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을 위한 간단한 3단계 시간 관리법 [유재천의 직장인 컴피턴시](19)

2025-06-23     뉴스앤잡

직장인에게 시간 관리란 무엇일까. 과거에는 비즈니스 매너를 지키고 직장에서 업무를 완수하거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개념으로 인식되었다. 회사가 교육한 방향이었다. 물론 회사와 조직의 목적으로 볼 때 지금 역시 비슷한 맥락이지만 시대의 흐름과 함께 변화된 부분이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워라밸(Work and Balance)의 중요성으로 직장 내에서의 시간 관리뿐만 아니라 삶의 시간이라는 영역에 대한 집중도가 커진 점이다. 일하는 시간 외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가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집중할 수 있는 눈이 생겼다.

인생이라는 큰 그림으로 볼 때 직장인의 시간은 잠자는 시간, 회사를 위해 보내는 시간, 여가 시간으로 나눌 수 있다. 세 가지 영역에서 시간은 모두 중요하다. 따라서 직장인을 위한 시간 관리법이라고 회사를 위해 보내는 시간만 효율적으 로 관리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보고 각 영역을 나누어 봐야 한다. 시간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이렇게 시간의 영역을 구분해서 바라보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로 각 영역의 목적을 점검해야 한다. 잠자는 시간은 생활 패턴에 따라 개인차가 있으므로 서로 다르지만, 시간을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적을 먼저 설정해야 한다. 다양한 목적이 있지만 삶 전체를 보고 인간 공통의 바람을 생각할 때 잠자는 시간 영역에서는 건강이 목적에서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 건강을 위해 필요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면 일찍 취침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최소한 일주일이라는 상위 단위로 바라보고 조절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정에 맞는 요일별 설정으로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다. 주말에 지나치게 몰아서 잠을 자거나 매일 규칙적으로 늦게 자고 적은 시간 취침하는 것은 건강이라는 목적에 대단히 효과적이진 않다. 회사를 위해 보내는 시간과 여가 시간 역시 각각의 중요한 목적을 생각해보자.

세 번째 단계는 각 영역을 다시 하위 영역으로 나누는 것이다. 잠자는 시간의 하위 영역은 많이 나뉘지 않지만 평일 취침, 주말 늦잠, 주말 낮잠, 주말 취침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회사를 위해 보내는 시간은 출퇴근 시간, 업무 시간, 회식 및 행사 시간으로 나눌 수 있고 업무 시간은 다시 업무 패턴에 맞게 구분할 수 있다. 여가 시간 역시 자신이 원하는 활동의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이렇게 하위 영역을 나누는 것이 현재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점검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이미 시간 관리를 위한 절반 이상의 활동을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시간을 어떻게 관리할지는 영역 구분 후 다음 사고(思 考)의 단계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예를 들어 각 영역에서 하고 싶은 일을 배치하고 목표를 설정하거나 어떻게 그 일을 하면 좋을지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상황에 맞게 효율적인 방법으로 조절하게 된다.

또한 나눈 영역의 구분을 ‘시간 관리 기본 테이블(Table)’로 활용하면 정기적인 점검을 쉽게 할 수 있다. 기본 테이블이 없다면 방향이나 목적, 목표를 소모적으로 반복 설정하고 다시 시간의 흐름을 원망하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 시간 관리법에서 결국 한정된 시간에 무엇이 자신에게 중 요한지 알고 실행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이렇게 영역을 나누고 목적 또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단순하면서도 가장 좋은 방법이다. 복잡한 방법보다는 간단한 방법이 실행력과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그런데도 여전히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가장 큰 적은 작심삼일과 귀차니즘이다. 여기에 필요한 행동은 자신이 구분한 영역, 즉 기본 테이블을 꾸준하게 점검하고 각 영역에서 기록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한 반복만으로 충분히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도움이 되는 방법은 각 영역에서 철칙(Iron Rule)을 정하는 것이다. ‘이것만큼은 반드시 한다’ ‘이것만큼은 절대 하지 않는다’ 혹은 ‘10분 이내에 할 수 있으면 지금 한다’와 같은 자신과의 약속을 몇 가지 정하면 좋다. 이 방법은 실행력이나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여가 관리에도 활용 가능하다. 이를테면 힐링이라는 하위 영역에서 ‘한 달에 한 번은 반드시 자연에 간다’를 철칙으로 설정하거나 운동 영역에서 ‘일주일에 하루는 꼭 운동한다’를 설정하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직장인의 시간 관리법은 대단하거나 거창하지 않다. 현재 자기 삶의 영역을 나눠보는 것이 위대한 시작이다. A4 용지를 책상 위에 올리고 소중한 인생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으로 구분해보자.

 

나에게 다시 던지는 셀프코칭(self-coaching) 질문

■ 나의 시간의 영역은 총 몇 개인가?

■ 각 영역에서의 목적과 목표가 분명한가?

■ 시간 관리에 필요한 나만의 철칙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