 어른과 쉬지 않고 소통하게 되어 취업역량이 커지는 것이다.


기적이라는 선물
이번 학기에 내 교과목 강의를 듣는 학생은 전원 무난히 취업하는 기적 아닌 기적을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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