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 중에 국가기술자격증 취득하기[최준형의 장병 자기계발 완벽 가이드](11)
최준형 전역닷컴 대표는 대한민국 육군 장교로 복무하며, 육군훈련소, 전방과 UAE 평화지원단에서 활동하였다. 파병 복귀 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전역하였고, '장병들의 전역 후 삶 지원'이라는 사명을 갖고 군과 장병들의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국가보훈부 제대군인지원국 자문위원으로 일했으며, 언론지에 다수의 칼럼을 연재하고 강연하고 있다.
국가기술자격증을 가진 장병은 취업 시장에서 우대받는 경우가 많다. 최근 전반기에 취업한 장병 중 직무 관련 기능사 자격증 2개를 갖고 있던 A 장병은 3~4개 기업에서 서로 면접을 보자고 요청이 왔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결국 A 장병은 기업을 골라서 취업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취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국가기술자격을 군 생활 중에 취득할 수는 없을까? 물론 가능하다. 그 해답은 바로 ‘국방부 위탁 국가기술자격검정’이다. 우리나라에서 국가공인자격증 취득과 관련한 업무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라는 국가기관에서 운영·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장병들은 군 내에서 진행되는 ‘국방부 위탁 국가기술자격검정’을 통해 자격증을 손쉽게 취득할 수 있다. ‘국방부 위탁 국가기술자격검정’은 매년 전·후반기 2회로 나눠 국방부 주관으로 육·해·공군에서 실시하는 자격증 취득제도다.
전반기는 1~2월 원서를 접수, 3월 필기시험, 5~6월 실기시험이 시행된다. 후반기는 6~7월 원서접수, 8월 필기시험, 10~11월 실기시 험이 시행된다. 국방부에서 주관하는 국가기술자격검정은 산업기사(초대졸 수준)와 기능사(고졸 수준)의 2개 등급의 자격증에 도전할 수 있고, 그 종목은 무려 82개에 달한다. 취득 가능한 종목을 살펴보면 산업기사의 경우에는 건축, 건축설비, 토목, 기계가공조립 등 21개이다. 기능사의 경우에는 건축도장, 건축목공, 미장, 용접 등 61개다. 이 중 지게차 운전, 굴착기 운전 종목은 매월 검정이 진행된다. A 중사는 군수과에 근무하면서 한식조리사 자격을 취득하였다. A 중사는 군 복무 중에 자신의 커리어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국 가기술자격 취득을 계획하고 실행한 것이다. 자신의 병과(주특기)에 맞 고 전역 후에도 활용할 수 있는 자격을 고민하다가 한식조리사 자격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군 내에서 자신의 업무에 맞는 자격을 준비할 수 있어서 비교적 쉽게 취득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였다.
국방부에서 주관하는 국가기술자격검정은 장점이 많다. 검정 응시 수수료가 면제이며, 종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집체 교육을 통해 연습하 고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므로 시험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또한 실기시험 전까지 조교가 일대일로 교육해주고 실습한 곳에서 실기시험을 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국방부에서 한국산업인력공단과 별도로 검정 과정을 운영하는 이 유는 군 장병에게 국가기술자격 취득 기회를 많이 부여하기 위함이다. 군 생활 중 이런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격증을 취득해보는 것이 어떨까? 더욱 자세한 정기검정 종목은 각 군별 인트라넷 ‘국가기술자격검정’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국방 분야 국가기술자격도 있다. 군 특수분야의 국가 기술자격이니 민간에서 많이 활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분야에서 복무하는 장병들은 관련 분야로 진 출을 꿈꾼다면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국방 분야 국가자격검정시 험은 매년 1회(8~11월) 진행한다. 다른 국가기술자격과 마찬가지로 필기 및 실기시험으로 구성되어 있고, 과목당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 득점 (일부 과목 상이) 시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장병들은 해당 제도를 잘만 활용하면 군 복무 중에 최대 2~3개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자신의 진로를 고려해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군 생활 중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새로운 진로를 찾아본다는 생각으로 자격증 취득에 도전해보는 것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의 군 경 력을 분석해보고, 이에 적합한 국가기술자격 취득에 도전해보자.