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은 '걸어다니는 종합병원?'
10명 중 8명, 입사 후 건강에 '적신호'...우울증, 화병 가장 많아
2019-08-09 이용준 기자
직장인 3년차 이미정씨는 회사에 출근하기만 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편두통 증세가 나타났다. 약을 먹지 않으면 안 될 정도여서 심각한 병이 아닐까 걱정이 된다.
신입사원 김성준씨도 두시간이 넘는 출퇴근 시간에 항상 피로감을 느낀다. 소화도 잘 안돼서 항상 소화제를 달고 살기도 한다. 이런 상태로 얼마를 더 버틸 수 있을지 고민이다.
이렇듯 직장인들의 대다수가 직장에 입사 한 후 건강 이상을 경험했다고 호소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9%가 입사 전보다 건강이 나빠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이 나빠졌다고 느끼는 증상은 다양했다. ▲체형, 자세의 이상(20.6%) ▲항상 컨디션 저조(18.4%) ▲없던 병이 생김(15.2%) ▲잠을 잘 이루지 못함(12.5%) 등이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직장병에는 '스트레스성 정신 질환'이 18.9%를 차지했다. 우울증, 화병, 불면, 만성피로가 여기에 속한다.
직장병 2위는 소화불량, 위궤양, 변비 등의 '소화기 장애'가 16.0%, 3위는 업무 몰입 후 겪는 무기력증을 뜻하는 '번아웃증후군'이 12.6%로 나타났다.
그밖에 두통, 터널증후군, 거북목, 면역력 저하, 방광염 등도 순위에 올랐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의 건강상태에 빨간불이 켜진 원인은 무엇일까?
19%의 직장인들이 '운동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상사 괴롭힘, 동료 스트레스', '근무환경'과 '업무강도'등도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