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별이 모였다. 본인, 나라 그리고 프로젝트 [박창욱이 전하는 글로벌 성장통](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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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별이 모였다. 본인, 나라 그리고 프로젝트 [박창욱이 전하는 글로벌 성장통](38)
  • 뉴스앤잡
  • 승인 2021.01.2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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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종 청년이 특별(★)한 미얀마에서 유별(★)난 일을 해내다

가슴 벅차지만 말하기 조심스러운 일을 소개한다. 별종 스펙 주인공이 쉽지 않은 특별한 미얀마라는 국가에서 일의 가치와 미래를 유별나게 확장한 3가지를 갖춘 일이다. 

별종 청년, 특별한 나라와 기업
글로벌청년사업가(GYBM)양성과정은 연수과정을 만들었던 10년전 초기부터 ‘스펙 타파’를 외쳤다. 연수생 1,200여명을 배출하다 보니 학력, 경험, 성적 등의 스펙이 정말 다양하다. 그런데, 서울대학교에서 석, 박사과정까지 공부하고 지원한 사람이 있었다. 건설환경공학전공으로 한국내 취업도 무난할 법하다. 별종 인물이다.  
연수를 선택한 국가와 취업한 회사가 특별하다. 양성하는 국가가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의 4개국인데 제각기 기회, 위협요인이 다르다. 한국 대학생들 대부분은 베트남에 집중이 된다. 본인은 물론이고 부모님까지 성장 가능성을 말하는 데는 언론 노출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비매력적인 나라가 어디일까? 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지원한 미얀마이다. 급여 조건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현지 기업을 선택하여  취업을 했다. 그래서 특별하다고 말한다. 

유별나고 의미있는 사업
이 글의 주인공인 김현우 팀장은 GYBM 미얀마 4기로 2017년 8월부터 시작하여 이듬해 5월에 수료하며 미얀마 현지기업인 ASG(Alliance Stars Group) 건설환경사업부문에 취업을 하였다. 수년전부터 추진하던 사업이 김팀장 입사를 계기로 활기를 뛰며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다. 
익히 알려진대로 미얀마의 큰 약점이 있다면 물, 전기, 도로, 부지 등의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ASG는 양곤 지역에 한국의 여의도 크기보다 1.3배 정도의 규모의 복합 건설사업을 추진중에 있었다. 그러자면 먼저 진행되어야 할 일은 인프라 구축이었다. 그 중에서도 먼저, 물(치수, 治水)관련 사업의 타당성(F/S)을 검토하는 일로 비용만 10만불 이상이 들어가는 규모이다. 검토된 타당성을 바탕으로 적합한 시공사가 선정되고 글로벌 금융과 연계되어 사업이 시작되면 다음 단계의 복합사업이 펼쳐지는 것이다. 

사업의 확장성 
그 다음엔 전기, 도로, 부지 등 추가 인프라 공사로 이어지면, 원래 의도한 다양한 복합단지 조성사업이 단계별로 전개되어 나가게 되어 있다. 이후 약 15년간, 2035년까지 꾸준히 공사가 마무리되면 미얀마 최고의 랜드마크가 될 야심찬 프로젝트의 출발점에 서 있었다. 
김팀장은 먼저 관심을 보이는 한국의 건설회사와 엔지니어링회사를 찾아 3개회사 합동으로 팀을 구성했다.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 주는 일종의 ODA(공적개발원조)성격인 국제개발지원 자금을 이용하면 좋다는 아이디어를 가지게 되었다. 한국의 국책기관과 협력하는 길을 찾았다. 사업의 신뢰성을 증명하기 위한 치열한 논의도 있었다. 문제는 미얀마에 믿을 만한 관련 정보나 데이터가 없으니 참여하는 기관 입장에서는 고스란히 리스크였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는 중에도, 6개월 정도 소요되는 긴 시간동안 한국과 미얀마를 오가며 많은 아이디어 회의와 출장, 현장 답사가 이루어졌다 

