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에서 또렷이 드러나는 취준생의 자질[김상엽의 지피지기(知彼知己)](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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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에서 또렷이 드러나는 취준생의 자질[김상엽의 지피지기(知彼知己)](8)
  • 뉴스앤잡
  • 승인 2021.02.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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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대학에서 학생들을 그룹으로 위탁받아 정해진 기간에 서류, 면접 등을 온라인으로 컨설팅하고 있는데, 언택트 환경에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 대기업 공채에서는 까다로운 면접이 취준생들을 힘들게 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토론면접, PT면접, 합숙면접, 과제수행면접 같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각도에서 지원자의 인성과 역량을 평가하는 방식이었다.

그중에 합숙면접은 2박 3일 정도 합숙하며 휴식시간을 포함해 식사, 운동, 취미활동, 토론, 과제수행을 한다. 물론 일부기업은 가벼운 음주자리까지 만들어 대면면접으로 파악이 불가한 지원자의 이면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보이지 않으면 드러나는 개개인의 습관과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 한번 채용하면 번복할 수 없는 채용의 특성상 기업의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한 달간 온라인 컨설팅 프로그램을 시작해 3일차 정도에 들어가면 개개인의 특성이 낱낱이 드러나는 것이었다. 이메일과 카톡을 주고받을 때 예절, 이메일 제목, 공지사항을 전달했을 때 반응하는 시간, SNS대화에서 드러나는 정서적인 분위기와 품성, 긴급한 개인사정으로 예정된 일정에 불참시 양해를 구하는 방법을 통해 지원자의 면모를 파악할 수 있었다.

SNS가 일상화되면서 한 때 공채 이력서에는 SNS계정을 적어내라는 요구도 많았는데, 일상에 숨겨진 이면을 통해 평소에 파악하기 힘든 지원자의 성향을 파악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앞으로 언택트 상황이 지속된다면, 합숙면접의 확장판으로 일정기간 SNS로 과제나 미션을 수행하며 지원자를 평가하는 SNS테스트도 입사 전형의 하나로 등장하지 않을까 전망해본다.

얼마전 이런 프로그램 하나를 맡으며 크게 실망한적이 있다. 참가학생의 70%는 대부분 성실하게 지시사항을 따르고 이행하나, 일부는 이메일조차 확인하지 않고, SNS로 질문에 답해주면 고맙다는 인사조차 없거나, 부담없이 질문을 하랬더니 밤11시에 보내거나, 기본적인 편집조차 하지 않아 깨진 문서를 보내거나, 아무런 연락없이 불참하는 무책임한 학생들도 있었다.

만약, 보이는 자리였어도 그랬을까. 보이지 않는다고 대충 넘어가는 사람은 입사후에도 어느 순간 드러나 누군가가 평가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취업도 힘들고 학교생활에 지쳐있겠지만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취준생들이라면, 자기 이름을 걸고 취업하는 만큼 무엇보다 책임감있는 자세를 갖고 대학시절 다양한 사회경험을 통해 연장자와 대화하는 법을 기르고 자신을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언제 어디서나 예의 바르고 따뜻한 인성을 보유한 사람은 누구에게나 선택받게 되어있다. 사람마다 보는 눈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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