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커리어 시장의 판도를 바꾸다 [유종헌의 AI 커리어 전략](1)

유종헌 스탭스 상무는 AI를 커리어 전략에 접목하는 AI Career Expert로, 커리어상담과 업무생산성 향상에 적용해왔다. SK커리어EAP센터에서 여러 컨설팅회사의 풍부한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AI Career Lab’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실용적인 사례 중심으로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2025-07-14     뉴스앤잡

2025년, AI는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가 됐다. 지난해까지 "혁신적인 신기술"이라며 떠들썩했던 생성형 AI가 어느새 사무실 곳곳에서 일하고 있다. 파일럿 프로젝트로 시작했던 AI 도입이 회사 전체로 확산되고 있고, 직원들은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흥미로운 건, 초기의 과도한 기대감이 많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AI가 모든 걸 해결해줄 거야"라는 환상 대신, "AI를 어떻게 잘 활용할까"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자리 잡았다.

AI 에이전트, 새로운 업무 파트너의 등장

요즘 주목받는 건 '에이전틱 AI'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서 복잡한 판단까지 내릴 수 있는 똑똑한 AI다. 이런 AI 에이전트들이 우리의 커리어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진로를 고민하는 대학생이라면, AI가 개인의 성향과 시장 트렌드를 꼼꼼히 분석해서 맞춤형 로드맵을 그려준다. 취업준비생에게는 이력서 작성부터 면접 연습까지 개인 코치 역할을 해준다. 직장인들은 AI가 실시간으로 자신의 업무 패턴을 분석해서 "다음엔 이런 방향으로 성장해보세요"라고 조언해주는 걸 받아볼 수 있다.

기업들이 찾는 인재, 완전히 달라졌다

AI를 활용하는 회사들이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상도 바뀌었다. 전공 지식이나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AI 리터러시'가 기본 소양이 됐다. 단순히 ChatGPT 쓸 줄 안다는 뜻이 아니다. AI의 장점과 한계를 제대로 파악하고, AI와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으며,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검토할 줄 아는 능력이다. 무엇보다 인간의 창의성과 AI의 효율성을 잘 조합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

사람이 중심인 AI 활용, 그 이유

가트너가 올해 가장 중요한 트렌드로 꼽은 게 '인간과 기계의 시너지'다. 아무리 AI가 똑똑해져도 최종 결정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라는 얘기다.

특히 협업, 소통, 창의적 사고는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대체하기 어려운 인간만의 영역이다. 결국 AI를 잘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AI와 잘 협력하는 사람이 승리한다.

AI 시장이 세분화되면서 새로운 직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링크드인 조사를 보면 AI와 데이터 관련 직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요즘 핫한 직업들을 보면, 기술과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AI 프로덕트 매니저', AI가 윤리적으로 사용되도록 감시하는 'AI 윤리 전문가', 특정 분야에 맞춰 AI를 훈련시키는 'AI 트레이너' 등이 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이미 인기 직종이 됐다.

대학 교육, 이제는 실무 중심으로

대학들도 발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모든 전공에서 AI 융합 교육이 필수가 되고 있고, 포스코나 LG 같은 대기업들이 직접 나서서 실무 중심 AI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중요한 건 기존 직무 교육 방식의 변화다. 단순히 "AI가 뭔지 알아봅시다" 수준이 아니라, 마케팅과라면 AI로 콘텐츠 기획하고 캠페인 최적화하는 법을, 경영학과는 AI로 데이터 분석하고 의사결정 지원하는 법을, 디자인과는 AI와 협업해서 창작하는 워크플로우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놓치면 안 되는 게 있다. AI 역량만큼이나 소프트스킬이 중요해졌다는 점이다. 팀워크, 리더십, 비판적 사고, 문제해결 능력 같은 '사람다운' 능력들 말이다. 아무리 AI를 잘 다뤄도 동료들과 소통이 안 되거나, 창의적으로 사고하지 못한다면 한계가 있다. 결국 AI 역량과 소프트스킬을 모두 갖춘 하이브리드 인재 양성이 대학교육의 새로운 목표가 되어야 한다.

2025년을 살아가는 커리어 전략

개인적으로는 자신만의 '데이터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게 중요해졌다. 업무 성과부터 학습 과정, 프로젝트 경험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해두는 것이다. 끊임없이 배우고 적응하는 능력도 필수다. 단순히 코딩만 잘하는 개발자보다는,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면서 AI도 잘 활용하는 사람이 인정받는다. 무엇보다 '하이브리드 인재'가 되어야 한다. 기술적 역량과 인문학적 소양, AI 활용 능력과 인간적 감성을 모두 갖춘 사람 말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

2025년 지금, 생성형 AI는 더 이상 먼 미래 얘기가 아니다. 이미 우리 곁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가 됐다.

중요한 것은 균형감각이다. AI를 무작정 두려워하거나 맹신하지 말고, AI의 능력은 인정하되 인간만의 고유한 가치를 잃지 않는 것.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되 윤리적 판단은 놓치지 않는 것.

결국 변화를 기회로 만드는 사람들이 이기는 게임이다. AI와 함께 성장하는 커리어를 설계하고, 평생 배우는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자신을 업데이트해나가는 것. 그게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