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대표의 줌터뷰] ‘부모노릇’은 추억 보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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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 대표의 줌터뷰] ‘부모노릇’은 추억 보따리!
  • 뉴스앤잡
  • 승인 2021.01.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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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부모노릇'의 민승기 저자와의 온라인 인터뷰

정경호 엔학고레 소통아카데미 대표가 신간 '부모노릇'의 저자 민승기 원장을 온라인 상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저자 민승기 님은 전국의 다양한 기업과 각급 학교, 교회 등에서 리더십과 소통, 행복한 관계 등을 주제로 20년간 강의하면서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리더십을 중심으로 코칭, 대인 관계, 소통 등을 테마로 강의하면서 점차 영역을 넓혀 사람에 대한 연구로 이어왔다.

어떻게 하면 좋은 부모가 될까? 정경호 대표가 묻고 민승기 원장이 답하는 생생한 인터뷰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 ‘부모노릇’ 책 소개를 부탁한다.

부모노릇(저자 민승기, 나비의 활주로, 14,000원)
부모노릇(저자 민승기, 나비의 활주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리더십 프로그램 위주로 강의했다. 10여년 전부터 ‘강의주제들이 가정에도 접목할 부분이 많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더십이 필요한 건 직장보다 가정이 아닐까' 싶어서 강의하고 책을 썼다. 이 책은 부모로서 자녀를 어떻게 잘 양육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첫째 좋은 부모가 되려면 결혼에 대한 가치관을 가져야 하기에 결혼 이야기를 다루었다. 둘째 부부로서 부모의 역할을 잘하기 위해서, 부부관계와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셋째 자녀에 대한 부모의 역할을 다루었다.

- 최근 다양한 가정의 형태에서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 어떤 견해가 있는가?

가족 구성원이 다양화된 시대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애쓰며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부담을 덜었으면 좋겠다. 최근 비혼 가정, 한부모 가정 등에서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 부모가 다 있는 집안의 자녀라고 해서 행복하진 않다. 한부모 가정이라고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양부모이든 한부모이든 부모로서 어떤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양육을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라고 생각하는가?

책의 부제를 달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부모입니다’ 좋은 부모 양육의 스킬은 배움보다 비움이 중요하다. 좋은 부모 되려고 노력했는데 ‘왜 안돼지’ 이런 것보다 부모로서 본질적인 측면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의 역할을 잘 하려고, 아등바등하는 짐을 내려놓았으면 한다. 책에서는 양육하는 스킬을 알려주기 보다 부모노릇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게 해주고자 했다.

- 우리나라 부모의 잘못된 가치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를 잘 되도록 하는 것을 좋은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잘하게 도와주고 좋은 직업을 가지고 결혼을 잘하게 도와는 것! 이걸 좋은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좋은 부모의 모습을 다르게 보았으면 한다.

자녀가 살면서 좋은 추억을 쌓으면서 성장한 경험을 나눠주면 어떨까. 나이를 먹다보니 ‘이러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볼만 하네’ ‘이런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 등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 생기도록 지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자녀에게 올인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본다.

- 부모로서 자녀에게 ‘최소한 전세 자금은 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부모찬스는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할까?

전세자금을 해준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전세자금을 마련해줘도 자녀가 ‘누구는 집을 사주는데...’라고 비교할 수도 있다. 자녀 스스로가 살아갈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부모가 해주어야 한다. 그릇의 크기를 크게 해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자녀 나름대로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연령에 따라서 부모의 역할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부모의 역할에 대한 변곡점이 있다.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단계별 부모로서의 역할 키워드를 살펴본다. 유아기에는 애착과 과잉애착의 조율, 아동기는 인성과 사회성, 청소년기는 자아정체감 등의 키워드를 떠올리면 어떨까 한다.

- 부모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육아의 3종 세트가 있다. 자연분만, 모유수유, 3살 때까지 부모의 직접 양육 등을 말한다. 육아 3종 세트라는 말때문에 힘들어하는 엄마도 많다. 자연 분만하지 않았다고, 모유 수유하지 않았다고, 3살 전에 남의 손에 맡겼다고 더 이상 자책할 필요가 없다. 영유아기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편안한 상태에서 양육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아동기의 부모노릇은 무엇일까?

아동기에는 사회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학교 6년간의 과정 속에 인성을 주제로 학자들의 연구결과, 사회성을 체험하고 길러주는 것을 강조했다.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 부모들은 자녀에게 학습지를 풀게 하거나 학원에서 공부하도록 하는데 신경을 많이 쓴다. 이 시기는 학습 지향보다는 사회성을 체험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으면 한다.

- 청소년기 부모의 역할은 무엇인가?

자녀가 청소년기일 때, 자녀는 진로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 강점, 약점 등을 찾아보면서, 타고난 강점을 기반으로 성장 마인드셋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다. 학업과 진로와 진학과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같이 가주는 부모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 부모는 어떻게 청소년기의 자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할까?

청년기는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같이 하자고 해도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서 부모로서 가져갈 수 있는 전략은 ‘비움’이다. 청소년기의 급격한 변화 때문에 부모들이 많이 힘들어 한다. ‘청소년기 자녀를 겪어보지 않은 부모는 부모가 아니다’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청소년기 이전 단계에서 ‘부모가 어떻게 했는지’가 청소년기에 영향을 미친다. 청소년기에 갈등을 해결하고 싶은 부모는 자녀를 대하는 말투와 태도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단정적인 말투나 지시적인 태도는 청소년기에 반항심을 유발한다.

- 청소년기 자녀를 가진 부모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부모는 청소년기 자녀가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윽박지르거나 서운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나와 다를 수도 있다’라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자녀를 부르기 전, 먼저 생각한다. ‘그럴 수도 있지. 뭔가 사정이 있겠지’ 등을 생각하고 아이를 부르면 훨씬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자녀의 친한 친구에게 부모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이야기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자녀의 독립이후를 위해, 부모는 어떤 준비를 미리 해야할까?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도 있지만, 자녀를 독립시킨 이후의 모습에서도 나타난다. 노부부의 모습이 자녀에게 어떻게 비춰질지도 중요하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 건강 관리, 관계 관리, 재무 관리 등이 필요하다. 부모가 독립해서 살아갈 때, 부모가 건강관리를 못하면 자녀가 힘들다. 또 나이를 먹을수록 분노나 서운함 등의 감정이 잘 생겨서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어진다. 가까운 사이에서의 관계 관리를 잘해야 한다. 또 노후를 어떻게 보내야할지 재무 관리를 잘 해야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을 수 있기에 금전적인 부분도 관리해두길 바란다.

- 원장님은 자신을 좋은 부모라고 생각하는가?

좋은 아빠라고 생각했다. 30대 중후반엔 ‘나 정도면 좋은 아빠가 아니냐’라는 말을 자주 했다. 양육에 대해 공부를 하고 나니, 그때 그 시절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아이들에게 ‘게임같은 쓸데없는 짓 하지마’라는 말 대신에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한다. 정작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하면, 어느새 커서 또래와 어울리려 하고, 부모는 싫다고 한다.

연령대별 자녀를 지지해주는 부모가 된다면, 참 괜찮은 부모가 될 것이다. 부모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막중한 부담감이 있는데, 그 부담감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부모는 자녀를 잘 되도록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면 자녀가 행복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나는 자녀를 지지해주는 부모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 부모노릇은 000이다. 단어로 정의 부탁한다.

‘부모노릇’이란... 추억 보따리다. ‘부모노릇’이란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사는 과정 속에 좋은 추억을 선물해주는 것이다. 

[진행=정경호 전문위원, 영상 편집=홍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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