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고용 영향력 삼성 1위 '5명 중 1명 삼성맨'
30대 그룹 중에서는 삼성의 고용 영향력이 가장 높고, 직원 수가 10만명 넘는 그룹은 5곳으로 조사됐다. 또한 고용 성장률이 1%대에 그치면서 최근 4년째 고용 인원이 130만명대에서 정체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성장연구소는 27일 ‘2010년~2019년 30대 그룹 고용 변동 조사’를 발표했다.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나온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2019년 30대 대기업 집단을 기준으로 공시발표 년도 기준 2010년~2019년까지 고용 현황을 추적해 이뤄졌다.
2019년 기준 10만명 이상 직원을 두며 ‘고용 10만 클럽’에 가입한 그룹은 5군데로 확인됐다. 삼성 이외에 현대자동차 16만2153명(12%), LG 15만1898명(11.3%), SK 10만4427명(7.7%), 롯데 10만1493명(7.5%)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에는 삼성과 현대차 2곳만 고용 10만 클럽에 이름을 올렸는데, 10년새 3곳이 더 추가됐다.
SK의 고용이 10년 사이에 크게 늘었다. 2010년 당시 SK 그룹의 고용 인원은 3만6642명이었다. 그러나 2019년까지 185% 성장하며 가장 높은 고용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2012년(5만2267명) 이후 7년 연속 고용 규모가 확대됐다.
‘5만 클럽’에는 CJ(6만8036명), 신세계(6만6650명), KT(6만1619명) 3곳이 포함됐다. CJ는 2019년 재계 자산 순위는 14위이지만 고용은 6번째로 높아 눈길을 끌었다.
30대 그룹 계열사 중 고용 ‘1만 클럽’에 가입한 곳은 모두 25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25개 기업의 직원 숫자만 해도 58만7300명 수준이었다. 이 중 삼성이 7곳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중공업이다.
지난 2010년 국내 30대 그룹의 고용 인원은 89만9621명으로 집계됐다. 이듬해에는 103만명으로 고용 100만명 시대를 맞았다. 이후 2012년(113만명)→ 2013년(121만명)→2016년(132만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2019년에는 134만명으로 역대 최대 고용 인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대비 2019년 10년새 30대 그룹의 고용 인원은 50%(44만9800명) 정도 증가했다.
다만 고용 증가율은 떨어지는 추세다. 전년 대비 고용 증가율은 2011년에는 14.7%였지만, 2012년 9.9%, 2013년 7.2%, 2014년 5.1% 등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2015년은 고용 성장률은 1.6%에 그쳤고, 2016년에도 1.8%로 나타났다.
2017년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고용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7년 30대 그룹의 고용 인원은 131만명 수준으로 전년대비 고용 성장률은 -0.7%였다. 2018년 1.3%, 2019년 1.5%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여전히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대규모 인력을 감축했거나 계획하고 있는 대기업이 많아 작년보다 고용 인원이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악재가 겹쳐 연초 세운 기업들의 매출 증가 계획 등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어 고용 감소가 예상보다 많아질 수 있다.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는 “국내 상당수의 매출 등을 차지하고 있는 30대 그룹의 고용 창출 능력은 성장 벽에 부딪쳐 3% 이상 고용 성장도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향후 고용 창출과 관련해서는 대기업에 의존하기 보다는 중견과 중소기업 등을 적극 육성해 경제 활동 인구를 늘리는 정책 등이 강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