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일 경험은 인정 안한다? [정경호 대표의 줌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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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일 경험은 인정 안한다? [정경호 대표의 줌터뷰]
  • 뉴스앤잡
  • 승인 2021.03.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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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 엔학고레 소통아카데미 대표가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의 저자 이소영 마이크로소프트 이사를 온라인 상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아시아 리전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이소영 이사가 지난 8년간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IT 커뮤니티 리더 2,000여 명과 인터뷰하고 교류한 경험을 토대로 집필한 책으로 '포스트 학벌시대'의 '커뮤니티 리더십'에 대해 설명한다.

-간단한 본인 소개와 책 소개를 부탁합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한국지사 글로벌 인플루언서 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인플루언서 팀은 자기가 알고 있는 기술을 전달해 주는 일을 합니다. 대부분의 기술 기업들은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을 온 오프라인을 통해 다른 사람과 나누며 공동체가 같이 성장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발전시키죠. 구글, 아마존 등에서도 커뮤니티 리더들이 공동체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회사 철학 역시 커뮤니티 리더십을 바탕으로 운영됩니다. 이 팀에서 7년 가까이 일을 하는 동안 많은 직원들이 성장하고, 직접 회사를 설립해 유니콘 회사가 되는 과정을 보며 커뮤니티 리더십이 개인을 성장시킬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교육과정이 그 반대로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커뮤니티 리더십을 나누고 싶었죠.

-커뮤니티 리더십이란 무엇인가요?

한국에서는 커뮤니티라는 말 자체가 동아리, 동호회 등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정도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 커뮤니티는 굉장히 중요한 개념입니다. 외국에서는 자신을 소개할 때 내 가족, 출신 지역, 대학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어느 커뮤니티에 속해 있다고 소개하죠. 우리나라에는 커뮤니티 리더십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내가 어떤 기술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그 기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블로그를 만들거나, 모임을 만들거나, 책을 내거나 번역을 할 수도 있죠. 이런 다양한 모임들이 모두 커뮤니티 리더십에 해당됩니다.

-한국 기업 문화에서는 성과가 중요하다 보니 커뮤니티 리더십이 성과, 스킬 측면에서 어떤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인더스트리는 계속해서 기술이 발전하는 편이에요. 정의를 해도 금세 바뀌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일반 기업과 조직이나 운영 자체가 달라요. 기존의 전통 조직처럼 1년 치 목표가 정해져 있지 않고, 회사의 큰 골에 따라서 부서나 협업 체계들이 유동적으로 생겼다가 사라져요. 애자일 조직(agile organization)에서는 내가 더 성과를 내고, 내가 더 잘나가고 이런 게 중요하지 않아요. 코칭을 하고 피드백을 하며 스스로가 발전할 수 있게끔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죠. 나이가 어려도 더 빠른 기술을 갖고 있을 수도 있고, 시장이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성과를 냈던 사람이 꼭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이 된다는 보장도 없고, 그때그때 리더가 바뀔 수 있는 거죠. 부서 안에서 공부하거나 책을 읽은 내용, 본인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배운 것들을 수시로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커뮤니티 리더십을 장려하는 데 중요해요. 사람은 언제든지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안에서도 성장하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문화가 함께 가야된다고 생각해요.

-각자가 커뮤니티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의 자기 성장이 필요할까요?

과거에는 성장을 위해 정해진 코스가 있었어요. 좋은 학교, 자격증, 대학원 등 다들 정해진 코스를 찾으려고 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 그것들이 힘을 발휘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 거죠. 지금은 자기만의 로드맵을 만들어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사람들이 성공하고 있어요. 자신이 공부하고 경험한 것들을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 트랙으로 남겨놓고 그 트랙을 모두에게 공개하는 거죠. 이를 통해 다양한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면서 기회가 생겨요. 커뮤니티 리더십이 필요한 회사가 있을 수도 있고, 직접 교육기관을 만들 수도 있고, 벌써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성장하고 있어요.

이런 경험을 쌓으려면 반드시 작은 기업에서라도 일한 경험이 있어야 돼요. 기업에서 수시채용을 할 때 이 사람의 '태도'와 '성장 가능성' 딱 두 가지를 봐요. 젊은 친구들은 작은 기업에서 일한 경험을 별로 안 쳐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오해예요. 이 사람이 어떤 자세를 갖고 어떤 성장을 스스로 만들어냈는지를 보죠. 그렇기 때문에 인맥도 좋고, 자세도 좋은 커뮤니티 리더십이 있는 사람들이 취업이 잘 될 수밖에 없어요. 로드맵은 3년 정도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온라인에 트랙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굉장히 많은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는 걸 추천해요.

[진행=정경호 전문위원, 영상 편집=홍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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