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관련 기관 [한광식의 ESG 바로알기](23)
글로벌 보고 이니셔티브(GRI, Global Reporting Initiative)
GRI는 기업이나 조직이 얼마나 환경에 친화적이고 사회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보고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일종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비영리 기구이다. 1997년에 미국의 환경단체와 유엔 환경계획이 함께 만들었고, 그 목적은 세계 곳곳의 기업들이 자신들의 환경적, 사회적 영향을 잘 파악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돕는다. GRI가 제공하는 가이드라인, 즉 지속가능성 보고표준은 기업들 이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 활동이나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릴 수 있게 해준다.
가이드라인은 2000년에 처음 나왔고, 이후 많은 내용을 담아서 G2, G3, G4 등으로 발전했다. 2016년에는 GRI Standards라는 이름으로 더 체계화된 표준을 발표했고, 지금도 계속 업데이트된다. GRI Standards는 경제, 환경, 사회라는 3개 영역에서 여러 가지 세부적인 주제에 대한 보고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다시 설명하면 기업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지,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보고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을 제공한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과 조직이 GRI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지속가능 보고서는 투자자나 소비자 같은 다양한 사람들이 기업의 활동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정보로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기업이 더 환경적이고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독려하는 역할을 한다.
국제표준화기구(ISO,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ISO 26000은 기업이나 조직이 사회적으로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일종의 길잡이와 같은 국제표준이다. 이 표준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발 생하는 여러 문제, 예를 들어 빈곤, 불평등, 환경 문제 등을 해결 하기 위해 기업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다. 2004년에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이 표준을 만들기로 결정했고, 5년 동안의 노력 끝에 2010년에 발표했다. 이 과정에는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온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였고 이들은 정부, 기업, 노동 단체, 비영리 단체 등 사회의 다양한 구성 원들로부터 의견을 모았다. ISO 26000은 크게 7가지 주제로 기업의 운영과 관련된 중요한 부분들로 기업운영의 의사결정 구조(회사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인권(사람들의 권리 존중), 노동 관행(직원들의 근무 환경), 환경 (지구 보호), 공정 거래(정직하고 투명한 비즈니스 행동), 소비자 이 슈(소비자 권리 보호), 지역사회 참여 및 개발(사회에 기여하는 방법)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ISO 26000은 기업이 반드시 따라야 하는 규칙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으로 다른 ISO 표준처럼 인증을 받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나 조직이 자발적으로 참고하며 사용할 수 있어 실제로 이 규정을 어떻게 적용할지는 각 기업이나 조직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이 표준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과 조직에 사회적 책임을 어 떻게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해 왔지만 어떻게 적용하느냐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기 때문에, 기업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이 표준을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