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력서를 관리하라![김지양의 매력브랜딩](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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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력서를 관리하라![김지양의 매력브랜딩](4)
  • 뉴스앤잡
  • 승인 2023.05.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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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얼굴이력서는 마음에 드나요?

이력(履歷)은 '밟을 리(履)'와 '지날 력(歷)'이 합쳐진 단어로, 그대로 풀이하면 '사람이 걸어온 길'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지금까지 거쳐 온 학업, 직업, 경험 등의 내력’이다. 채용 상황에서 글로 정리된 이력서와 면접에서 만나게 되는 얼굴이력서가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얼굴이력서는 행동 습관과 성격 등에 의해 변화하면서 고정되어 간다.

대인관계에서 가장 먼저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이 얼굴이다. 얼굴은 자신을 나타내고 타인을 구분하게 하며, 그 사람의 건강과 감정 상태를 추측할 수 있는 정보이다. 아기들은 빠르면 생후 몇 분 만에 상대방의 얼굴을 보는 것을 선호하고, 생후 12일이 되면 성인의 얼굴 제스처를 모방할 수 있다. 그렇다면 타인의 얼굴에서 감정과 건강상태를 읽을 수 있는 것이 왜 중요할까? 그 이유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다른 사람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개인의 생존과 행복을 영위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생물학자 애덤 윌킨스는 지구 5억 년 동안 얼굴의 진화를 연구하면서, 인간의 얼굴은 사회적 상호 작용의 협력자로서 진화해 왔다고 하였다. 즉, 사회적 존재인 인간은 상호 작용을 위하여 상대방의 얼굴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당신이 모임에서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어떤 사람과 만나고 싶은가? 만약 처음 보는 두 사람이 있다면, 대부분 사람은 훨씬 더 외향적이고, 활기차며 개방적인 것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먼저 인사를 한다. 인사를 나눈 후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그의 말과 행동에서 자신의 추측을 확인하는 과정을 갖는다.

미국 터프츠대학교 심리학과 날리니 암바디 교수는 성공한 CEO의 얼굴을 일반 사람들이 구분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였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사전 정보 없이 실제 CEO의 얼굴 사진들을 보여주고 성공지수를 1점에서 7점까지 주게 하였다. 실험결과 놀랍게도 대부분 사람은 실적이 좋은 CEO에게 더 많은 성공 점수를 주었다. 이처럼 사람들이 타인의 얼굴을 판단하는 기준은 대체로 일치하고, 본능적으로 상대방의 얼굴에서 에너지와 지배력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제 저자의 강의 중에 교육생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도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카네기멜런대학교 크리스토퍼 올리볼라 교수는 얼굴이미지와 성격 유추를 위한 실험을 하였다. 컴퓨터의 평균 데이터를 이용하여 ‘유능함-무능한, 친화적인-지배적인, 내성적-외향성, 신뢰성 높은-신뢰성 낮은’의 얼굴을 생성하고, 일반인에게 이미지와 단어를 조합해본 결과 대부분 사람의 판단기준이 일치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올리볼라 & 토도로브는 미국 선거에서 능력 있어 보이는 얼굴이 정치인의 성공을 예측하는 강력한 예측 변수라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얼굴에 대한 과도한 선입견은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면접 상황에서 인사담당자 10명 중 8명이 지원자의 첫인상이 미치는 영향이 높다고 답했다. 첫인상의 요소 중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얼굴은 지원자를 구분하는 정보일 뿐 아니라, 표정과 눈빛을 포함하여 개인의 에너지와 신뢰성, 내 외향성, 지배력 등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영업직에 지원한다면 외향적이면 에너지 넘치는 성격과 외모를 선호하게 된다. 이에 따라서 자신이 지원하는 분야에 적합한 매력요소를 분석하고 자신의 얼굴이력서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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