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는 합격, 나는 불합격’ 이럴 수가? [박창욱의 텐.퍼.취.미](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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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는 합격, 나는 불합격’ 이럴 수가? [박창욱의 텐.퍼.취.미](42)
  • 뉴스앤잡
  • 승인 2021.02.1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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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의 트라우마 극복의 마음가짐

친구들과 같이 면접보고 결과가 나왔는 데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옆에 있던 친구는 성실하지 못하고 대충하는 사람이었는 데 합격했고, 정말 열심히 했던 나는 불합격이 된 경우이다. 정말 실망스럽고 어른 말을 잘 들었던 것이 후회된다고도 한다. 그런데, 필자는 대학 강단에서 15년여 동안 취업 역량강화를 지도하다 보니 자주 접하는 경우이다. 한 학기 수업에 A+학점을 준 사람은 떨어지고 C, D급을 받은 학생은 합격하는 경우다. 학점 준 것이 머쓱해지기도 하며 일반적인 평가와 전혀 다른 결과이다. 스스로 열심히 한 사람은 맥이 빠질 것이다. 열심히 준비했을수록 상실감은 더 커진다.

그런데, 그 뿌리는 입시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다. 그 트라우마의 뿌리가 보통 깊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입사 지원과정에서 그 트라우마로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 입시와는 전혀 다른 것이 취업 관문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회복해야 한다. 또다른 변수가 있지만 그 트라우마를 떨쳐내는 관점을 정리해본다. 좀더 나아가 “떨어진 것이 차라리 다행이다”라며 스스로 회복해야 한다. 당사자는 상처받을 과격한 표현이라 미안하지만…

그래야 인생의 진정한 승부가 있는 취업이후의 삶에서 상위 10%에 들어갈 확률이 높아진다.

취업 불합격 트라우마의 극복 세 가지 이치

도전 기회, 급여 조건, 희망 직무 등을 생각하면 된다.

첫째, 오늘 떨어지면 내년, 또 그 다음 해로 넘어가는 트라우마다. 입시는 비슷한 공부를 1년 혹은 2년을 더 해야 하는 국가적 시스템이다. 그러나, 취업은 오늘 떨어지면 내일 기회를 잡으면 된다. 물론 내가 가고 싶어하는 회사는 6개월, 1년을 더 기다려야 할 지 모르지만 요즘 여러가지 이유로 수시 채용으로 시스템이 크게 전환이 되고 있다. 풀죽지 말고 꾸준히 준비해 나가며 보완하며 당장 내일이라도 새롭게 도전할 수 있다. 도전하면 할수록 면접 실력도 발전한다.

둘째, 오늘 떨어지면 입시는 1류에서 2류, 3류로 넘어가는 트라우마다. 다시 일류의 가능성은 멀어져 버린 것이다. 그러나 취업은 오늘 떨어진 회사보다 내일 면접보는 회사의 급여가 더 많은 경우도 허다하다. 떨어진 회사는 연봉 3,000만원이고 새롭게 공고가 뜬 회사의 연봉은 3,300만원이라는 것이다. 떨어진 것이 다행이지 않은가?

셋째, 오늘 희망 직무에서 불합격되어 최소 6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트라우마다. 합격되었던 다른 사람이나 혹은 빈자리가 없어서 뽑지 않았던 자리였는 데 1-2개월 후에 채용한다고 공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합격되었던 사람이 노쇼(NO SHOW), 즉 다른 회사와 이중 합격으로 이 회사를 포기를 하는 경우거나 1-2개월만에 관두는 경우이다. 지난 번 모집 때는 뽑지 않았는 데 공교롭게도 1-2개월쯤 지난 시점에 사표를 낸 것이다. 그런데, 예전에는 적어도 6개월 이후에 대규모 공채를 통해서 뽑기에 기회가 없었지만 요즘은 수시채용이 일반화되며 빈자리는 즉각즉각 뽑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이 말 못하는 숨은 사정

첫째, 기업 입장에서의 독특한 사정도 있다. 취준생이 보면 기업이 비슷한 것 같이 생각될 것이다. 그것은 치열한 시험을 뚫고 간 대학이 비슷비슷한 경험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은 백인백색(百人百色), 만인만색(萬人萬色)이다. 제각기 다르다는 뜻이다. 사람을 보는 눈은 더욱 그렇다. 너무 성적이 좋아서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다. 오래 다닐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불합격 처리하는 경우도 많다. 모순 같지만 사실이다. 이것을 기업과 개인의 궁합이라고 애둘러 말하기도 한다.

둘째, 회사마다 나름대로의 조직 문화가 다르다. 문화를 기반으로 인재를 보는 눈이 사뭇 달라진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창업 당시의 업종이 크게 영향을 준다. 삼성의 제조, 현대의 건설, 포스코의 국영 제조, 필자가 다닌 대우의 무역업 등이 회사의 색깔로 남은 경우이다.

셋째, 정말 그 회사의 인사부나 경영진이 실수한 경우도 있다. 사람 보는 것을 실수한 경우이다. 필자도 대기업 15년, 중소기업 5년 근무를 하며 사람 채용을 잘못했다는 후회를 한 적이 10~20%의 확률로 짐작이 된다.

“몇 번 떨어진 것이 보약이다”

몇 번의 불합격은 지나고 보면 큰 보약이 된다. 물론 떨어진 순간의 아픔은 말로 할 수없을 것이다. 몇일전에 어느 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하는 데 옆좌석에 계신 멘토께서 본인의 경험이라며 하는 말이다. “정말 가고 싶은 회사를 지원하기 전에 의도적으로 다른 회사 10번 정도 면접 볼 기회를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지혜로운 말이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10번에서 합격, 불합격이 교차할지도 모르는 데 합격된 회사를 가지 않는다고 하면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도 있지만 맷집을 키우고 대응력을 키우는 데 실전 면접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불합격의 아픔을 헤집으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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