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노19 확산에 대기업들 상반기 채용 어쩌나

삼성전자, 상반기 공개 채용 연기 현대기아차, 면접일정 중단

2020-03-13     박경민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채용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경기 불황도 모자라 코로나19까지 거듭된 악재에 채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매년 2월 말 캠퍼스 리크루팅을 시작으로 4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진행했지만, 코로나19로 일정이 한 달이나 미뤄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상반기 공채를 한 달가량 연기하고, 대학 캠퍼스를 돌며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캠퍼스 리크루팅을 온라인으로 전면 대체한다. 일부 계열사는 이르면 내주 온라인 리크루팅을 진행하고, 서류접수를 거쳐 상황이 진전될 경우 이르면 5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시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더 확산된다면 이마저도 변경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LG전자도 신입사원 공채의 경우 통상 3월부터 시작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2월 중 이미 채용공고를 냈던 일부 LG 계열사는 채용 계획을 4월로 미루기로 한 상태다. 현재 진행 중인 경력직 채용에 화상 면접을 도입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말 신입사원 채용 일정을 중단한 후로 아직 재개 시점도 정하지 못했다. 부문별 상시 채용 조차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사옥 외부인 출입 통제조치 시행과 함께 부서별 면접 일정도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도 채용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월 뽑은 신입사원의 입사교육 시기를 당초 2월에서 4월로 늦췄다. 수시 채용하던 운항·객실 승무원은 올해 상반기 채용 계획을 잡을 수 없는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해 승무원 및 일반직 상반기 채용이 모두 중지됐다.

롯데그룹은 올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지난 6일부터 예정대로 진행 중이지만,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라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5월 중순 그룹 통합 ‘엘탭’ 시험을 본 뒤 6월 초까지 면접을 보고 6월 중순 면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사태 확산 경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채용 일정에 차질은 물론, 대부분 기업이 채용 규모도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최악의 경제 상황에 올해 채용 인원 감축은 당연한 수순으로 채용 인원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