눈앞에 보이지 않는 위기 앞에 섰다
신흥국이라는 특성을 감안, 미얀마 정부의 공식적인 승인이 필요했다. 사업자금 신청마감일은 하루가 촉박했다. 한편으로는 미얀마에 처음 왔을 때 들었던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다’라는 말이 머리에 맴돌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미얀마 국적의 회사라 CEO께서 짚어주는 정부 부처 담당자를 찾아가면 뭔가 방법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리고, 책 ‘김우중과의 대화’에서 읽은 ‘미얀마에 대한민국을 건설해 주겠다’는 김우중 회장께서 신흥국가 진출 때 내걸었던 사업 전략 슬로건이 생각이 났다. 
일 년 동안 미얀마 현지에서 치열하게 배웠고 2년여 동안 현지 회사의 미얀마 사람들과 어울리며 갈고 닦았던 미얀마어가 빛을 발하기 시작하며 1주일만에 미얀마 정부의 공식문서를 받아냈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 

본인의 교훈
한국 직장생활에서는 생각지도 못할 사업과 주도적으로 진행해 볼 경험을 하게 되었다. 감히(?) 만나기조차 어려울 정부, 대기업의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일을 해볼 수 있었다. 미얀마 현지의 회사에서 최고 규모의 일을 유일한 한국인으로 일하다 보니 한국을 대표하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두 나라를 오가며 인적 네트웍을 구축해야 했으며 과감한 실행력으로 주도해야 하는 상황도 많았다. 
작은 민간외교관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두 나라, 4개의 기업과 기관을 연결하는 핵심 중간자이자 촉진자의 역할이었다. 분명하게 손에 잡히는 성과가 있어야만 하고, 이어지는 연계사업의 규모를 생각하면 숨이 막힐 정도의 일을 김대리는 해내고 있었다. 

7년전의 기억을 불러내다
김현우 대리는 7년여 전에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주관하는 ‘글로벌 청년사업가 발굴 프로젝트 공모전’에 참가하여 5만여명의 참가자 중 5명의 입상(入賞)자에 들었다. 부상으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 함께 미얀마, 베트남 등을 여행하며 멘토링을 받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1년 3개월여 전에 고인(故人)이 되신 김회장과 비즈니스여행을 한 대학생으로는 마지막이었다. 
“전무님! 그 때 세계 최고급의 구루(GURU)와 함께 세계경영의 현장을 방문하고 사업에 대한 말씀을 들었던 기억을 잊지 못하겠습니다. 이번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힘들었던 고비고비마다 그 때 생각으로 돌파하고, 막히면 책 ‘김우중과의 대화’에서 찾아보면 크고 작은 힌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꼭 마지막까지 잘 챙겨서 회사와 미얀마, 대한민국에 기여해서 회장님의 산소를 찾아 뵐 생각입니다”라는 소박한 결의로 이야기를 마감하였다. 
드라마 ‘미생’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이 맛에 이런 일 하는 거야’

 

******글로벌청년사업가(GYBM)양성과정

일명 ‘김우중 사관학교’라고 하며, 이 칼럼은 실무를 총괄하는 필자가 보고들은 에피소드들이다. GYBM은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주관하며 매년 200여명의 청년을 선발하여 동남아지역의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전원을 비즈니스맨으로 양성하는 과정이다. 1년간 현지에서 합숙하며 현지어와 영어를 기본으로 직무교육, 인성교육 등 신입사원급 인재로 성장시켜 나간다. 
1년간의 숙식, 교육, 항공비 등 인당 2,000만원의 경비는 전액 무상이며 수료후에는 현지의 한국기업에 취업하여 연봉 4,000만원 전후를 받게 된다. 일을 통해 경제문제도 해결하며 5-10년 후에는 현지 창업으로 사업가의 길을 걸으며 전세계를 누비도록 직간접지원을 하고 있다. 
재작년 2019년 12월 9일 김우중 회장께서 타계하면서 세간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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