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여파'로 서비스업 타격, 두달째 생산 감소
상태바
'오미크론 여파'로 서비스업 타격, 두달째 생산 감소
  • 홍예원 기자
  • 승인 2022.03.31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월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증 등으로 경기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5.5(2015년=100)로 전월대비 0.2%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과 12월 2개월 연속 1%대 상승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지난 1월 0.3% 감소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게 됐다. 전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2020년 1~5월 5개월 연속 감소를 나타낸 이후 21개월 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 생산과 소매판매 증가, 오미크론 확진자수 급증과 기저효과 등으로 서비스업생산, 투자지표가 감소하며 생산과 내수 지출 모두 전월보다 다소 둔화됐다"면서 "경기 회복세가 두 달 연속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세부 지표를 보면 광공업 생산은 0.6% 증가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0.3% 감소했다. 광공업은 기계장비(-9.3%) 등의 감소가 있었지만 반도체(10.1%)와 전자부품(5.6%) 등에서 생산이 늘면서 최근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1.2%) 등에서 늘었으나 숙박·음식점(-4.0%)과 예술·스포츠·여가(-7.3%) 등에서 줄어든 것이 크게 작용했다.

어 심의관은 "확진자 수의 급증으로 외부활동과 야외활동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소비지표인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다만 지난 1월 -2.1%로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4%)와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6%) 등이 모두 감소했고, 신차 라인교체 완료와 수입차·친환경차 등의 판매 호조 영향에 승용차 등 내구재(+9.4%) 판매가 늘어나면서 이를 상쇄한 모양새다. 설비 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17.9%),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1.2%)가 모두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5.7%가 감소했다. 2020년 2월 이후 2년 만에 최대폭 감소다. 일부 반도체 공장 설비 증설이 지연된 영향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다만 투자 감소 폭이 큰 것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건설기성은 건축(-8.5%)과 토목(-8.5%)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 대비 8.5% 감소했다.

지금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6으로 0.2포인트(p)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0.3p 하락해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향후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공급망 차질로 인해 추가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