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000만 시대, 펫 창업이 뜬다!

미래의 블루칩 '반려동물 산업' 창업편

2019-07-23     김연정 기자

반려동물 1000만 시대가 왔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함께 지낼 경우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반증하듯 지난 2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개와 고양이 등을 기르는 가구의 비율은 23.7%로,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 관련 산업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펫 관련 창업자들이 늘고 있는데 이들 중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겪었던 어려움과 노하우를 아이디어로 개발해 창업에 뛰어든 사례가 많다.

 

반려동물 목욕 후 털 말리는 데 한 시간! 좀 더 손쉬운 방법은 없을까?

 

(주)페페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공통된 어려움 중에 하나는 바로 목욕 후 털 말리는 것! 거의 한 시간 정도를 버둥대는 반려동물을 안고 드라이기로 말리다보면 반려동물도 반려인도 지치게 된다. 이뿐이랴. 사방으로 날리는 털을 뒷정리 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주)페페의 신건호 대표도 이런 애로사항 때문에 고민하는 반려인이었다. “똑같이 반복되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중 신대표는 2018년 펫 드라이룸을 개발해하는 (주)페페를 창업하게 됐다.

페페(PEPE)는 PET+PERSON(PET의 PE와 PERSON의 PE)의 합성어로 반려동물과 사람은 서로 동반자이자 가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대표와 마찬가지로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공존을 꿈꾸는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서 설립했다. 초창기에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 월 1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자회사인 중국 현지 법인을 통해서 중국 내 판매를 진행 중이고, 싱가폴, 홍콩, 대만 등에도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주)페페

 

(주)페페는 앞으로 유럽이나 미국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며 자동정수기와 같은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간식과 피부용품 등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페페의 신건호 대표는 “반려동물을 처음 가족으로 맞이할 때의 그 벅찬 기분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 때의 초심을 잊지 않고 사업에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사람과 반려동물의 행복한 공존을 위한 아이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1000만 반려동물의 고민! 내 펫의 피부 질환 어쩌지?

 

(주)아베크

 

(주)아베크의 천경호 대표 또한 10년간 반려동물을 키워 온 반려인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느꼈던 천대표의 가장 큰 고민은 툭하면 생기는 반려동물의 피부질환이었다.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 등으로부터 내 반려동물을 지키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중 펫살균 토탈케어러를 만들게 됐다.

천대표가 이런 펫살균 토탈케어러를 개발할 수 있었던 데에는 16년간 대기업에 다니며 갖고 있었던 냉동 유로설계 노하우 덕분이다. 이를 바탕으로 반려동물의 위생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연구하였고 그렇게 탄생된 것이 바로 펫살균 토탈케어러이다.

 

(주)아베크

 

반려동물의 피부를 완벽히 살균해주는 펫살균 토탈케어러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습성을 100% 고려하기 위해 수의사들과 공동 연구 개발했다. (주)아베크는 현재 50개 온라인 채널과 20개의 오프라인 매장에 론칭 중이며, 올해 48억 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천경호 대표는 “반려동물 산업은 1인 가구 증가와 인구고령화와 맞물려 매년 20~30%씩 꾸준히 성장하는 블루오션 시장이다.”라고 말하며 중소·스타트업 기업의 진출이 비교적 용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내 반려동물에게 아무거나 먹일 순 없지!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은 개나 고양이에게 유기농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인다면 기가 차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만큼 반려동물에게도 먹거리는 중요하다. (주)디사이플스에서 만든 브랜드 <어글어글>은 반려동물을 위한 유기농 먹거리를 만드는 곳이다.

13년간 반려동물을 키워 온 <어글어글>의 동지훈 대표는 키우던 반려동물이 암으로 고통 받는 것을 지켜보다가 직접 음식을 만들어준 것을 계기로 반려동물 먹거리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 처음에는 제주산 친환경 식재료를 이용해 영양학적으로 설계된 반려동물 자연식을 만들다가 이제는 제주도뿐만 아니라 강원도, 경상도 등 전국의 친환경 식재료를 직접 찾아다니며 좀 더 신선하고 좋은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렇게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것은, 사람도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으면 건강해지듯 반려동물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재료 손질부터 음식 포장까지 모든 작업이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모든 업무가 고되고 힘들다.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위생과 청결인데, 청소와 정리를 하느라 하루 일과를 다 보내기도 한다. 사업 초창기에는 포기하고 싶었을 때도 많았지만 고객이 보내 온 감사의 편지를 읽거나, <어글어글>의 간식을 먹고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의 피부염이 나아서 고맙다는 고객의 전화를 받았을 때 정말 이 사업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 없이는 사업 성공 어려워

 

(주)페페의

 

반려동물 창업이 미래의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다보니 이것만 보고 무조건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음식점 창업하듯 쉽게 시작했다간 실패하기 쉽다. (주)페페의 신건호 대표는 “반려동물 창업을 성공하려면 당연한 말 같지만 기본적으로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있어야 반려동물의 습성이나 니즈 등을 파악할 수 있고 그게 기반이 되어 좋은 아이어가 떠오르고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어글어글>의 동지훈 대표는 반려동물 창업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책임감과 인내심을 꼽았다. “반려동물을 위한 일을 하는데 있어 얼마나 큰 책임감이 따르는지 이해해야 한다.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반려동물 창업도 하나의 사업이다. 사업은 일정 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 펫 산업이 미래의 신 성장 동력이자 일자리 창출의 보고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파악해 발 빠르게 대응한다면 미래의 블루칩이 될 반려동물 창업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