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용기가 필요해[임경민의 마인드UP](1)

2020-03-03     뉴스앤잡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의 일상을 마비시켰다. 대한민국의 시계가 멈춘 듯하다. 지난주 가족들에게 전화를 해보니 대기업 부장인 동생은 재택근무를 하고 3월에 결혼식을 앞둔 조카는 전전긍긍하고 포천에서 갈비집을 하는 언니는 개점휴업상태이다. 자동차산업 부품관련회사에 다니는 남편은 당장 보름 후를 걱정하고 있다. 작년에 군대 간 아들은 3개월이 지났지만 첫 휴가가 미뤄지고 고3 딸은 학교도 개학이 연기되었다. 기업교육 강사인 나도 교육이 무기한 연기되고 대학도 개강이 2주나 연기되어 종일 뉴스만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모든 일정이 변경되어 혼란스럽고 답답하고어려울 것이다.

취업, 창업도 이 상황이 해결되어야 움직이게 될 것이니 건강을 유지하며 일상을 지켜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봄꽃을 기대하던 설레임은 알 수 없는 적(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한 번도 상상한적 없는 영화에나 있을법한 일이 현실이 되었다.

연일 정부의 초기대응을 비판하고 신천지 이단종교에 책임 묻고 있다.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지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전이다. 일상의 소중함이 이렇게 절실한 적이 없었다. 아는 적과 싸울 때는 적을 분석해서 전략적 대응을 할 수 있지만 모르는 적(바이러스)과 싸울 때는 무조건 막아야 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세계를 위협하는 가장 시급한 안보 현안은 전염병”이라 하고 “초연결된 지구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전염병 대유행에 인류는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나라마다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대책을 내놓고 긴장하고 있다. 이제 세계가 함께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잘잘못은 사태해결 뒤로 미루고 현 상황에 우선순위를 국민생존에 두어야 한다. 대구를 살려야 하고 국민의 일상을 되돌려야 한다. 어디 하나 안전지대란 없고 나만 잘 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서로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공동체이며 사회적 초연결된 존재임이 극명히 들어났다. 의학계에서는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등 6년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바이러스가 더 빨라지고 앞으로 새로운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위협이 될 것을 예측하고 있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새로울 것 없이 팽배해 있는 우리 삶속에 나만 건강하고 안전하면 된다는 인식은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해야 나도 생존할 수 있다는 인식 변화를 가져왔다. 의료계에서 대구로 향하는 희생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착한 건물주’와 기업과 각계각층의 기부소식을 들으며 항상 이들의 도움과 용기로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넘겨왔다. 우리의 저력은 어려울 때 힘을 모으는 국민에게서 나온다. 모두의 용기가 필요한 때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정부는 국민생존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빠른 대응을 해야 하고 기업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직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함께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초유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힘과 지혜를 모을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날마다 선택이라는 것을 한다. 옳은 선택과 편리한 선택, 신념을 지킬 것인가? 이익을 택할 것인가? 예견되는 위험을 선택할 것인가? 방관을 선택 할 것인가?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위기에서 그 사람을 알 수 있듯이 용기 있는 선택이 필요하다. 어려움을 이용해 쉽게 돈을 벌수 있지만 안하는 용기, 사재기 안하고 나누는 용기, 공익을 위한 지시사항에 잘 따르는 용기, 아무도 보는 사람 없을지라도 정직하게 행동하는 용기,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용기, 교과서에 나올 법한 기본을 지키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기본적인 것이 지켜져야 나와 우리를 지켜낼 수 있다.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하는 방심이 가족과 지역을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가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이 과정을 지켜보고 배우고 있다. 희망을 선택하고 난국을 해결할 지혜로운 선택을 하고 싶다.

정부와 의료계, 지자체 모두가 용기있는 선택으로 신속하게 해결할 시스템을 구축하길 바란다. 내가 할 수 있는 용기를 선택하고 싶다. ‘힘내라 대구! 우리 모두 용기와 힘냅시다!’라고 전한다. 용기는 마음만 먹는다고 생기지 않는다. 경험을 통해 만들어지고 두려움을 극복할 때 생긴다. 번지점프 할 때만 용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용기는 무엇일까? 모두 평범한 일상을 잘 견뎌 내는 용기도 훌륭하고 칭찬하고 싶다. 각자 일상에서 행동으로 보여주는 용기와 격려가 필요하다. 이 어려움이 빨리 극복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